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 생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

◎ 일시: 2003년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환경부 기자실
◎ 참석자: 황호섭(환경연합 생태보전국장, 016-260-6299 hwanghs@kfem.or.kr)
마용운(환경연합 생태보전국 부장, 016-260-2361 ma@kfem.or.kr)
최김수진(환경연합 생태보전국 간사, 016-272-5236 sujin@kfem.or.kr)

1. 조사 개요
1) 일시 : 2003년 8월 9일(토) ∼ 20일(수)
2) 조사 지역 : 강원도 고성·인제·양구·화천·철원
경기도 연천·파주·고양·김포·강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3) 조 사 자(총 29명)
–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15명) : 윤병렬, 김광철, 김두림, 박병삼, 권명자, 김희
세, 조병헌, 고재욱, 유혜경, 박철만, 변영호, 이윤숙, 장명숙, 정진영, 김재은
– 전문가(4명) : 김경원(환경연합 DMZ특별위원회 위원, 습지보전연대회의 사무국장), 박그
림(산양의 동무 작은뿔 대표), 진익태(환경연합 DMZ특별위원회 위원, 생태사진작가), 한동욱(어
린이식물연구회 회장)
– 환경연합(9명) : 손성희, 최김수진, 선영, 마용운, 황호섭, 복진오, 안창희, 장동용, 정
동성
– 지역단체(1명) : 이석우(맑은연천21 사무국장),

2. 주요 조사 지역 및 일정
·8월 9일(토) 강원도 고성으로 이동
·8월 10일(일) 통일전망대
·8월 11일(월) 건봉산
·8월 12일(화) 대암산 용늪, 두타연, 평화의 댐
·8월 13일(수) 철원평야
·8월 14일(목) 역곡천, 열쇠전망대, 태풍전망대, 임진강
·8월 15일(금) 고랑포, 장단반도
·8월 16일(토) 한강 하구(오두산 일대), 곡릉천
·8월 17일(일) 한강 하구(산남습지와 자유로 일대)
·8월 18일(월) 한강 하구(김포 시암리, 유도)
·8월 19일(화) 강화도 갯벌
·8월 20일(수) 서해 무인도서(석도, 비도, 주문도, 볼음도)

3. 비무장지대(DMZ)와 민통선 일대 생태 조사의 취지와 의미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2Km씩의 비무장지대(DMZ)가 있다.
비무장지대는 휴전협정이 맺어진 이후 만 50년 동안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면서 멸종위기에 처
한 야생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등 지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환경연합은 수년 전부터 인간의 갈등과 대립이 유지시킨 희귀한 생태계의 보고, 비무장지대
를 보전하기 위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러한 활동의 하나로 지난 8월 9일부터 20일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동해안에서 서해 무인도서에 이르기까지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의 주요 생태계를 조사
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함께 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으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비무장지대와 민
통선일대 생태계의 중요성과 그 감동을 직접 전하고 미래세대가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의 조사는 더욱 값지리라 생각한다.

동해선 철도와 도로 복원 공사현장으로부터 건봉산, 대암산 용늪, 철원분지, 임진강, 한강 하
구, 서해 무인도서들에 이르기까지 험준한 동부산악에서 서해안 갯벌에 이르는 다양한 생태계
를 29명의 조사원들이 11일 동안 발로 뛰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으며, 비무장지대와 민통
선 일대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 지 논의했다.

용늪이 있는 대암산에서는 금강초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임진강과 한강 하구에서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었다. 서해안과 무인도서의 갯벌에서
도 도요새와 저어새·노랑부리백로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들이 많이 발견되는 등 비무
장지대와 민통선 일대 생태계의 우수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민통선 지역 내의 농경지 개간과 도로·주택단지 건설, 파
주·김포 신도시 개발과 일산대교 건설 등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생태계를 직·간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도 많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함으로써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생태계 보전 현황을 알리
고,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4.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현황

4-1. 비무장지대(DMZ)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다. 군사분계
선은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부터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중부의 철원·
김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에 이르는 248㎞(155마일)의 길이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
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씩 분할된 지역이 비무장지대로, 약 6천 4백만 평의
광대한 구역이다.

