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관련자료

고래고기는 ‘수은’ 덩어리

[내일신문]
최고 155.6ppm까지 오염된 ‘상괭이’ 간, 버젓이 판매

내장부위 평균 23.6ppm … 어패류 기준 40배 이상

국내 시판 중인 고래고기의 총수은 오염치가 평균 3.51pp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래류의 간(肝)을 비롯한 장기 8건을 분석한 결과, 총수은 오염도가 평균 23.6ppm에 달할
정도로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오염치는 어패류 총수은 잔류기준 0.5ppm과 비교해 볼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어서 해양수
산부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괭이, 밍크고래, 참돌고래, 흑범고래 순 = 환경연합이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부
산과 울산, 포항 등지의 시장과 식당에서 구입한 113개의 고래고기의 수은을 분석한 결과, 57%
인 64개의 샘플이 0.5ppm 이상의 수은에 오염되었고, 이 가운데 36건은 1ppm 이상으로 분석됐다.

오염도가 2ppm을 초과하는 경우도 18건이나 됐고 전체 샘플의 평균 오염치는 3.51ppm로 나타났
다. 심지어 최고 155.6ppm까지 오염된 상괭이의 간(肝)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고래고기 샘플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총 113건 가운데 108건에 대해 고래의 종이 확인됐
다.

유통 중인 고래고기 샘플 중에는 ‘상괭이’가 38건으로 가장 많았고 ‘밍크고래’가 31건으로 2
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참돌고래’(19건), ‘흑범고래’(12건) 등의 순이었다.

‘돌고래는 맛이 없어 잘 안 판다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밍크고래’를 제외한 대부분
의 시중 유통 고래고기가 ‘수염고래’류가 아닌 ‘이빨고래’류(돌고래 종류)로 밝혀진 셈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모든 고래류를 ‘보호대상종’으로 규정한다. ‘멸종위기동식물의 국
제거래 금지협약’(CITES)도 가장 엄격하게 보호하는 ‘부속서 1’에 20종, ‘부속서 2’에 54
종, ‘부속서 3’에 9종 등 모든 고래류를 보호대상으로 올려놓았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수은 오
염도 분석’은 일본 홋카이도의과대학 테츠야 엔도(Tetsuya Endo) 교수, 고래류 고기 ‘DNA 분
석’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스콧 베이커(C.S. Baker) 교수가 담당했다.

◆2g만 먹어도 1주일치 섭취 기준 초과 =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
로 중추신경계와 신장 기능에 장애를 유발한다. 특히 태아와 영아의 신경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임산부와 어린이는 특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위험한 중금속이다.

환경연합 고래보호특별위원회 최예용 실행위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장 오염수치가 높게 나타
난 상괭이 간(155.6ppm)을 소비자가 먹을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몸
무게 60kg인 성인이 고기 한점도 안 되는 2g만 먹더라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주일 동안
의 수은 최대섭취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총수은 잠정 허용 주간섭취량(PTWI)을 ‘0.005mg/체중(1kg)/1주일’로 정하는
등 음식물로 인한 수은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국제거래를 금지한 CITES 대상종인 고래 고기의 거래를 완전히 자유화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며 CITES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해양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
다.

2003년 국제포경위원회 13개 주요 회원국에서 신고된 혼획 고래 수는 일본과 한국이 각각 112마
리와 84마리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일본과 한국이 혼획된 고래의 상업적 판매를 허용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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