생태보전 활동소식

겨울철새의 이름을 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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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님의『꽃』이라는 시이지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별명이나 애칭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그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수리, 두루미 그리고 재두루미라고 이름을 불러 주면 그 새는
우리에게 인지되고 인정되어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동물이나 식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친근감을 느끼는 첫걸음이지요.
이름 뿐 아니라 그 외 다른 사항에 대해서도 알면 더욱 친숙해질 것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탐조활동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아무런 지식 없이 탐조활동에 나서는 것보다는 약간의
사전지식이라도 있으면 훨씬 재미있고 적극적인 탐조활동이 이루어지겠지요. 하지만 전문가나 전공자, 또는 그에 관련된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그렇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탐조활동에 참가한 후에라도 도감을 보면서 기억을 되살리고 기록해 두는 것이 다음의
탐조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들어 지난 2월 17일 철원에서 한 ‘겨울철새와의 이별여행’의 복습을 해 보겠습니다.

야외에서 날고 있는 새를 식별할 때에는 색과 무늬, 날개 모양과 형태, 나는 모습, 날개짓을 하는 속도, 나는 방법 등을 주의해서
관찰해야 합니다. 그 외 헤엄치는 방법, 걷는 방법, 꼬리의 움직임 등이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울음소리는 각 종마다
뚜렷한 특징이 있어 울음소리만으로도 새를 식별할 수가 있는데 주의 깊게 듣고 기록하는 것도 새를 식별하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요. 특히 외부 형태, 행동, 울음소리, 서식지 등을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한데 이러한 습관은 자신만의 탐조경험과
종 식별능력을 쌓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기록하는 방법에는 글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그림으로 그리는 것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탐조를 갈 때는 도감과 함께 작은 수첩과 필기도구를 꼭 지참해야 합니다.
그럼, 우리가 철원에서 관찰한 새들에 대해 정리해 볼까요? 우리가 관찰한 새들은 겨울철새입니다. 겨울철새란 봄부터 여름에 걸쳐
주로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겨울을 나며 봄이 되면 북으로 돌아가는 새로서 대표적인 새로는 기러기류,
오리류, 고니류, 두루미류 등이 있습니다. 그 날의 강사였던 진 익태 선생님으로부터 ‘새를 볼 때는 조용히 해야 된다’는 주의
말씀을 들은 후 겨울비를 그냥 몸으로 맞으며 토교 저수지 뚝방에 쭉 늘어 앉아 있던 새들이 독수리였지요. 독수리는 스스로 먹이를
찾지도 못하니까 사람이 챙겨 주지 않으면 굶어 죽는다고 한 진 익태 선생님의 설명, 그리고 젖소 사체 더미 위에 몰려서 열심히
먹고 있던 독수리 기억나세요?

독수리 Black Vulture
몸 길이 100~112㎝ 날개를 편 길이 250~295㎝
몸 전체가 검은 갈색으로 야외에서 검게 보입니다. 날 때 긴 날개의 끝은 갈라지고 위로 휘어져 있고 날개는 매우 넓고 길지만
꼬리는 짧으며, 날 때 머리는 작게 보입니다. 머리는 피부가 들어나 회갈색으로 보이며. 등과 날개덮깃은 갈색으로 어린 새보다
뚜렷하게 밝게 보입니다. 작은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먹이가 있는 곳에는 다수가 몰려들고 몸집이 둔하고 움직임이 느린 편으로 까마귀나
까치 등에게 쫒기기도 합니다.
미성숙새 : 몸 전체가 균일한 흑갈색의 짧은 깃털이 밀생해 있어 전체적으로 검게 보이고. 부리는 검은 색이며 기부는 살색입니다.

