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를 꿈꾸는 해남군이 철새를 유해조수로 포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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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새도래지를 꿈꾸는 해남군이 철새를 유해조수로 포획

전남 해남군은 볍씨 파종시기인 5월초부터 6월초까지 철새도래지인 화산면 고천암과 황산면 금
호호, 마산면 영암호 주변 간척지에 머물고 있는 철새를 유해조수로 지정, 사냥할 계획을 가지
고 있다. 봄이 되어도 북쪽으로 날아가지 않고 텃새처럼 살고 있는 일부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
리 등이 볍씨 파종기에 농작물을 해쳐 농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해남 지역은 약 4만 헥타에 달하는 국내 최대 면적의 간척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보금자리
삼아 매년 평균 2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고천암 일대지
역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이번 겨울은 전라남북도
가 순환수렵장으로 지정되어 도내 각지에서 수렵이 허용되었으나 해남군은 이 세 호수 주변을 수
렵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철새를 보호하던 곳이다. 게다가 해남군은 철새들이 많이 찾아들자 이
들을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와 각종 교육시설을 갖춘 자연생태관을 금호호 인근에 건립하여 관광
객을 유치한다며 이곳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계획 아래 자연생태관 건
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 해남군이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이번 겨울과 수렵기간을 무사히 넘긴 후에도 이동하
지 않고 풍요로운 해남 땅에 정착하여 살아가려는 몇 천 마리의 철새들을 유해조수로 지정하여
포획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총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철
새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러한 활동이 있기 위해서는 봄철에 어
떤 종의 철새가 얼마나 남아있으며, 이들이 농작물에 어느 만큼 피해를 미치는지 명확한 규명이
우선적으로 필요한데도 이에 대한 적절한 검토가 없다.

진정으로 농민들을 위한다면 철새들을 쫓아내기보다는 찾아오는 철새들을 반겨주고, 이를 관광
자원화함으로써 철새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지역주민과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철새 도래지 인근에는 세계적인 공룡화석지와 사적 제310호인 진산리
고려청자 도요지가 있으므로 이들을 잘 연계하여 관광자원화 한다면 훨씬 더 많은 경제적 이익
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간척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수질오염을 최소화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영농방식을 도입하여 철새들이 꾸준히 찾아들게 한다면 해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농
산물은 보다 친환경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타 지역의 농산물보다 훨
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농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철새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이들의 먹이자원과 서식지를 확보해주면 농작물
에 대한 피해가 감소할 것이다. 그러므로, 천혜의 자연 생태계로서 무수한 생명체의 서식지였던
갯벌을 매립하여 농지로 전환하고 있는 농업기반공사는 지금이라도 해남 일대에 철새를 위한 서
식지를 마련해 주어야한다. 농지개발로 인해 얻는 막대한 이익 가운데 일부라도 투자하여 피해농
민에게 배상을 해주거나 새들의 서식처를 조성한다면 철새에 의한 주민 피해와 민원은 훨씬 줄어
들 것이다.

철새와 생태계는 일부 주민의 것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것이 될 수 없고 우리 모두의 자산이자
미래세대의 소유물이다. 그러므로 철새를 유해조수로 규정하여 포획하는 것보다는 보다 생산적이
고 친환경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해남이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2001. 2. 16

환경운동연합

■담당: 생태보전팀 야생동물 담당 마용운 간사 / 장지영 팀장
■연락처: 02-735-7000 / 016-260-2361 / E-mail: ma@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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