남북한 사이에 동서로 약 250km의 군사분계선이 있는데, 군사분계선에 남쪽으로 2km떨어진 선
이 비무장지대의 남방한계선이며,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2km떨어진 선이 비무장지대의 북방
한계선이다. 비무장지대는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남북간의 적대행위
및 전쟁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완충지대로서 남측은 유엔군정전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
다.

DMZ는 한반도 전체 면적의 약 0.5%에 해당된다. 하지만 현재의 남방한계선은 좀더 북쪽으로
이동하였으며, 북방한계선도 남쪽으로 이동해 있기 때문에 실제 폭은 4km가 채 되지 않으며 면
적도 작아졌다.

DMZ는 50년 동안 철조망에 둘러싸이고, 지뢰가 매설되어 극히 제한된 형태의 인간 활동만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한국전쟁 동안 파괴되었던 생태계가 다시 회복되는 중이다. 그러나 비무장지
대의 상당 지역에서 남북한간에 사계청소를 명목으로 매년 수십 차례 화공작전이 벌어지면서 독
특한 초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4-2. 민간인 통제구역(CCZ)

민간인 통제구역은 휴전선 일대의 군 작전과 군사시설 보호, 보안유지 등을 위해 민간인 출입
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으로부터 5∼20㎞ 밖에 민간인 통제선이 설정되
고 있으며, 남방한계선으로부터 민통선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휴전 협정에 의해 설정돼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되고 있는 비무장지대와는 구분된다.

민간인 통제구역은 동해안에서 서해안까지 비무장지대를 따라 띠 형태를 이루고 있다. 설정
당시 총면적은 1,528㎢(강원도 1,048㎢, 경기도 480㎢)이며 강원도 고성·인제·화천·양구·철
원과 경기도 연천·파주·김포·강화 등 2도 14개시군 24읍면 213개 리에 걸쳐 있다.

이 지역 내에서는 군 작전과 보안유지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민간인의 영농을 위한 토지이
용이 허가되고 있으나 지역내의 출입과 행동, 경작권을 제외한 토지소유권의 행사 등이 일부 제
한되고 있다.

민통선 북방지역은 출입제한과 개발억제 등 한계지역으로서의 특수성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정부의 개발계획에서 소외되어 왔으며, 일반인들의 관심 부재로 민간투자도 이뤄지지 않던 지역
이다. 그러나 낮은 인구밀도와 개발억제의 반사적 효과로 양호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게 됨으로
써 최근 이 일대는 비무장지대와 함께 생태계가 잘 보전된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취
락지·경작지·소택지·계곡 등이었던 일부 지역은 수십 년 동안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있다
는 점에서 자연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갖가지 개발구상으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은 한반도 남쪽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산양, 두루미, 재두루
미, 독수리, 저어새 등 많은 야생동물들이 마지막 서식지로 선택한 지역으로 비무장지대와 민간
인통제구역에 대한 보전방안과 함께 이들 서식지보전에 대한 논의도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
야 한다.

5. 생태연결 축으로서의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는 한반도 중심부의 동서를 생태축으로 연결하기도 하지만 동해안에서부터 서해안
까지 곳곳에 남북의 생태축을 잇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5-1. 남북을 잇는 백두대간 생태축과 비무장지대

한반도 남북의 생태축을 잇는 백두대간은 북쪽 끝 백두산에서 뻗어내려 한반도 북쪽의 낭림산
·금강산으로 이어진다. 북측의 북방한계선 철조망과 군사분계선을 지나 남측의 남방한계선의
철조망을 뚫고 한반도 남쪽을 향한 백두대간은 설악산·오대산·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으로 방향
을 튼 후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러 남쪽 끝에 닿는다.

총 길이는 약 1800여km이며, 향로봉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남한 구간은 약 690km에 달한다. 비
무장지대 가운데, 백두대간에 속하는 구간은 남측 향로봉에서 북측 무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으
로, 그 사이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오소동, 고진동 계곡 등 깊은 계곡
들이 있다. 이 계곡들은 남한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산양의 마지막 피난지라 할 수 있는
데,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산양은 남북의 생태축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표종으로
현재 철조망에 둘러싸여 보호받고 있다.

