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朴 前 대통령 극비추진 ‘핵개발’ 설계도 발견

1970년대 중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됐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인 핵연
료 재처리 시설 기본설계서와 설계도면을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실무책임자가 소장하고 있었
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철 아주대학교 명예교수(65·사진)는 1일 한국원자력연구소가 프랑스 상
고방(Saint Gobain Techniques Vouvelles)사에서 작성한 핵연료 재처리 시설 개념설계서 한권과
부속설계서 두권, 재처리시설 관련 기본설계도면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76년부터
82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 핵연료 재처리 사업담당 실무책임자(공정개발실장)를 지냈다.

김교수가 보관중인 ‘한국 원자력연구소 재처리 시설 개념설계서’라는 제목의 주개념 설계서는
200여쪽 분량으로 74년 10월1일자로 작성됐다. 두권의 부속설계서는 주개념 설계서의 내용을 보
충하는 부속서로 75년 1월10일자로 작성됐으며 100여쪽 분량이다.

개념설계서에는 핵연료 재처리 공정에 대한 설계와 제품의 종류, 예산 및 소요인력 등 재처리 시
설을 짓기 위한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설계서에는 핵폭탄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NRX 연구로’와 관련한 내용까지 명시되어 있다.

또 기본설계도면에는 플루토늄 정제과정, 우라늄 산화물과 플루토늄 산화물의 분리추출과정, 플
루토늄 저장 및 이동과 관련한 각종 도면이 포함되어 있다. 김교수는 “또다른 부속설계서 한권
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사용해 많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김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이 핵연료 재처리시설 개념설계서와 설계도는 70년대 우리나라의 비밀
핵개발사업을 한 눈에 보여주는 것으로 사료(史料)로서의 가치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 설계서 등을 토대로 78년까지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당시 정
치적인 이유로 개발이 중단돼 재처리와 연관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김교수는 밝혔다.

김교수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핵재처리 시설의 기본설계개념서로 일반적인 핵 서적과 달리 재
처리 공정 전체를 묘사한 것이어서 가치가 있다”며 “당시 극비문서였지만 상고방사와 함께 일
했기 때문에 설계서와 설계도면을 개인적으로 보관해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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