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물 하천 보도자료

국무총리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국무총리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얼마 전인가요. 할아버지가 새롭게 국무총리가 되셨다는 것을 아빠, 엄마가 나누
시는 말씀으로 알게 되었어요.
저는 국무총리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통령 다음으로 열심히 우리를
위해서 일하는 분이라는 것은 알아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
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거예요. 어제 저는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물을 마
시다가 엄마에게 혼이 났어요. 물이 심하게 오염되었기 때문에 수돗물을 그냥 마
시면 안된다고 말이에요. 뭐, 납중독이 되어 죽는대나요?
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무서운 것인가 봐요. 엄마가 그렇게 혼내시는 걸
보면요. 정말 수돗물을 그냥 마시면 죽을까요? 그래서 물을 사서먹고, 정수기 물
을 먹고 하는 걸까요? 저희 집에서도 정수기를 사용해요. 그래서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친구는 없더라구요. 유치원에서
도 정수기를 쓰고요.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맑고 깨끗한데 그 속에 무서
운 독이 있다고 하니 저도 무서워요.

그런데 할아버지!
왜 그런 물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주는 거지요?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나오셔서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씀하시던데 그건 거짓말
인가요?
저희 어린이들은 어떤 말이 사실인지 잘 모르겠어요.
유치원선생님은 환경이 파괴되어 물도 더러워진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세수
하고 목욕하고, 화장실 가고 하는 물과 공장에서 나오는 물 때문이라구요.
어른들은 참 이상해요. 이런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해서 내보내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왜 몰래몰래 공장의 폐수를 버리는 것일까요? 그 물을 다시 사람들이 먹
게 될텐데요. 작년에 물고기들이 무지 많이 죽어서 물에 떠 있는 것을 텔레비전
에서 보았을 땐 저도 화가 났어요. 물고기들도 마실 수 없는 물이 다시 저에게
오게 될 테니 말이에요. 그래서 할아버지께 드릴 부탁이 있는 거예요. 물을 깨끗
하게 만들어서 아빠·엄마가 어렸을 때처럼 그냥 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에요. 나쁜 짓 하는 어른들은 혼내주고요. 그래서 어른들이 우리 어
린이들에게 빌려 가신 환경을 깨끗이 사용하고 돌려주셔야 우리도 그렇게 하지
요. 할아버지, 약속하실 수 있죠? 그러면 국무총리 할아버지만 믿고 있을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1997년 3월 21일
임현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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