5-2. 동해안부터 서해안을 잇는 생태축으로서의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는 크게 동해안지역과 중동부 산악지역, 중서부 평야지역, 서해안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지형 변화는 한반도 전역을 걸쳐 나타나지만 끊기지 않고 자연상태 그대로 남
아 있는 곳은 비무장지대가 유일한 지역이다. 이는 여러 생태계 유형의 연결상을 연구할 수 있
는 중요한 지역으로, 이 연결을 통해 비무장지대의 생물들은 동에서 서까지 이동을 할 수 있
다.

최근 우리 사회는 그 동안의 도로 건설 등으로 곳곳이 끊긴 생태계를 야생동물 이동통로 등
을 통해 연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이동통로를 연결하려는 노력 없이도 자연
상태로 연결되어 있어 동서간의 야생동물 이동과 생태 교류를 용이하게 할 것이다. 비무장지대
는 남북간의 생태축과 동서간의 생태축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 개발로 인해 고립되고 단절된 생
태계를 남북과 동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5-3. 남북을 잇는 하천 수계

비무장지대에서 흐르는 수계도 남북한 사이의 주요한 생태연결축이다. 비무장지대를 관통하
는 대표적인 수계는 동쪽으로부터 남강, 소양강, 북한강, 한탄강, 임진강 5개이며, 이들 강에
합류하는 수많은 지류(수입천, 역곡천, 김화 남대천 등)가 얽혀 있다.

남강은 북한 지역에서 발원하여 비무장지대를 거친 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동해로 유입되
는 한반도 유일의 강이며, 연어가 회귀하는 강이다. 금강산과 국사봉 사이에서 발원한 남강 본
류는 남한지역을 거치지 않지만, 건봉산과 향로봉의 서쪽 계류가 비무장지대에서 남강 본류와
만난다.

남강을 제외한 네 강은 북한지역에서 발원하여 남한지역으로 유입되어 서해로 흐르는 강들이
다. 열목어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는 강원도 양구군의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을
만나고, 수입천은 인제를 거쳐 북한강을 만난다. 북한강은 평화의 댐으로 수계가 단절되어 있지
만 파로호로 흘러들어 몇 개의 댐을 지나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한강으로 흐른
다.

한탄강과 철원군 김화읍 남대천은 북한지역에서 발원하여 비무장지대를 통과하여 남한의 민통
선 지역에서 만나 임진강으로 흘러든다. 이들은 파주 오두산 아래에서 한강과 만난다. 남강을
제외한 하천수계들은 풍부한 영양분을 품고 모두 서해로 흘러들어 거대한 한강하구를 이루며,
서해안 갯벌 생명의 풍요로움을 만드는 모태가 된다.

6. 주요 조사 지점의 생태적 특성과 조사 내용

6-1. 동부해안

동해안 비무장지대 및 민통선 지역은 한반도의 핵심적인 산림 생태축이라 할 수 있는 백두대
간이 동해의 해양생태계와 만나는 지점이다. 서부지역에 분포하는 해발 300m 내외의 완만한 구
릉성 산지가 밋밋한 경사를 이루며 동부의 모래해안과 만나고 있다.

서부의 구릉에는 작은 계곡이 발달해 있는데, 물이 흐르는 계곡 하부에는 습지가 잘 형성되
어 있다. 동부의 해안을 따라서 해빈(사빈)과 해안사구, 석호, 충적습지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
러한 곳들은 지난 50여 년간 인위적인 간섭을 거의 받지 않은 자연상태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
고 있으므로 그 보전가치가 매우 크다. 동해안 비무장지대는 산림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자연상
태 그대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남한 유일한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동해선 복원공사
로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6-2. 중동부 산악지역

백두대간과 그 주변 해발 800미터 이상의 높고 아름다운 산악지역이다. 칠절봉에서 향로봉·
건봉산으로 이어지는 향로봉산맥은 지형이 험준하며 자연적인 경관과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
다. 펀치볼 분지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대암산과 대우산 일대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
어 보호받고 있으며, 특히 대암산 정상 부근에는 고층습원인 용늪이 있다.

