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주한미군과 한국정부는 사격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매향리 미군사격연습장을 폐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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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과 한국정부는 사격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매향리 미군사격연습장을 폐쇄하라!

50년의 고통을 단 하루의 사건결과로 바꿀 수 없다.
‘객관적인 피해사실은 없다’… 이미 예견되었던 사실이었다. 정식 결과발표가 있기 전부터 그들
은 신문기고를 통해, 사적인 자리를 통해 미군의 폭격연습은 매향리 주민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말을 해왔다. 주민들이 하늘을 무너뜨리는 소음에 주저앉아도, 벽이 갈라지고
유리창이 깨져도, 젖소들이 유산을 해도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는 것이 그들 주장의 처음과 끝,
그것이 전부였다.

1. 미리 예정된 결론을 가진 조사로 더 이상 매향리 주민과 한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주한미군과 국방부의 공동조사는 단지 지난 5월 8일 A-10기의 실탄 폭격사고로 인한 피해조사
에 국한되었다. 사실 그날의 사고는 이때까지 매향리가 겪었던 온갖 폭격, 오폭 사고에 비하
면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은’ 사고였고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조사를 하겠다고 나선 그들
은 조사 초기부터 피해가 크지 않다는 말을 흘리며 본질을 흐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매향리
에 폭탄이 떨어진 것이 5월8일 하루뿐이었는가. 우리가 원한 것은 5월 8일의 피해조사가 아니
다. 깨어진 유리창 몇 장의 값을 받자는 것이 아니다. 이런 눈속임으로 더 이상 사람들을 현
혹하지 마라.

2. 소음, 토양, 수질 오염을 비롯한 매향리의 환경오염과 이로 인해 주민들이 입은 신체적 정신
적 피해를 투명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즉시 구성하라.
주한미군과 한국정부는 50여년에 걸친 미군의 사격연습으로 인해 삶의 기본권이 유린된 주민
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파괴된 매향리의 환경을 원상으로 복구해야 한다. 이는 단지 수일에 걸
친 수박겉핥기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그간 한국정부가 미군의 갖가지 범법 행위에 대해 취해
온 소극적이다 못해 비굴한 태도와 가해자에 지나지 않는 주한미군의 오만방자함이 얼마나 객
관적이고 진실한 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모든 것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어
야 한다. 주민과 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최소한 동수로 포함된 조사단이 꾸려지고 50년전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철저하고 공정한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3. 매향리는 미군의 살아있는 총알받이가 아니다. 미군사격연습장을 즉각 폐쇄하라.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시적인 사격 연습의 중지, 단순한 피해보상이 아니다. 이곳 매향리에
서 사격연습장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주민들은 끊임없는 폭격소음과 오폭의 두려움에 시달려
야 한다. 도대체 마지못해 던져주는 몇 푼의 돈이 폭격으로 인해 잃어버린 가족들을 되찾아
주고, 전투기와 사격연습의 소음으로 인해 멀어져간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돌려주고, 비참하
게 유린된 이 땅과 바다를 다시 옛날처럼 만들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이제 더 이상 우리 자신과 우리의 형제, 아이들이 미군의 살아있는 총알받이가 되도록 하지 않
을 것이다. 아름다운 이 땅과 바다가 더 이상 미군의 포탄에 신음하도록 버려두지 않을 것이
다. 이 곳 매향리 하늘에 전폭기의 폭음소음 대신 새의 지저귐이 있고, 매캐한 화학냄새 대신
매화향기 그윽하던 본래의 매향리 땅을 반드시 되찾아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 들판을 채
울 때까지 우리는 혼신을 다해 투쟁할 것이다. 이 땅은 원래의 주인인 폭격기 소음 속에 자라야
만 했던 우리의 아이들과 갯벌에 작은 구멍과 발자국만을 남긴 말없는 소중한 생명들에게 돌아가
야만 한다.

한국과 전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이 곳 매향리를 주시하고 있다.
매향리 사격연습장 철폐를 위한 투쟁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00. 6. 2
매향리 미군사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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