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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
춘천호 바지선 폐유 유출, 경부운하에서도 반복될 가능성 커
– 상수원 위협하는 운하 건설계획 철회해야 –
○ 어제(8일) 새벽 3시 30분경 춘천시 사북면 춘천댐 상류지역에서 83톤 규모의 모래 준설선 1척이 침몰해 폐유가 유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침몰한 준설선에 있던 폐유 약 50리터가 사고 지점부터 하류 1km 부근 낚시터까지 흘러 내려갔으며 심한 악취가 발생했다고 한다. 다행히 시민의 신고로 상수원 도달 전에 발견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으나, 폐유 유출이 인적이 드문 새벽에 일어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긴박하고 아찔한 상황이었다.
○ 국내외에서 선박사고에 의한 수질오염 소식은 최근 경부운하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상수원오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작년 2월 화천지역 북한강에서는 준설선이 침몰해 1천 리터의 기름이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었다. 나라밖도 다르지 않다. 지난 6월에는 중국 광동성 포산시에서 모래운반선이 교각을 들이 박아 운반선은 물론 교량의 상판마저 붕괴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선박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독일도 예외는 아니다. 2001년 11월 선박 화재와 탱크 균열로 약 800톤의 농축 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올해 3월에는 화물선이 전복해 31개의 컨테이너가 유실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 라인강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발암가능물질로 규정한 MTBE(가솔린 첨가제)의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독일 전문가들은 기름을 싣고 라인강을 운행하는 선박의 사고에 의한 기름유출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만약 독일이 우리나라처럼 하천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나라였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 하천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우리나라에서 선박사고는 곧 상수원 폐쇄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경부운하는 상수원으로 화물선을 띄우고자 하는 무모한 사업이다. 국내외 사례는 사고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더욱이 취약지역에서 한밤중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염이 초래하게 될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상수원 오염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경부운하 건설계획은 즉각 철회 되어야할 것이다.
2007년 10월 9일
환경운동연합
■ 총괄 문의 : 환경연합 물․하천 센터 국장 이철재 (02-735-7000 / 010-3237-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