대암산 큰용늪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고층습원으로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물이끼, 삿갓사초, 꼬리조팝나무, 꽃쥐손이풀 등의 식물군락이 있으며, 손바닥 난초,
비로용담, 끈끈이주걱, 금강초롱 등의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밖에 식물성 플랑크톤 63종,
돌말 19종과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산양과 검독수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도롱뇽, 무당개구리, 줄
흰나비 등도 볼 수 있다. 또 이 지역과 연결된 두타연계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열목어 서식
지이며 특산 어류 10여 종이 살고 있다.

이번 대암산 조사에서 금강초롱, 참배암차즈기, 지리강활, 바위구절초 등 우리나라 특산식물
을 비롯해 솔체꽃, 곰취, 쥐손이풀, 흰물봉선, 참취, 동자꽃, 긴산꼬리풀 등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야생화 군락이 발견되었다. 대암산 용늪은 현재 국제적 습지보전지역인 람사사
이트인 동시에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수량이 감소하고 주변부가 건조해짐에 따라 육
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철쭉과 신갈나무 등 산지성 식물이 침입하고 있다.

6-3. 중서부 평야지역

철원과 연천 등지에 발달해있는 넓은 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에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열하
분출한 용암이 기존의 계곡과 분지를 메워 현무암질의 용암대지가 형성되었다. 이 용암대지가
서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져 임진강 중·하류로 가면 구릉지는 보다 낮아지고 완만해진다.
이러한 용암대지와 저지대의 하천 충적지는 매우 비옥하며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비무장지대 안팎으로 잘 발달된 습지, 한탄강과 임진강 중류의 계곡 및 주변의 산악지대가 다
양한 서식지를 제공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두루미류, 기러기류, 독수리
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철원평야

철원평야는 동해안에서 서해안에 이르는 비무장지대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한다. 남북 40킬로
미터, 동서 15킬로미터로 면적이 2,300ha에 달하는 철원평야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에서
가장 넓은 곳이며 옛부터 이름난 곡창지대였다.

영농활동 결과, 철원평야에는 겨울철새들을 위한 먹이가 풍부하다. 또한 ‘샘통’ 등 겨울에도
섭씨 15℃ 정도로 얼지 않는 물이 솟아나 흐르고 있어 물새들이 월동하기에 좋은 조건을 이룬
다. 매년 겨울, 두루미와 재두루미, 호사비오리, 쇠기러기 및 큰기러기, 독수리, 청둥오리 등
50여종 10여만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며, 맹금류인 독수리와 검독수리, 매류를 다양하게
관찰할 수 있다. 두루미 300∼400마리, 재두루미 300∼400마리가 월동하며, 이동시기에는 2천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관찰된다. 독수리도 800~1300여 마리가 월동한다.

철원평야의 농경지는 약간 경사진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지정비가 되어있지 않다.
이러한 조건은 농경지마다 햇빛을 받는 각도를 다르게 하여 온도의 차이를 가져와 이곳에 아주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한다. 그러나 점점 획일화된 경지정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곳곳에 전신
주가 세워져 두루미의 서식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많은 관광객들이 안보관광과 철새관광
을 위해 찾아오면서 이용이 편리하도록 도로를 새로 개설하는 것도 두루미 등 겨울철새의 월동
에 악영향을 준다.

철원평야의 생태적 가치를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이용편리만을 위해 종합적인 계획없이
근시안적인 시설설치나 도로개설, 농경지 정리 등을 지양해야하며, 종합적인 보전방안을 수립하
여 계획적인 서식지 보전아래 개발이 필요하다.

아이스크림 고지

철원평야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219m의 자그마한 언덕이다. 6.25전쟁 당시 철원평야
를 차지하는데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어서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
다. 고지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포격으로 정상부가 아이스크림 녹듯 깎여내려 아이스크림고지
라 불리게 되었다.

