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환경부는 수돗물에 대한바이러스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환경운동연합 성명서
환경부는 수돗물에 대한 바이러스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우리는 올해 여름 전국의 상수원에서 창궐하던 녹조로 인하여 간간이
취수가 중단되는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나라의 물관리
정책이 근본부터 잘못되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
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정부가 공급한 수돗물을
마시고 언제 소아마비나 수막염에 걸려 쓰러질지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이
게 되었다. 서울시, 인천시의 수돗물과 팔당, 금강, 낙동강의 수돗물 원수
에서 엔테로 바이러스(Enterovirus)라는 인체에 치명적인 병원체가 발견된
것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권리마저 빼앗긴
우리나라 국민들을 대변해서 이러한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있
는 환경부를 규탄하는 바이다.

1. 외국 바이러스기준 은폐하고, 바이러스 검출 사실에 대한
위험도 축소한 환경부를 규탄한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대 김상종 교수의 전국 주요 상수원 수질조사에서
검출된 병원성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도 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소아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이어서 각별한 수질관리가 요구된
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바이러스에 대한 수질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정수
장에서 원수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시설을 의무
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
한 조사는 차치하고라도 수질기준조차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바이러스는
염소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쉽게 감염되므로 일반적으로 수돗물소독에 사
용하는 염소소독에서 소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위험도가 훨
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부는 ‘음용수의 바이러스
수질기준을 강화하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바이러스의 출현빈도가
프랑스 기준에 비추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무책임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태도만을 보여줄뿐 국민 건강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또한 환경부는 “음
용수에서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성 미생물이 불검출되어야 한다” 는
유럽연합의 규정을 은폐하고 바이러스 검출사실의 위험을 의도적으로 축
소하려 했다. 상수원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하더라도 정수과정
을 거친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면 우리나라의 정수처리과정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조속히 착수하여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는 허울 좋은 수돗물 안전광고를
즉각 중단하고, 수돗물 정수처리과정 부실관리한 관련자
를 문책하라!
서울시와 인천시가 시민들에게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홍보한 것은
허울좋은 거짓이었음이 이번조사결과로 인하여 여실히 드러났다. 그렇게
수돗물을 그냥 마시다가는 소아마비나 수막염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병
에 걸리고 말 것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환경부 음용
수 관리과에서는 「먹는물 자문회의」의 회의를 통하여 현재의 정수처리
과정으로 바이러스가 제거될 수 있으므로 수질기준을 따로 제정할 필요가
없음이 이미 결론이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믿기 어렵다.
왜냐하면 「먹는물 자문회의」의 자문위원중에는 바이러스에 관한 전문가
는 김상종교수가 유일한데 김상종교수 스스로는 이미 96년에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에 대한 음용수 기준의 설정 및 관리대책 마련’을 요구하였
고, 금번 사태에 대해서는 어느 미생물 전문가가 위와같은 의견을 제시하
였는지에 대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와 인천시에서는 수돗물 원수가 아니라 이미 정수처리과정
을 마친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부실한 정수처
리과정으로는 바이러스가 제거될 수 없음이 명백해진 것이다. 게다가 금강
과 낙동강의 원수가 팔당의 바이러스 검출치에 10-20배 가량 더 검출되었
으므로 정수한 수돗물에서는 서울시와 인천시 보다 바이러스 개체수가 더
많을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 수질기준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하며, 서울시와 인천
시의 수돗물 정수처리과정을 부실관리하여 수돗물 속에 바이러스가 잔류
하게 한 관련자를 즉각 문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국의 정수장을 효율
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정수장 운영인력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실시하여 국민들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정
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3. 환경부는 전국의 상수원수와 수돗물에 대한 바이러스 존
재여부를 조속히 조사하고, 그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
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상수원수와 수돗물이 전국적으로 광
범위하게 병원성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어 그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와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더불어 바이러스는 세균에 비해 염소에 대한 내
성이 매우 높아 정수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염소소독으로는 제거율이 낮은
것이 조사결과 드러남으로써 그 위험성은 더해지고 있다. 그래서 환경부가
바이러스의 제거를 위하여 다량의 염소를 투여할 경우 오히려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생성되어 문제를 더 심각하게 할 뿐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우리나라의 바이러스 개체수가 프랑스 기준치보다 낮
으므로 안전하다는 무책임한 자세와 불필요한 논쟁에서 벗어나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환경단체와 함께 전국의 상수원수와 수돗물 바이러
스 오염정도에 대한 조사에 조속히 착수하고, 그 조사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우리나라
바이러스에 대한 수질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인체에 영
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은 기준을 떠나 불검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질
관리에 앞장서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더불어 현재의 수돗물이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환경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기
대한다.

1997. 11. 7
환경운동연합
(문의:735-7000 담당:환경조사팀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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