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환경부에서 반달가슴곰을 보호에 착수하고 지리산생태보전회가 활동하게
되기까지
환경부에서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건설 추진에서 반달가슴곰의 보호에 착수
하기까지
현재 전국민의 관심이 되고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보호를 위하여 환경부
가 나서게 된 것은 1995년부터 생태계의 복원을 위하여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달가슴곰의 실태를 파악하였고 반달가슴곰이 절
대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환경부에서는 1995년부터 야생동물이동통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후보지는 여러차례 현지 출장 등을 거쳐 2개소로 정했다. 지리산 심원계곡과
강원도 오대산과 점봉산의 중간에 있는 구룡령이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두
장소 모두에 건설할 수는 없었던데다, 시범사업이므로 반드시 성공시키려고
마음 먹었기 때문에 96년들어와서 다시 정확한 정보의 파악에 노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태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어려
웠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밝은 포수들의 도움을 얻는 것이 최상의 대안이라는
판단이 섰고, 이에 따라 今年 봄에 군청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을 소개 받아 대
화하는 중에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이 5∼10마리 살아남아 있다는 심증을 굳히
게 되었다.
반달가슴곰을 개체로 보는 경우와 생태계 먹이사슬의 最上位 동물로서 볼 때
그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미국
에서는 보잘 것 없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snail darter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미
착공한 댐의 건설이 중지되었었던 사례가 있다. 그런데, 반달가슴곰은 먹이사
슬의 최상위 동물인 것은 물론 우리의 건국신화의 동물이면서 멸종위기에 처
하고 있는 것이다.
요건데, 반달가슴곰을 개체로 볼 때 밀렵꾼들이 천만원 내지 이천만원을 받고
최종 수요자는 일억원 내지 이억원을 지불하는 동물이 되지만 우리나라 생태
계의 최상위 동물로서 마지막 남아 있는 생물종의 의미에서는 그 가치를 돈으
로 따질 수 없다는 사실이 환경부에서 본격적으로 보호노력을 하게 된 배경이
었다.
이미 1995년에 [전국 그린네트워크화 구상]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보호의 필
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음)을 작성하여 전국적인 반응을 가져오게한 필자로서
는 반달가슴곰의 보호는 우리나라 생태계 보전 전체에 있어 핵심과제이므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먼저 반달가슴곰은 포장도로를 건너지 못하므로 야생동물이동통로
건설 장소는 지리산으로 결정하고 구체적 장소로는 이미 작년에 심원계곡으로
장소를 확정하였었지만 다시 금년 봄부터 수차례에 걸쳐 지리산으로 직원들과
전문가들을 출장보내고 필자도 방문하는 등 장소의 확정에 무척 신경을 써서
시암재 밑으로 결정하였다.
동시에 여간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지 주민 또는 전현직 포수를 설득하여 더
이상 밀렵하지 말고 보호하는데 참여하도록 유도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포수
중에는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단순히 말로만 설득하여서
는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기 어려울 수가 있어 환경부의 민간환경단체 지원기
금을 활용하여 지원하기로 방향을 정하였다. 다만, 반달가슴곰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환경부의 노력이 절대로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신신 당
부하고 현지의 생태보존회가 결성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
기로 하였다. 이 과정에서 구례의 禹斗晟씨와 그 동료를 알게 되었다.
특히, 禹斗晟씨와 그 동료들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특히, 禹斗晟씨
(현재 구례의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장)의 부친께서는 과거 지리산 사향노
루보존회장을 장기간 맡고 있었는데, 아들에게 반달가슴곰의 보호에 참여하도
록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구례와 산청에 드디어 지리산생태보존회가 7월
말에 결성되었다. 그리고 환경부에서는 민간환경단체지원기금으로 적으나마
보호활동을 지원하는 조치를 하였다.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의 활동 開始
구례의 지리산자연환경보존회가 결성된 후 지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의 보호활
동은 禹斗晟 회장과 그 동료들이 주도적으로 해왔다. 이분들은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다. 우리가 禹斗晟회장과 그 동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
도 지리산반달가슴곰의 보호대책은 추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리고 현재는 산청의 지리산생태계보존실천운동 산청군협의회(회장 : 曺鐘明)에
서도 서서히 활동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禹斗晟 회장이 이끄는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의 활동상은 오늘 심포지움에
참석한 우회장님으로부터 직접 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이 기회를 빌어 이분
들의 노력이 얼마나 많았으며 중요했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수고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