아이스크림 고지는 철원평야 겨울철새 도래지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두루미가 가장 많이 발견
되는 곳이다. 그러나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이곳에 주차장과 진입도로가 올해 만들어져 두루미
등 겨울철새의 도래지가 단편화되는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곳에 오는 사람들과 차량으로 인해
서식 환경이 악화될 것이 예상된다.

태풍전망대와 임진강 주변

경기도 연천군 태풍전망대와 북한측 지역 가운데로 임진강이 군사분계선 역할을 하며 흐르고
있다. 이곳은 산지들에 의해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이 주변의 임진강 중류는 훼손되지 않은 강
의 자연스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주로 넓은 농경지가 있는 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들이 태
풍전망대 인근 임진강 유역에서 매해 겨울 월동하고 있다.

올해에도 태풍전망대 앞 임진강변과 민통선 지역인 강내리 지역에서 두루미가 3월초까지 관찰
되었으며 2월경에는 80마리까지 관찰되기도 하였다. 겨울철 태풍전망대 앞 임진강 변의 노리고
지 밑 습지에 두루미가 날아들어 휴식을 취한다.

또한, 이 지역을 비롯한 연천 일대의 민통선지역에서는 고라니가 상당히 많이 목격되며, 곳곳
에서 쉽게 고라니의 발자국과 배설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멧돼지 발자국도 일부 발견되었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비무장지대 생태조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태풍전망대 주변 산림
생태계는 교란이 심한 상태이다. 주변 산지는 큰 나무는 많이 없고, 수령이 적은 나무나 초지
로 되어 있다.

6-4. 서부해안 도서와 갯벌

임진강 하구에서 한강 하구와 서해안 도서 주변에 이르는 구간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으로 넓은 기수역을 이루고 있으며 강 하구에는 충적지가 넓게 발달해 있으며 습지와 갯벌 또
한 발달해 있어 두루미류, 기러기류, 오리류, 도요·물떼새류,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독수리
등 국제적으로 희귀한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장단반도

임진각 하류 임진강 주변에 있는 반도로 상시적 범람지였으나 현재는 제방을 쌓고있다. 한강
하구 유도에서 번식한 저어새가 여기까지 먹이를 먹으러 오는 곳으로, 겨울에는 몇년전부터 독
수리에게 먹이를 공급하여 300여마리 이상의 독수리가 월동하는 지역이다.

이번 조사에서 장단반도 건너편 문산대교 앞 임진강 갯벌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저어새 1마리
를 볼 수 있었다. 또, 오두산 전망대 북쪽 만우천이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에서도 저어새 2마리
를 확인했다.

한강하구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하구는 하구둑으로 막혀 원래의 생태적 기능
을 상실한 상황에서 한강·임진강 하구는 남북 분단과 대치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지켜진 자연
하구이다.

한강 하구의 넓은 갈대밭과 버드나무 군락지, 뻘, 모래사주는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자연생태
를 유지하고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재두루미(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3
호)와 저어새(멸종위기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205호), 개리(보호야생동물, 천연기념물 제325
호), 큰기러기(보호야생동물)를 비롯한 수만 마리 이상의 철새와 고라니 등의 야생동식물이 정
기적으로 찾아오거나 서식하고 있다.

특히, 파주시 교하면과 김포시 하성면 일대는 재두루미 도래지로서 1975년에 천연기념물 제
250호로 지정되었지만, 한강 일대의 대규모 개발로 인한 수리환경의 변화와 인근의 자유로와 고
양·파주·김포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해 서식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서
의 기능을 점점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오두산 전망대 북쪽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발달한 강변 초습지에서
18마리의 저어새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쇠기러기 16마리와 큰기러기 3마리
등이 발견되어 겨울철새인 기러기들이 소수가 남아 번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지난 7월의 조사
에서는 곡릉천 하류에서도 저어새 2마리가 발견되었다.

