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문화유적 파괴하는 청계천복원공사 즉각 중단하라!

– 청계천! 부분발굴 안 된다. 전면 발굴하라! –

2003년 12월 11일부터 2004년 2월까지 석달 동안, 옛다리 주변을 중심으로 6곳을 부분 발굴했는
데, 조사지역마다 엄청난 유적이 발굴되고 있다. 태종 12년(1412)에 석교로 처음 축조한 모전교
주변에서 좌안 100m, 우안 22m에 이르는 양안 석축이 발굴되었으며, 1958년 청계천 복개공사 때
장충단공원으로 옮긴 수표교 터에서는 기초석을 확인함으로써 이 다리의 교각 배치 양상과 규모
등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얼마 전 공개된 오간수문지 발굴 현장에서도 엄청난 양
의 유적과 유물이 확인됐다.

그러나 청계천 발굴의 계약기간은 이제 불과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굴된 결과로 미
루어 보건대, 청계천의 발굴은 부분발굴이 아니라 전면발굴로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한 발굴 기
간도 당연히 석 달이 아니라 충분하게 늘려야 한다. 600년 역사유적 청계천의 발굴을 이대로 중
단하고 청계천을 뭉개 없애버린다면, 우리는 역사와 후손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될 것이
다.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전면발굴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시장은 역사도시 서울을 대표
하는 유적인 청계천의 파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미 지난 2003년 6월 27일 문화재위원회는 청계천의 역사를 확인하기 위한 고고학 발굴조사를
다음과 같이 실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퇴적층이 양호하게 남아있는 곳에 표본지역을 선정해
서 시굴조사를 해야 하며, 조선 영조 때 준설공사 등 청계천 정비관련 유구 확인조사도 해야 하
고, 지표조사 결과 석재들이 확인되어 유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발굴조사를 실시해
야 한다.”, 또한 “발굴조사는 복개 구조물 철거 후 실시하며, 발굴조사 대상지역에 대해서는
철거과정에서 현상변경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 정비, 복
원 차원의 계획을 수립해서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는 이러한 발굴결정을 시굴 결정이라고 강변했으며, 시굴기간
도 두 달 정도면 끝난다는 내용의 허위 자료를 공공연하게 유포했다. 우리는 청계천을 발굴 조사
한 뒤에 문화재(광통교, 수표교, 오간수문)의 정비 및 복원 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청계
천 복원사업 초기부터 주장해왔다. 반면 서울시는 수표교는 옮기기 어렵고, 광통교는 복원이 불
가능하다며 문화재의 정비 및 복원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
는 과정에서 바닥에 굴삭기를 들여놓는 등으로 발굴 예정지역의 현상을 사실상 크게 훼손하여 문
화재위원회의 결정을 정면으로 어기고 있다.

심지어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판단이 끝나지 않았고 실시설계 심의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서
울시는 이미 광통교의 상판공사를 하고 있으며 수표교의 양쪽 석축공사를 행하고 있다. 이런 공
사는 분명 실시설계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실시설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이런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서울시가 시민위원회를 완전히 무시하고 제멋대로 공사를 강행하
고 있다는 것을 생생히 보여주는 것이다. 발굴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면 당연히 유
적은 훼손되거나 멸실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은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세계 어디를
보아도 문화재가 발굴된 곳에서 건설 공사를 강행하는 나라는 없다. 지금 청계천에서 자행되고
있는 공사는 명백한 불법 공사이다. 이명박 시장은 청계천의 역사를 파괴하는 불법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청계천에 대한 전면적인 고고학 발굴조사와 민속학․인류학 조사가 이루어진
뒤에 청계천의 역사성을 되살리기 위한 역사복원 사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서울시가 마련
한 실시설계안은 이러한 기초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청계천 복원’을 빙자한 ‘청
계천 파괴’ 계획이다. 이명박 시장은 이렇듯 잘못된 실시설계안을 즉각 파기하고 제대로 된 청
계천복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청계천복원사업은 전면발굴조사 결과에 대한 충분한 검토
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시에 대한 우리의 요구>
1. 청계천 전 구간을 대상으로 전면발굴을 시행하라!
2. 현재 진행중인 청계천 역사파괴 불법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3. 전면발굴조사 뒤에 제대로 된 복원계획을 세워라!

<문화재청에 대한 우리의 요구>
1. 다량의 문화재가 발굴된 청계천일대의 유적이 멸실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다. 문화재보존을
위해 사적으로 ‘가지정’하라!
2. 문화재 발굴과 신축공사는 병행될 수 없다. 불법적인 청계천복원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3. 청계천 전 구간에 걸쳐 고고학 발굴조사 및 인류학·민속학 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지
시하라!

2004년 2월 26일
올바른청계천복원을위한연대회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녹색연합/문화연대/민족건축인협의회/ 민주노동당서울시지부/민주화를위
한전국교수협의회/서울민예총/
서울환경연합/참여연대/플라잉시티/환경정의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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