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한국조류학회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입장

한국조류학회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입장
(새만금 간척사업이 철새서식지를 제공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한국조류학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이유

국무조정실과 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5월 10일에 열렸던 새만금사업 공개토론회
에서 장세환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주장한 “새만금 간척사업이 새로운 철새서식지를 제공하고,
갯벌을 서식지로 이용하는 도요새와 물떼새는 이동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서남해안의 다른 갯벌
로 옮겨가면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사업 계속추진측인 농림부, 농업기반공사 그리
고 전라북도에서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사업 계속추진측의 이러한 주장은 한국의 갯벌에 도래하는 물새류에 대한 지식이 없는 비전문
가의 무책임한 주장이며, 국민들에게 새만금 사업이 철새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게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조류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와 후학들의 모임인 한국조류학회에
서 새만금갯벌의 철새도래지로서의 국제적인 중요성과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하게될 경우
에 예상되는 철새도래지 파괴의 위험성에 관하여 공식 입장을 밝힌다.

새만금 갯벌의 중요성

1. 철새도래지로서 새만금 갯벌의 중요성

새만금 갯벌에는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와 검은
머리물떼새가 도래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및 보호종으로 지정한 큰기러
기, 가창오리, 넓적부리도요, 청다리도요사촌, 알락꼬리마도요와 검은머리갈매기가 대량으로 서
식하는 지역으로 “습지보전법, 자연환경보전법, 문화재보호법 및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법”에
의거 필히 보전해야 되는 지역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조류의 월동실태조사 2000 및 2001), 국립환경연구원 (철새이동경로
및 도래서식조사 1999),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서해안 주요 습지에 도래하는 수조류의 봄가을
조사 1998) 및 많은 조류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봄·가을에 새만금 갯
벌에는 시베리아와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고 남쪽의 월동지로 날아가는 도요·물떼새류가 최소한
20만마리가 이용하는 국제적으로 보기 드문 철새 도래지이다. ‘국제습지보호회의’에서는 물새류
2만마리 이상이 도래하는 지역을 중요 습지로 보호하도록 권장하며, 이 기준에 따르면 새만금 갯
벌은 국제 기준의 10배가 넘는 매우 중요한 습지이다. 이런 이유로 동진강하구의 조류지와 그 앞
의 갯벌이 국제도요새네트워크 가입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이 네트워크는 1996년 제6차 람사협
약 당사국회의(호주 브리스번에서 개최)에서 발족한 네트워크이고 우리나라는 1997년 동진강 하
구지역을 등록습지로 가입하였다.

겨울에도 새만금 갯벌은 오리류 등의 월동지로 중요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일회 최대관찰 개체
수로 계산하여 최소한 7만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에는 큰고니, 큰기러기, 가창오리,
검은머리물떼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의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같이 새만금 갯벌은 한국 최고의 도요·물떼새 도래지이며, 또한 매우 중요한 겨울철새
월동지이다. 따라서 새만금 갯벌이 간척사업으로 사라지면 20만마리가 넘는 도요·물떼새류가 살
수 있는 갯벌은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새만금 지역에 도래한 철새들의 개
체수 크기 및 생태적 특성상 다른 갯벌에 이동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에는 생존하기 어려
울 것으로 조류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2. 간척사업으로 “새로운 철새도래지가 생긴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어 커다란 인공호수가 생기면 많은 수의 겨울철새들이 날아온다는 주
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새만금의 갯벌에는 현재에도 오리류를 중심으로 7
만마리 이상의 겨울철새가 날아오는 지역이며, 이들은 바다와 민물지역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
종류이므로 인공호수가 생기더라도 새로운 철새도래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20만마리가 날아오는 도요·물떼새는 민물 또는 간척호수에서는 거의 살수가 없기 때문
에 간척사업에 의한 갯벌의 파괴는 심각한 철새도래지의 파괴일 뿐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생물종
의 다양성이 높은 지역을 보전하려는 정책과도 역행하는 사업이다.

한국의 서해안 지역에는 지금까지의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시화호 아산호, 삽교호, 대호, 석문
호, 서산간척지의 부남호와 간월호, 금강하구언댐에 의한 금강호, 그리고 목포·해남지역의 영산
강호, 영암호, 금호호와 고천암호의 대규모 간척호수가 있다. 이들 간척호수 모두가 갯벌을 간척
해서 만든 지역으로 과거에는 중요한 도요·물떼새류의 서식지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도요·물떼
새류는 이 지역에 더 이상 날아오지 않고 있으며, 다만 오리류의 월동지로 이용되고 있다.

오리류의 월동지는 현재의 대규모 간척호만으로 충분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오리류의 숫자가
너무 늘어서 주변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오리류가 간척호에 밀집하여 도
래한 결과 천수만에서 2000년 10월에 조류콜레라가 번져서 1만2천마리의 오리류가 떼죽음 당하기
도 하였다. 이런 면에서 간척호수에 많은 수의 오리류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것이 생태적으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3. “갯벌을 서식지로 이용하는 도요새와 물떼새는 이동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서남해안의 다른
갯벌로 옮겨가면 된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

매년 20만마리가 넘는 도요·물떼새가 새만금 갯벌에 날아오는 이유는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이 잡아먹는 저서무척추동물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연구결과 서해안에
서 도요·물떼새가 많이 날아오는 지역은 대부분 하구갯벌이다. 그렇지만 금강과 영산강에 하구
댐 축조로 서해안의 갯벌이 크게 감소된 현 싯점에서 새만금 갯벌은 서해안에서 한강 하구를 제
외한 가장 큰 하구 갯벌이다.