강화도와 서해안

강화남단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이 넓게 발달해 있는데, 이곳에는 각종 도요·물떼새
류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두루미, 기러기류, 오리류 등이 도래한다. 특히, 강화남단 분오리
돈대 앞의 각시바위에서 60여마리의 저어새가 발견되었다. 석도와 비도 등 서해 무인도서에서
번식한 저어새들이 강화남단 갯벌을 중심으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석도와 비도

서해상 북방한계선 바로 아래에 있는 석도와 비도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대의 저어새 번식지이
다. 섬에 상륙하지는 못했지만 석도에서는 가마우지와 괭이갈매기 무리를 관찰할 수 있었고, 석
도와 비도 사이의 작은 섬에서 갈매기 또는 저어새로 보이는 새 4개체를 볼 수 있었다. 저어새
는 이미 번식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주문도와 볼음도 사이의 작은 섬에서 2살 정도의 유조로 추정되는 저어새 8마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7. 주요 위협 요인

7-1. 동해선 연결공사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은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의 요란한 움직임에 의해 속살을
드러낸 채 파헤쳐져 있었다.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 때문에 아름다운 동해안의 해안선이
파괴되고 있는것이다. 통일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무장지대는 더욱 비참하다. 비무장지대의 자
연스럽고도 아름답던 경관과 생태계가 무참할 정도로 파괴되고 있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해안선이 도로와 주거·산업·관광 시설 등 각종 개발에 의해 자연스런
모습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바로 이곳 비무장지대의 동쪽 끝 부분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산과 강, 습지와 해안사구(모래 언덕), 육계도, 해안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경관을 지닌 거의
유일한 곳이었다.

이처럼 독특한 지형구조를 간직한 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들이 뿌리를 내
리고 살고 있다. 특히, 동해안 비무장지대에는 습지가 잘 보전되어 있어 갈대와 달뿌리풀, 물억
새 등 습지식생이 특히 잘 발달되어 있었다. 해안지역의 사구에는 해당화, 갯그령, 갯메꽃 등
의 전형적인 해안식물 군락이 발달되어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한 감호를 비롯한 습지가 잘 발달된 지역이라 큰기러기·큰고니·원앙 등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새들을 비롯해 많은 물새들이 번식하고 겨울을 나거나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이외에도
갈매기류와 바다새, 산새들도 많고 독수리와 말똥가리·황조롱이 등 맹금류도 상당수 발견되는
곳이다.

습지가 발달해 있으므로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라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
동물인 까치살모사를 비롯해 18종의 양서·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산양과 고
라니, 관박쥐 등 10여종 이상의 포유동물이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는 동해안쪽 비무장지대에 철도와 도로가 건설되고 차량이 다
니게 되면 습지와 사구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지가 훼손될 뿐만 아니라, 생태계가 단절되고 야생
동물의 이동이 차단되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산양과 같은 중형 이상의 포유동물뿐만 아니라, 작은 포유동물과 양서·파충류, 조류도 자유
로운 이동에 치명적인 위협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무장지대 구간에는 야생동물의 이동
이 단절되지 않도록 교량과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만든다고는 하지만, 이미 한번 훼손된 이곳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경원선을 비롯해 남과 북 사이에 많은 철도와 도로가 복원될 계획이다. 이번에 가본
동해선은 적절한 환경영향평가도 거치지 않고, 생태계 조사도 형식적으로 거친 채 공사를 급하
게 추진하고 있다. 남북간에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더라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보전을 위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어야 한다.

7-2. 민통선 지역 내의 영농활동과 각종 개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은 민간인이 자유롭게 출입하지 못하는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개간할 수 있는 지역은 거의 다 개간되었을 정도로 깊숙한 곳까지 농경지로 변모되었다. 비닐하
우스를 비롯한 농업용 각종 간이시설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으며, 농수로와 하천이 콘크리트화
되고 있다. 이 지역에 출입하는 농민이 증가하고 영농활동이 기계화됨에 따라 도로 포장도 급격
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내의 영농면적이 증가하면서 농약사용 및 영농활동 증가로
생태계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인삼 등 고소득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하기도 하며
조경용 식물과 나물 채취 등에 의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하다.

