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33인 선언

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33인 선언

지난 1998년은 환경운동사에서 의미심장한 한 해였다. 아름다운 갯
벌과 섬과 강들이 이 땅에서 저주받은 듯이 개발에 밀려 흔적도 없
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직업, 나이를
불문하고 동강 지키기에 동참한 것이다. 동강댐 건설계획이 알려지
면서 천혜의 비경과 풍부한 문화·생물자원을 간직한 동강을 지키
려는 운동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강유역의 환경가치와
동강댐의 붕괴 위험성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의 학술행사, 정선아라리
를 재현한 환경단체들의 문화제·한강 뗏목시위·사회지도층 100인
의 동강댐 백지화 선언 ‘동강은 흐를 권리가 있다’는 문학인 207인
의 선언·한국 프로듀서연합회 PD 237인의 동강댐 건설반대 성명
이 터져나왔다. 또한 다양한 시민들이 동강비경을 체험하는 동강 트
렉킹과 래프팅, 동강 지키기에 발벗고 나선 시민들의 동강지킴이 구
성 등 동강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에
메아리 치고 있다.

태백에서 발원해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영월로 흘러드는 동강은
하늘이 내린 비경이자 세계적인 희귀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보고이다. 동강은 또한 정선아라리의 구슬픈 가락을 실
어 나른 뗏꾼들의 체취와 한이 서린 민족의 살아있는 역사이다. 이
런 동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산림청은 동강유역을 천연림보호
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건의했으며, 환경부도 동강댐 건설을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관련 부처의 합리적 의견을 묵살한
채 건설교통부와 수자원공사는 동강댐 건설을 강행한다고 밝히고
있다. ‘언론의 반대일색 보도가 민심을 흔들고 있다’는 김대중대통령
의 국무회의 발언에 이어 건교부 장관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국
민을 상대로 협박과 거짓말을 일삼는 행위는 국민의 정부가 국민
여론을 듣지 않는 사오정 정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 건교부
장관이 물난리 사진을 들고 나와 마치 동강댐이 없기 때문에 물난
리가 계속 날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북한의 수공 위협을 이유로 평
화의 댐을 지으려 했던 독재정권의 논리와 동일하다. 5공은 정권안
보를 위해, 건교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난리 위협을 들먹인
점만 다르다. 수도권 홍수조절을 위해 7억톤 규모의 동강댐을 건설
하겠다는 것은 관료 편의주의와 조직이기주의의 전형적 행태이자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독선적 결정이다. 물이 부족해서 동강댐이 필
요하다는 주장 또한 근거없는 말이다. 건교부 용수공급량 예측에는
화천댐 10억톤을 비롯 고의적으로 숨긴 용수공급량이 동강댐 저수
용량 약 3배인 18억 7천 6백만톤에 달한다. 더군다나 공업용수 19억
톤을 중복 계산하여 물수요를 과장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국민의 정
부가 더 이상 거짓된 논리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동
강댐 건설을 백지화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

건교부와 수자원공사의 거짓 논리에 생태계 보고인 동강을 뻬앗길
수 없다. 우리는 후손들이 향유할 생명의 땅을 좁히고 자연파괴 행
태로 인해 어리석은 세대로 기록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 이
땅에서 살고 미래에 이 땅에서 꿈꿀 후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면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개발은 중단되어야 한다. 동강을 영원히 수장
시키는 동강댐 계획은 포기되어야 마땅하다. 일부집단의 무지와 탐
욕이 동강을 죽이는 역사의 불행을 막고 후손들이 동강을 길이 보
전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 33인은 생명의 국토를 지키는 심정으로
33일간 밤샘에 들어간다. 동강은 생명의 땅에서 영원히 흘러야 한
다.

1999. 3. 23
독립운동 하는 심정으로 동강댐 백지화 촉구 33일 밤샘에 들어가
는 33인

강원룡(姜元龍)(목사,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 권숙표(權肅杓)(연
세대 명예교수), 김동완(金東完)(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상종(金相鍾)(서울대 교수), 김승훈(金勝勳)(시흥성당 주임신부),
김윤환(金潤煥)(고려대 명예교수, 경실련 공동대표), 김중배(金重培)
(언론인,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지하(金芝河)(시인), 김진현(金鎭炫)
(서울시립대 총장,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찬국(金燦國)(상지대
총장), 노융희(盧隆熙)(서울대 명예교수), 류근일(柳根一)(조선일보
논설주간), 박완서(朴婉緖)(소설가), 박재일(朴才逸)(한살림 회장), 서
한태(徐漢泰)(의사, 푸른전남21협의회 회장), 석동일(石東一)(동굴사
진작가), 손 숙(孫 淑)(연극인,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송월주(宋
月珠)(조계종 전 총무원장), 신경림(申庚林)(시인, 동국대 석좌교수),
유홍준(兪弘濬)(영남대 회화과 교수), 이남주(李南周)(한국YMCA연
맹 사무총장), 이세중(李世中)(변호사,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애
주(李愛珠)(서울대 교수, 인간문화재), 이정전(李正典)(서울대 환경대
학원 교수, 경실련 환경정의시민연대 대표), 임옥상(林玉相)(화가),
장 원(張 元)(녹색연합 사무총장), 정 학(鄭 鶴)(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정동수(丁東洙)영월댐백지화투쟁위원회 위원장), 지영선
(池永善)(한겨레 논설위원), 지은희(池銀姬)(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
대표), 최 열(崔 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최영도(崔永道)(변호
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한완상(韓完相)(전 부총리)
(가나다 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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