서식지 : 하천, 하구, 개활지, 농경지
실태 : 천연기념물 제243호
겨울에 주로 철원, 연천, 파주의 비무장지대에 도래하지만 드물게 경남 낙동강, 주남 저수지 전남 순천만, 해남 등지에도 도래합니다.
양계장에서 버린 닭의 사체를 먹기 위해 100개체 이상의 대집단이 모이기도 하지요.
샘통으로 가는 논에서 그리고 샘통 논 저편에서 만난 새가 두루미와 재두루미였습니다. 먼저 본 독수리하고는 달리 깨끗하고 발레리나같은
늘씬하고 우아한 자태에 나도 모르게 ‘아, 예쁘다’ 소리가 나왔지요.
두루미 Red-crowned Crane
몸길이 140㎝
몸은 흰색에 머리 꼭대기는 붉은 색. 멱과 목은 검은 색으로 검은 색의 셋째 날개깃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집니다. 날 때는 흰색의
첫째 날개깃과 검은 색의 둘째와 셋째 날개깃이 뚜렷합니다.
어린 새 : 머리와 목은 연한 갈색이며 몸의 윗면에도 연한 갈색 부분이 있으며. 셋째 날개 깃의 검은 색은 어미새에 비해 연하지요.

소리 : “뚜루루루 뚜루루루” 하고 날카롭게 웁니다
서식지 : 농경지, 개활지, 초습지, 갯벌, 하구
실태 :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 White-naped Crane
몸길이 127㎝
뺨이 붉고 흰 목에 회색의 띠가 올라와 있으며. 첫째 날개깃과 둘째 날개깃은 검은 색입니다. 몸은 회색이지만 셋째 날개깃과 등의
일부는 흰색으로 먼 거리에서는 희게 보인다.
어린 새 : 머리 꼭대기에서 뒷목까지 갈색이지요.
소리 : 두루미보다 낮게 “뚜루루 뚜루루”하고 웁니다
유사종 : 검은목두루미
서식지 : 농경지, 개활지, 초습지, 갯벌, 하구, 저수지,
상태 : 천연기념물 제203호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두루미과에 속하며 긴 목, 다리와 부리를 가진 대형 지상형 조류입니다. 날 때 목을 접은 채 나는 백로류와
달리 긴 목과 다리를 뻗으면서 날지요. 보통 흰색, 검은 색, 회색과 붉은 색으로 구성이 되며 나무에는 앉지 않고 번식도 지상에서
합니다. 셋째 날개깃은 지상에 앉았을 때 꼬리를 덮을 정도로 길게 늘어지기도 하며, 가족 단위로 생활하고 겨울에는 큰 무리를
이루기도 합니다. 암수가 비슷하지만 수컷이 약간 크며 학춤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구애 행동을 하지요.
진 익태 선생님이 새 먹인다고 준비해 오신 45킬로그램 옥수수 한 포대를 두손에 가득, 비닐 봉지 봉지 배급(?)-자기가 먹을
것도 아닌데 오히려 욕심까지 내어가며-받아 아무런 쑥스러움이나 주저함 없이 벼 그루터기만 늘어선 한적한 겨울논에 들어선 어른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피어난 안개 속에서 반쯤은 실루엣으로 어렴풋이 보일 때 평화로웠습니다. 그때 우리에게는 동심이
있었고 생명이 아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흙길을 버스로 달리면서 간간이 논길을 걷는 두 쌍의 부부같은 네 마리, 가운데 끼인
작은 새가 있으니 한 가족인 듯한 재두루미를 만나는 기쁨은 처음 느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안개비같은 겨울비가 내리는 시골길을
달리는데 새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릇 따로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나무와 새가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우리 인간들만 결코 잘 살 수 없습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예전에는 산과 들에 울려 퍼지는 뻐꾸기 울음소리로 봄이 온 걸 알았다는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으로 봄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번 봄에는 도감을 챙겨 들고 생명력 넘치는 만물의 합창소리 들으며 무디어져 가는 생태적 감수성의 날을 갈아야 하겠습니다.

참고 문헌 『한국의 새』(이 우신·구 태회·박 진영 지음 LG상록 재단 出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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