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새만금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광주·전남 100인 시국선언

갯벌은 온갖 생명들이 어울러 사는 풍요로운 생태계의 보고이며, 수산자원을 지탱하는 경제적
자원이며, 육상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환경자원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서 미래
세대로 이어갈수록 그 가치는 더욱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작 면적 부족
과 국토개발이라는 깃발아래 마구잡이로 갯벌의 생명을 끊는 간척과 매립사업은 이제 우리나라
의 환경위기를 떠나 범세계적인 환경재앙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새만금 간척사업은 구시대의 낡은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진행되어 오다 환경문제로 인해 잠시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다.
최근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려는 민주당, 국무총리실, 농림부, 전라북도와 이를 반대하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민간환경단체간에는 첨예하게 찬반양론이 대립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여
당의 방침은 대통령의 제가를 얻은 후 곧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오늘 우리 광주·전남의 각계를 대표하는 100인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간척사업 자체가 가
져오는 환경위기는 물론 최근 새만금 간척사업 논란으로 인해 시작되고 있는 전남·북간의 갈등
조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전도민
적으로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매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새만
금 간척사업이 가져다 줄 장미빛 환상에 너무 무의식적으로 깊이 빠져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전남지역은 영산강 Ⅱ단계, Ⅲ단계 등의 대단위 간척사업 시행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 곳이다. 한 때 전남지역에서도 대단위 간척사업이 가져다줄 환상에 젖어 낙후된 지역발전
을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얻은 것은 농지와 대불·삼호공단 등이었지만
농지는 가경작 및 분배과정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사회적 갈등을 아직까지도 일으키고 있으며, 대
불·삼호공단은 대부분 허허벌판의 나대지로 남아 있다.
반면 영산강 Ⅱ단계, Ⅲ단계 등의 대단위 간척사업으로 인해 잃은 것은 너무너무 많았다. 갯벌
의 손실은 차지하더라도 영산호의 수질악화, 목포시의 잦은 침수피해, 수산업의 황폐화, 기상악
화 등 실로 말로 다할 수 없는 환경재앙과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새만금 간척사
업 규모와 거의 맞먹는 영산강 Ⅳ단계사업에 대해 민간환경단체는 물론 전라남도 및 관련기초자
치단체(목포시, 함평군, 무안군, 신안군, 영광군)까지 꾸준히 반대를 하여 1998년 7월 농림부로
부터 영산강Ⅳ사업 백지화 선언을 얻어냈다.
우리는 과거 정치적 박해를 함께 겪었던 전라북도와 전북도민에게 전남지역에서 겪은 영산강
Ⅱ단계, Ⅲ단계, Ⅳ단계사업 등이 남겨준 교훈을 귀담아 줄 것을 간곡히 바라는 바입니다. 그리
고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십시오. 새만금의 환상은 곧 전북의 황폐화 뿐 아니라 서해안 연안
어장의 황폐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한 남·북, 영·호남 등으로 갈라진 갈등도 부족하여 새
만금 때문에 이제는 전남·북까지 갈라져야 하겠습니까?”
전남대 모교수가 새만금 공개토론회장에서 만경·동진강이 차단되면 서남해역의 퇴적물 공급원
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서해안 연안어민들의 집단민원 제기가 우려된다는 학문적인 근거에서 제
기한 문제제기를 전북일보에서는 5월 14일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는 실망스러운 주장을 폈
다, 새만금 반대를 하는 전남측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이 짙었다, 숨은 의도가 있나 등
의 문제제기를 하면서, 전남은 근래 대불산단의 켄테이너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군산항의 컨테이
너항 건설 추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새만금 사업으로 확보되는 새만금신항이 서해안의 중
심항으로 부상하는 등 새만금의 엄청난 폭발력을 전남쪽에서 미리 경계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 아닌 우려를 하는 배경에는 전북도민의 민심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숨은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지역감정 조작에 전남까지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참으로 불행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북도민 여러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십시오.

우리는 마지막으로 ‘국민의 정부’에 호소합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각계의 호소를
귀담아 주기를 바랍니다. 이미 국내의 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학계, 문인, 예술인 등
과 일본습지네트워크, 지구의 벗, 시에라크럽, 보즈엔트, 우어게발트 등의 외국의 환경단체까지
도 반대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는 무엇입니까?
오직 한 가지 전북의 민심을 잃지 않겠다고, 6조원이 넘는 국민의 혈세를 밑 빠진 독에 물 붓
기 식으로 쏟아 붓고 나서 훗날 ‘국민의 정부’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어떻게 받으려 하십니
까? 우리는 진심으로 ‘국민의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여 국민으로부터 추앙 받는 ‘국
민의 정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2001년 5월 25일

박선홍, 서한태, 강신석, 이광우, 정구선, 진옥, 김순흥, 김양옥, 김양현, 김용채, 김인주, 김종
근, 김종재, 김진수, 김춘동, 리명한, 문순태, 민태윤, 박혜강, 박효숙, 성진기, 송기숙, 안호
석, 양철호, 오재신, 오재일, 윤영민, 윤한봉, 이광수, 이사범, 이성기, 이영선, 이인화, 임동
욱, 임종훈, 정철웅, 정향자, 조국현, 조진상, 지병문, 허달용, 문상필, 전용호, 김재석, 임낙
평, 서정훈, 전병근, 김영집, 조진태, 김강렬, 최강은, 백관찬, 박두규, 송선애, 강용주, 이동
원, 백명현, 장우성, 임미옥, 신동국, 김영덕, 박관수, 박기영, 황주찬, 김준영, 이학영, 신성
의, 정달영, 정영섭, 고재경, 구동현, 김성종, 김창용, 최태옥, 정일현, 이문희, 김종현, 윤양
덕, 김형진, 신대운, 양효식, 김정봉, 김정명, 류중구, 박계성, 강용주, 한창진, 최연석, 심경
섭, 이영일, 허성자, 김권, 김규탁, 김선욱, 오구균, 이두표, 임병선, 임현식, 조경만, 위의환
(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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