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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용 소·닭 유통때 세균 ‘득실’

도축때만 위생처리 잘하면 뭐하나

도축단계에서 위생처리된 육회용 쇠고기 등이 유통 과정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에 오염되는 것으
로 나타나 축산물 유통의 안전성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날고기를 먹는 육회의 경
우 미생물 규격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위생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7월19일~8월10일 백화점과 할인점, 일반 정육점, 음식점 등 23곳에서 판
매되는 육회용 쇠고기 등을 수집해 미생물 검출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업소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 검출량이 도축장 단계보다 100배에서 최고 1만배나 증가하고 일부에서는 황색포도상구
균이나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마장동 한 정육점의 조리 전 꾸리살(육회용 쇠고기)에서 식중독 원인균
의 하나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며, 서울 용산 한 음식점의 육회에서는 병원성 대장균
(E.coli)과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백화점 두 곳의 쇠고기는 식중독균은 없었으
나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각각 2.3×10~3.4×10, 2.2×10~1.1×10이 검출돼 애초 도축장에서의
미생물 검출량(10~10)보다 100~1만배 늘어났다. 닭고기는 10군데 시료 모두에서 병원성 대장균
이 검출됐으며, 5군데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나왔다. 경기 성남 모란시장 한 유통회사의 닭모
이주머니에서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백화점·음식점등 판매때
최고 1만배까지 증가
미생물 기준조차 없어

이는 전국의 도축장이 지난해 7월부터 의무적으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적용받아 자
체 위생관리를 강화했지만, 유통 과정에서는 축산물이 세균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은 쇠고기나 닭고기 일부 부위를 조리
해 육회로 즐겨 먹고 있는데도 현행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은 육회를 햄이나 치즈처
럼 별도의 가공식품으로 분류해 성분이나 미생물 기준을 마련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지난달 축산물가공처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됨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축
산물 보관·운반·판매업소 등에도 자체 위생관리기준(SSOP)이 의무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지난 7월15일~8월14일 한달 동안 국내 도축장의 실태조사를 한 결과, 도축장
에서 질병 등으로 폐기되는 소·돼지를 비료회사나 비누회사에 위탁처리하고 있으나 생산된 비료
에서 잔류항생물질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또 도축할 때 나온 피
등 폐수의 슬러지가 바다에 버려짐에도 잔류항생물질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도축과정
에 실시한 항생제 검사에서 항생제가 나와도 그대로 경매가 이뤄져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는
점, 뇌·두개골·척수 등 광우병 관련 특정위험부위(SRM)를 위생검사에서 특별히 중점 관리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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