또한, 민통선 지역 내에 주민 정착촌 마을 조성활동도 일어나고 있는데, 최근 파주시 초평도
인근에 평화촌을 개발하여 일반에 분양하고 있다. 이것은 민통선 내에 인구 유입과 인간 활동
을 증대시켜 이곳의 생태계 보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7-3. 한강 하구 개발 문제

김포와 파주 신도시 개발

지난 5월, 건설교통부는 김포와 파주에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상 지역은 김포
시 운양동, 장기동, 양촌면 일원과 파주시 교하읍 와동·야당·동패·목동·다율·상지석·교하
리 일대이다. 한강에 접하고 있는 지역은 재두루미 도래지로서 천연기념물 제250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이 일대는 희귀한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며 국제적으로 보전가치가 뛰어난 지역이
다.

개발 압력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롭게 보전되고 있던 한강 하구 지역에 대규모 택지와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 한강 하구 생태계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에
신도시 개발을 추진한다면,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환경의 질이 악화될 것이며 집중에 따른 고비
용 초래 등 지속가능하지 못한 현상들을 심화시키고, 지방은 지방대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
방 소외와 저발전이란 악순환이 더욱 고착화될 것이다.

일산대교 건설

고양시 송포동과 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길이 1.8㎞, 폭 6차로의 일산대교가 지난 7월말에 착
공되었다. 그러나 이 일대는 매년 겨울이면 재두루미와 큰기러기를 비롯한 수천 마리 이상의 각
종 겨울철새가 찾아와 월동하는 곳이다. 여름철에는 한강 하구 유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들이
찾아와 쉬면서 먹이를 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지역에 일산대교와 같은 대형 교량이 건설된다면 재두루미와 저어새를 비롯한 수십만
마리 철새가 찾아오는 한강 하구 생태계가 급속도로 파괴되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한 고양과 김포 일대의 도시확장을 부추겨 한강 하구 일대의 철새 서식지와 먹이 공급지가 사라
지게 될 것이다.

8. 향후 활동계획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은 앞으로도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에 대해 지
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 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생태조사와 교육활동을 장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비무장지대 보전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 촉구

비무장지대가 UN 관할로서 국내법의 적용이 어렵다면 민통선 지역을 우선적으로 보전할 수 있
는 종합계획과 관련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남북환경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남북한 사이의 각종 협력사업에서 경제협력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를 함께 보전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만들고,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남북환경협력사업

현재 남한의 환경단체와 북한 관련 당국 사이에 환경분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실무협의
가 추진중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주요 물새 서식지와 이동경로의 동시 또는 공
동조사가 조속한 시일내에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백두대간도 남북한이 공동으로 생태조
사단을 구성하고 백두대간의 자연 자원을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 생태조사

산양, 고라니, 두루미와 저어새 등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의 주요 지표 생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서식지와 번식지·월동지를 조사하고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특히, 서울과 가까우며 각종 개발압력에 직면하고 있는 민통선 서부지역에 대해서는 임진강과
한강에 찾아오는 물새를 중심으로 그 생태적 가치를 밝혀내고 이에 따른 보전 계획을 수립할 예
정이다.

각종 개발현황 파악과 보전운동

최근 김포·파주 신도시 개발과 일산대교 건설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처럼 도시 팽창과
농업활동 확대, 도로와 교량 건설 등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과 군사활동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이다. 우선적
으로 경기·강원·인천 등 각 지자체별 접경지역의 개발계획을 분석하고 이 지역의 장기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찾을 것이다.

또한, 남북교류 사업 활성화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
단과 금강산 개발 사업 등도 보다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비무장지대 보전을 위한 홍보와 교육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지역의 생태계 보전현황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생태교육과 탐방활동을 지속적으
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현지 주민의 환경보전 의식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지원에도 노력할 것
이다.

국제적 협력 방안 모색

현재 비무장지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지구환경금융(GEF) 기금 지원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접경지역보호를 위한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주요 국제인사의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추진하
는 등 비무장지대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셔널지오그
래픽과 CNN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언론매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비무장지대가
가지고 있는 보전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려낼 것이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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