갯벌의 면적으로 보면, 아직까지 충남의 가로림만과 전남의 함평만 등 규모가 큰 갯벌이 존재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조류조사를 해보면 도요·물떼새가 아주 적은 수만 발견된다. 그 이유는
이들 지역이 도요·물떼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각 지역의 갯벌에는 각각 특
성이 있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의 종류가 서로 다르다. 즉 지역적 특성에 다라 조류의 종류나
도래하는 개체군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 20만마리의 도요·물떼새
가 이동할만한 갯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요·물떼새의 서식지를 파괴하여 환경이 열악한 다른 갯벌로 내몰고, 오리류의 철새 서식지
를 만든다는 주장은 이와 같이 타당성이 전혀 없는 무책임한 주장이다. 또한 도요·물떼새류와
오리류는 생태적 특성이 전혀 다른 철새로 서로 대체 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런
주장은 일제시대때 한국의 농민을 추운 만주벌판으로 내몰아서 고난의 생활을 하도록 하고, 대
신 일본 농민에게 비옥한 땅을 나눠준 행위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한국조류학회의 입장

1.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생물종 다양성이 높은 매우 중요한 철새서
식지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2. 새만금갯벌의 도요·물떼새 서식지를 대체할 만한 다른 갯벌은 한국 서해안에서 존재하지 않
는다. 따라서 동아시아 철새이동경로상에서 도요·물떼새의 가장 중요한 중간기착지인 새만금갯
벌이 파괴되면 도요·물떼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3.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새만금간척사업은 희귀 야생동식물을 보호하
기 위한 문화재보호법, 자연환경보전법, 습지보전법 등을 정부 스스로 위반하는 행위이며 그에
따른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

4. 국제간을 이동하는 철새의 생존에 위협을 주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람사협약 등의 국제철새보
호협약을 위반하는 행위이며, 국제적으로 환경후진국으로 인식되어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불이익
과 지탄을 받을 우려가 있다.

5. 새만금간척사업을 재개하면 시화호의 경우와 같이 회복 불가능한 대규모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새만금갯벌을 보전하는 최선의 방법
이 될 것이다.

6. 마지막으로 “새가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철새를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결국에는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임을 밝혀둔다.

학회 회장단 및 이사명단

학회 회장 : 경남대학교 생물학과 함규황 교수
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영동 449번지 (631-701)
전화 : 055-249-2239
학회 부회장 : 경희대학교 환경학과 구태회 교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서천리 1번지 (449-701)
전화 : 031-201-2427
동아대학교 생물학과 권기정 교수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 2동 840 ( 604-714)
전화 : 051-200-7263

총무간사: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 042-601-7989
재정간사: 오홍식(제주대학교) : 064-754-3283
대외협력간사: 유정칠(경희대학교), 이한수(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 : 042-825-6477
출판 및 섭외간사: 유정칠(경희대학교), 이한수(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 : 042-825-6477
편집위원회위원장: 권기정(동아대학교)
편집위원: 구태회(경희대학교), 김창회(환경부), 유정칠(경희대학교), 윤해순(동아대학교),
이두표(호남대학교), 이우신(서울대학교), 이한수(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

이 사:
구태회(경희대학교), 권기정(동아대학교), 김상욱, 김성만(한국조류보호협회), 김수일(한국교원
대학교), 김진한(국립환경연구원), 김완병(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김창회(환경부), 민병윤(경
남대학교), 박행신(제주대학교), 박희천(경북대학교), 배성환(경희대학교), 백운기(국립중앙과학
관), 손성원(경남대학교), 송순창(대한조류협회), 오홍식(제주대학교), 우용태(경성대학교), 우
한정(한일야생생물연구소), 원병오(한국조수보호협회), 유병호(국립환경연구원), 유정칠(경희대
학교), 윤해순(동아대학교), 이기섭(경희고등학교), 이두표(호남대학교), 이시완(에코텍 환경생
태연구소), 이우신(서울대학교), 이정우(동서조류연구소), 이정일(동국대학교), 이종남(경성대학
교), 이종빈(전남대학교), 이한수(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 정명숙(경희대학교), 정숙희(조선대
학교), 조삼래(공주대학교), 채희영(국립공원관리공단), 최영복(조선대학교), 최청일(한양대학
교), 한상훈(한국자연환경과학정보연구센타), 함규황(경남대학교), 홍순복(경성대학교). 이상 40

* 한국조류학회는 200명 이상의 조류학자를 회원으로 갖고 있으며, 조류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학
술단체이다. 본 학회는 조류학의 발전과 보급에 공헌하고, 야생조류와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환경
을 보존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1990년에 창립한 조류학회는 현재 한국조류학회지를 연 2회 발간
하고, 또한 연 2회 조류학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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