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동아시아 연대를 통해 희망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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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학
ⓒ박종학

12월 13일 수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5시 20분까지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서남포럼 주최로 ‘2006 동아시아 연대운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공개토론모임이 열렸다.

서남포럼은 동아시아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소통과 연대를 위한 국내외적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사업으로 지난 2005년 12월 동아시아연대운동 활동을 펼치는 국내 시민운동단체 대표들을 초청해 ‘동아시아연대운동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이후 1990년대 이래 한국 시민단체가 추진해온 동아시아 연대운동의 성과를 정리하고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이것이
2006 동아시아 연대운동단체 백서이다. 이 백서는 다양한 국제연대운동의 분산된 정보를 공유/축적하고 지속적인 연대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새로운 학술운동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이 날 발제와 토론자리에 함께 했던 환경연합 김혜정 사무총장은,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환경연합은 아시아 지역의 거의 모든 국가와 연대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기업이 일으키고 있는 환경파괴 활동 감시에 관심이 크다. 현재 버마 슈에 가스 개발사업, 댐과 화력발전소의 아시아 지역내 수출 등의 문제가 있으며, 국경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철새 보호를 위해서도 아시아 여러 나라의 환경단체 및 전문가와 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서남포럼이 펴낸 백서의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볼 수 있지만, 동아시아 연대활동을 하는 우리 시민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활동하고 있다. 동아시아 연대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앞으로 전문가와 시민들 사이를 연결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하고, 한국의 시민사회는 이러한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국제연대 기반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라고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02년에 이르러서 본격적인 국제연대운동의 발판인 필리핀에 아시아센터를 건립하고,
중국사막화방지를 위한 중장기 활동을 시작하는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의 단발적인 캠페인에서 벗어난 지속적인 국제연대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종합적인 환경연대운동으로 한중일 동아시아 환경정보 공유 프로젝트가 있고, 개별이슈별
환경연대운동으로 사막화방지를 위한 환경협력사업, 한일하천네트워크, 동아시아 대기행동 네트워크, 반핵아시아포럼, 중국여름워크캠프,
한일환경교육연구모임, 한일환경변호사교류 등 다양한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터뷰]한중일 동아시아 환경정보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중일
동아시아 환경연대운동


히로세 토시야
동아시아환경정보발전소 일본대표

▲2005 아이치박람회 한중일 공동 부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왼쪽에서 세번째)
▲2005 아이치박람회 한중일 공동 부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왼쪽에서 세번째)

한중일 환경연대활동의 시작

동아시아환경정보발전소는 도쿄에 사무소를 두고
한국의 환경운동연합, 중국의 환경 우호공익협회(전, 중국자원봉사자모임)와 함께 2001년부터 한중일 환경정보공유사업을
시작하고 한중일 환경정보 3개 언어사이트인 “EnviroAsia”를 공동운영하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이웃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문제나 그에 대응하는 시민, 그리고 시민단체에 대한 정보를 자국의 언어로
얻는 것이 어렵다. 환경문제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반드시 영어를 살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황사나 표착
쓰레기 등 국경을 넘은 과제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의 쓰레기 문제나 온난화 문제 등 각국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동아시아라고 있는 지역에 사는 일원으로서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현장 차원에서 서로의 국가가 알 수 있도록
하나의 정보를 각국어로 번역하여 공유하는 사업이 필요했고, 우리는 이를 시작했다.
특히, 90년대에 들어 환경정책으로 “순환형 사회”를 만들겠다던 일본이 10년에 걸쳐 실현한 것이라고는 쓰레기의 총량이
줄어들지 않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 대량리사이클의 ‘대량순환형 사회’였다.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들인 거대한 사회시스템 구축 실패의 경험을 우리는 주변국가에 알리고 공유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네트워크를
결성하게 되었다.

2002년 웹사이트(http://www.enviroasia.info/)를
개설한 이래 현재 6년째 한중일 3개국의 언어로 환경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일반적인 국제연대 활동이라면 직접 현지와
서로 연락을 취하고, 회의나 탐방, 워크 캠프 등 단발적인 협력 교류가 대부분의 소통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민간차원에서
새로운 국제연대 소통방식을 고민하였고, 시도했다. 발전되는 인터넷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일반 시민들에게 상시적인 환경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2년마다에 개최되는 ‘ 동아시아환경시민회의’는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여
보다 폭넓은 환경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들의 이러한 네트워크는 충분히 검토/보완해야할 점도 많지만,
앞으로의 새로운 국제연대활동방식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아닐까.

첫 번째 만남

한중일환경정보네트워크에서 처음 모였던 서울에서의
첫 회의를 잊을 수 없다. 한국측 참가자중 중국의 NGO에 대해 “정부에 반대 의견을 표명할 수 없는 NGO는 NGO가
아니다”라고 하였고, 중국측 참가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민주화 투쟁의 계보를 이어가는 한국 NGO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러한 의견은 지당하다. 하지만, 중국의 환경NGO도 여러 제약 가운데 어떻게든 NGO라는 입장에서 참가해
오고 있다. 미처 각국의 사정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아서 생긴 오해들이 대부분이다.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한중일 공동
행동

우리는 웹사이트 개설 초기부터 그다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사이트를 링크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수반한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자 생각하였다. 그런데 각국사정의 차이로
인하여 3국 공동의 행동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서 중국 NGO가
중심이 되어 여름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로 하는 캠페인을 3국 공통으로 실시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에너지 정부정책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했고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또, 한국에서 체르노빌 사고 20년을 기념하여
한중일 원자력발전 반대공동행동의 제안이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3국의 공동행동은 이미지로서는 아름답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은 것도
있다.
3국이 협력한다는 것은 국경을 넘어서 각국의 이해를 바탕으로 시민사회단체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만들어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당황하는
일도….

한국의 NGO와 교류하자면 한국측의 갑작스럽고
대담한 방향전환이나 일본에서라면 반년 정도 걸쳐 준비하는 것을 2개월 정도에 해버리는 신속한 행동력을 접고 “엇!”하고
놀랐던 경험이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NGO는 대규모의 대담한 행동을 일으키는 순발력이 부족한 반면, 지역에 바탕을 둔 장기간의 활동에
자신이 있다. 한국의 NGO는 그와는 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 밑바탕에는 일본의 NGO는 부업으로
시민이 사적인 시간을 보람 있게 써서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한국의 NGO는 전담하는 상근활동가가 많다는
점에서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리면 보다 큰일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한국과 일본의 시민연대와 협력활동에
큰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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