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생물다양성을 보전을 위한 각국의 사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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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 첫날인 4일, 교수 두 분의 강의 후 가진 질문 시간에 나는 오이카와 교수에게 데시마 섬과 같은 사례(환경재난의 관광 상품화와 자원순환시스템의 도입)가 누구에 의해서 추진되었는지 물었고 그는 지역 시민단체들의 제안으로 정부가 추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한쪽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것이며 단체들이 피해지역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고 회복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을때 정부가 그에 따른 법령 정비 및 예산 지원에 적극 힘썼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된다. 


점심 이후 16명 참가자들의 자기소개 및 각국사례 발표가 있었다. 참가자들의 이름과 국적, 직업을 전부 알지 못한 상태에서 10분씩 주어진 개인 발표내용을 소화하기는 어려웠다. 사전에 제출한 자료를 미리 공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질문시간 없이 계속되는 발표내용은 점점 머리속에서 섞여버렸다.



 ▲ 모든 발표 이후 가진 질문시간 ⓒRebecca Keating


현장 활동가 몇몇과 인도네시아 경제학자 아리안또의 발표는 그래도 신선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적 가치’라는 제목으로 아리안또는 사진 한 장 없는 건조한 슬라이드였지만 그가 생각하는 다양한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에 대해 도표로 설명했다. 그 외에는 ‘자국 소개(개요)- 자국의 생물상 소개- 업무 소개’로 이루어진 비슷한 흐름의 발표내용들이었고 많은 것을 알리고픈 참가자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슬라이드 가득 메운 내용에 비해 10분은 너무 짧았다. 
 

잠시 중간 휴식 후 시작한 나의 발표는 3분여 동안의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기름유출 초기 모습을 보고 놀란 이들에게 ‘기름유출과 시민모니터링’이라는 주제로 환경연합과 기름특위 사무국이 하고 있는 현장 교육, 시민모니터링과 기름피해지역에서의 생태관광계획 등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생물다양성과 문화상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영상의 효과인지 대부분의 질문은 내 발표에 대한 것이었고 ‘선진국 중의 하나인 한국’이 기름유출에 왜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냐는 반응들도 있었다. 겉으로는 선진기술국가이지만 안으로는 엉망인 우리 정부나 기업의 책임의식에 대해 어찌 설명할까. 

그날 저녁 일본교류기금의 공식 환영만찬에서 일본인 지원자였으나 소속단체의 거부로 도쿄 일정만 같이 하게 된 청소년 단체 활동가 아카네도 우리와 만나 아쉬움을 나누었다. 대신 새벽에 다함께 수산물시장에 가는 데 함께 하기로 했다.

새벽 5시 반 로비에 모인 사람은 8명. 한국수산시장이랑 비슷할 거라고 별 기대 없이 나온 나와는 달리 친구들은 참치 경매와 참치회덮밥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아카네를 따라 들어간 시장 입구에서부터 참치는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외국인 참관 가능 구역은 냉동참치를 경매 중이었다. 엄청난 양의 크고 작은 참치들이 널려 있었고 실려 나갔다. 1m 길이도 안 되는 참치들도 많았는데 다른 종이라고 했다. 치어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심각해 있는 나를 툭툭 치며 경매가 신기하지 않냐는 친구에게 환경연합과 그린피스가 함께 한 ‘SOS TUNA’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더니 저건 무분별한 조업으로 잡힌 어린 참치들이 아니고 다른 종일거란다. 일본이 참치 소비 1등국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은가. 아카네를 통해 물어보니 이날 경매장에서 나온 이 엄청난 양의 참치들은 전량 내수용이라고 한다. 



      ▲ 도쿄의 참치 경매장 외국인 출입 허용지역과 금지지역이 나누어져 있다. ⓒ정나래

새벽같이 일어나 피곤하기도 했던 5일 오전 환경성 관리의 정책 강의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지만 오후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한 마사히로 미야자키 교수의 강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의 개념, 생물다양성 협약에 비춰본 CSR의 중요성, 여러 국제적인 가이드라인과 위원회의 소개, 좋은 실천 사례들까지 매우 상세하게 이루어졌다.

일본의 지구의 벗에서도 활동하는 그는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시민사회가 기업들에게 당근정책을 쓸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CSR이라는 개념은 중국에서는 흔히 악덕 기업의 행태를 포장하기 위한 가면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기자 리징의 문제 제기나 기업의 부패상을 감추기 위해 구호사업 등을 크게 내세우는 한국 기업들의 모습을 볼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중요한 개념임은 분명하나 실현하기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는 도쿄의 시작일정이다. 5일 강의후 바로 하네다 공항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한 우리는 6일 큐슈 대학의 신 캠퍼스로 향했다.



▲ 새벽 수산시장에 다녀온 참가자들- 왼쪽부터 자이,티건,아카네,벡스,나래,레베카  ⓒJeremy 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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