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한화 정준희기장 사망에 대한 성명서

(주)한화 환경안전팀 정준희기장 사망 및
불법폐수방류 의혹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지난 3월 25일 (주)한화 창원공장 환경안전팀 정준희기장이 평소 자신이 일하
던 현장인 폐수처리장에서 목을 메단 채 발견되었다. 정준희기장의 죽음은 회사의
불법적 환경지침의 강압과 개인의 양심사이에서 갈등을 느껴오다 스스로 몸을 던
져 저항한 강요된 죽음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고인의 죽음은 그 뜻이 알려지기도 전에 회사측에 의해 훼손되고
조작되어져 왔다. 사망 4일이 지나서 뒤늦게 발견된 고인의 유서는 이땅의 환경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뜻을 살아 남아있는 우리들에
게 가르켜주고 있었다. 이에 환경사회단체는 늦게나마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자 2차례의 진상조사와 규명활동을 하면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
었다.

1. 고정준희기장의 죽음은 (주)한화가 강요한 타살에 다름없다.
한화는 지난 해 페수처리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여 환경친화기업으로 선정된 기
업이다. 또한 한화그룹은 몇 년전부터 ECO200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환
경기업 이미지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여온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허울좋은
이미지와는 달리 (주)한화는 오히려 환경친화기업이라는 구실을 미끼로 불법적인
환경오염을 저질러온 대표적인 반환경 기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준희기
장의 죽음후 한화측은 회사측에 불리한 증거물이나 자료에 대해서는 은폐하기에
급급했으며 고인의 죽음을 호도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의
현장조사와 증언을 통해 회사측이 불법으로 폐수를 방류하면서 이를 고인에게 강
요했고, 이에 못견딘 정준희기장이 목숨을 던져 항거한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2. 정준희 기장의 죽음은 낙동강환경관리청의 직무유기와 허술한 현행 환경관련법
에 책임이 있다.
우리는 두차례에 걸친 민간조사단의 조사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가 기
업 경영자측의 부당한 환경지침으로부터 환경관리인이 항거하기 어렵게 되어있음
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바탕 위에서 기업의 환경범죄가 제도적으
로 은폐되어 왔고 실질적인 관리를 담당해야 할 낙동강환경관리청이 회사측과 결
탁하여 이를 묵인하고 사건발생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
라의 환경행정의 수준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질환경보전법과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률 등 실질적 환경관리를 어렵게하는
법들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내부고발자 보호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정준
희기장과 같은 죽음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환경관리를 소홀히 한
낙동강환경관리청의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3. 정준희 기장의 죽음은 검찰에도 책임이 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문제해결에 나서야할 검찰은 한화측의 로비에 의한 것
인지 오히려 유가족과 대책위의 검찰고발접수를 거부하며 오히려 고발자를 협박
하는 등 검찰로서의 최소한 중립적 태도조차 상실하고 있었다. 창원검찰의 이러
한 처사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서 즉각 중단되어야 하며, 철저한 고인의 사
망과 (주)한화측의 불법폐수방류 진상규명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
다.

한 사람의 귀중한 목숨을 잃게 한 사주측의 불법적인 환경지침은 비단 (주)한
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경제위기를 틈타 경비절감을 위하여 환경관리업
무를 불법적으로 수행하는 산업현장이 늘어갈 것은 명약관화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정준희기장의 사망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건의 조속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을 행정당국에 강력히 촉구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주장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의 주장>
1. (주)한화는 불법폐수방류를 시인하고 고인과 유족에게 사죄하라!
2.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이번사건에 대해서 철저히 진상규명하라!
3. 정부는 양벌규정을 개정하고, 내부고발자 보호법을 제정하라!
4. 사법부는 (주)한화와 낙동강환경관리청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5. 정부는 (주) 한화 환경친화기업 선정을 즉각 취소하라!

1998. 4. 15

(주)한화 고 정준희기장 사망 및 불법폐수방류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칭)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한국불교환경교육원, 마창지역진상규명공대위, 민주노총, 환경운동연합(735-7000)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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