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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 생태 통로 – 백두대간 12곳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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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 생태통로

[세계일보 2004-08-29 19:36]

정부가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단절·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생태통로가 시공 및 관리 미비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환경 전문가와 환경단체로 구성된 ‘생태통로평가단’이 전국 생태
통로 48곳 중 백두대간 지역에 설치된 12곳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야생동물의 이
용 흔적이 거의 없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생태통로 주변 식생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래종과 교목류가 서식하고 있
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부분 생태통로가 최근(2002∼03년)에 설치된 탓도 있지만 설계 및 시공, 관리부처가 나눠
져 종합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현장 생태와 환경적 요인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건설교통부와 환경부가 각각 10억2000만원,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한 강원도 한계령, 지리
산 시암재 생태통로의 경우 야생동물의 이동이 거의 없는 엉뚱한 곳에 위치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야생동물의 도로 침입을 막기 위해 유도하는 울타리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길이가 짧았
고 한계령 주변엔 외래종인 캐나다산 루브라 참나무를 심어 놓았다.

건교부가 설치한 강원도의 진부령과 화방재, 육십령 등은 생태통로와 연결되는 지형이 사람도 오
르기 힘들 정도의 급경사로 이어져 동물들의 이동을 돕기는커녕 오히려 막고 있었다.

또 홍수 등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생태통로내 배수로는 양서·파충류가 빠졌을 때 나올
수 있는 탈출구가 거의 없어 이들을 되레 죽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출구가 설치된 전북 여원재의 경우 그나마 수량이 부족하고 경사가 높아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녹색연합 정용미 간사는 “도로 건설을 합리화하기 위해 사람이 보기에만 좋
은 곳에다 대충 건설해 놓은 곳이 많았다”며 “위치선정과 설계·시공은 건교부가, 사후관리는
환경부가 각각 맡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생태통로가 제대로 건설됐는지 살피려면 모니터링이 필수적이지만 무인카메라는 구룡
령과 시암재, 동물 발자국이 찍히는 ‘샌드트랩’은 죽령, 삽당령 등에만 설치돼 있었다. 이마
저 1년에 한 두차례 정도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정 간사는 “생태통로 숫자만 늘려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며 “기왕 설치한 생태통로를 2∼3년
간 충분히 모니터링한 뒤 정말로 필요한 생태통로를 건설해야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다” 말했
다.

김수미기자/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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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한겨레 8, 조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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