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생태보전 보도자료

[반달곰공청회]발표3-야생동물보호운동의 필요성과 우리의역할

지리산 반달곰살리기 캠페인을
계기로 본 야생동물보호운동의 필요성 우리의 역할

환경운동연합 조직국장 최 예용
1996. 12. 13

1. 야생동물보호운동의 운동사적 의의

우리나라에서의 환경운동의 역사를 논할때 소극적 개념의 자연보호운동과 적
극적이고 사회고발적 성격의 공해추방운동과 이후의 시민환경운동개념을 구분
한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환경운동의 범주로서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
는 것이지만, 환경문제를 둘러싼 사회모순의 원인규명과 이의 시정과 근본적
인 개선을 요구하는 사회개혁운동의 시각에서는 단순히 쓰레기줍기식으로 인
식되어 있는 기존의 자연보호운동을 일정하게 비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운동
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해왔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의 동물보호운동도 짚어볼 수 있겠다. 그동안 낮은 수준의
인식으로 인해 우리의 환경운동이 각종 환경파괴문제를 제기하는데 그치고 폭
넓은 의미의 생태계보호운동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이번 반달곰살리기 캠
페인의 경우도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이슈들과 같은 방식으로 제기되었다.
사실상 눈에 보이는 것만을 좇아온 우리의 삶의 방식과 운동방식이 그랬던 것
처럼 대규모 개발로 인해 움직일 수 없는 생물인 산림이 잘려나가고 죽어가는
현장을 목도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운동이 시작되었음을 돌이켜 보자.

야생동물의 경우는 우리에게 가장 친밀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에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와 선진국에서의 야생동물보호운동이 사치
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들 때문에 손을 못대고 있었음을 우리는 자인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외국에서의 포경반대운동과 각종 동물보호운동 특히 모
피와 동물가죽때문에 동물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호소를 대할때마다 우리는 그
야말로 ‘다른나라의 이야기, 잘사는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 정도로 치부해 버
린 것이 사실이 아니었던가?
그 나라의 경제수준과 환경과 복지 등 각종 사회문제의 인식수준이 일정한 비
례관계에 있다는 통설을 믿고 싶지는 않지만 반달곰살리기운동 등 야생동물에
관한 관심의 확대와, 그리고 이 운동을 이야기하면서 OECD가입 운운하는 것
이 그 반증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이 모든 한계를 인정하면서 늦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앞서간 나
라들의 경험을 최대한 취합하면서 효과적인 운동을 통해 동식물과 함께하는
생태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2. 야생동물 관련한 몇가지 사례보고

2-1 환경운동연합의 활동보고

/ 지리산반달곰살리기 캠페인 활동보고
– 별첨자료 참조
– 환경운동연합은 지리산 반달곰살리기 캠페인을 계기로 전국의 지역조직들과
함께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자 한다.
– 또한 이들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고 번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위해 각
종 파괴행위에 맞서 싸울 것이며 인위적인 여건조성을 위한 방법도 강구할 예
정이다.

/ 천연기념물 325호 [개리] 보호활동
– 지난 9월22일 경기 안산지역의 시화호 안쪽 안산천일대 고잔저수지에 서식
중인 천연기념물 개리(겨울철새, 거위의 일종, 9월경부터이듬해 3월까지 서식)
4마리를 안산환경운동연합 최종인씨가 발견 2달여를 관찰했다.
– 매번 같은 복장으로 먹이를 주면서 친숙해진 최종인씨는 일대에 불법 밀렵
이 극성을 부리기때문에 안전한 서식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 안산경찰서에
불법밀렵의 단속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경찰이 수수방관하여 결국 불법밀렵렵
꾼의 총에 죽고 말았다.
– 최씨는 이를 계기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운동의 필요성을 호소하여 회사
차원에서 기념엽서를 제작보급하는 등 야생동물보호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이 경우 일상화되어 버린 불법밀렵에 경찰력이 거의 손을 쓰지 못한, 오히
려 밀렵을 방조하고 있는 케이스로 단속권을 가진 경찰의 야생동물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변화와 적극적 대처를 요구하고 있다.

/ 시베리아 호랑이 관련 활동
– 94년 5월 그린피스와 함께 시베리아일대의 벌목문제를 조사하던 중 연해주
일대에 (테르네이 지역) 시베리아 호랑이 서식지를 방문하고 이 일대에 서식
하는 호랑이 보호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 당시 이 지역에는 미국등에서 정부프로젝트로 2~3개의 조사팀이 활동중이었
고 호랑이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 이미 남한에서는 완전히 멸종되었고 북한지역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
려진 호랑이의 경우 마지막 서식지인 시베리아와 장백산일대의 서식환경을 보
호하기위해 우리나라의 참여가 필요하다.
– 특히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호랑이뼈를 재료로 하는 약의 주요 수입국이라
면서 이문제를 해결해 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 고래고기 불법 유통조사활동
– 94년부터 CITES 관련 국제조사단체 및 그린피스 등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에서 유통되는 고래고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 문제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공표하면서 이의 시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 지난 11월에 조사한 최근 상황은 오히려 더욱 심각하다. 울산의 경우 수협
공판장에서 공공연히 고래고기 판매가 성업중이고 포항에서는 길이 10미터 이
상의 고래가 선창에서 톱과 도끼 등으로 난자되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일반식당에서도 손쉽게 고래고기를 팔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동물인 고래의 불법채취와 거래를 막기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며 정부차원의 시정이 안될 경우 CITES협약 위반으
로 국제적인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다.

2-2 외국 사례

/ 미국 몬타나 국립공원의 바팔로 보호의 사례
– 록키산맥의 줄기에 위치하는 몬타나주에서는 이지역의 오랜 상징적 야생동
물인 버팔로를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을 지정하여 생태관광과 생태교육장으
로 활용하고 있으며 번식을 위한 장기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특히 이곳에서는 차량을 이용 버팔로와 근접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
어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러시아 연해주 시베리아의 경우
–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음에도 지방정부차원에서 시베리아의 생태계를
보호하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 특히 민간차원의 교류와 운동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어 우리의 민간운동
과의 연계가 요구된다.
– 이 지역은 동북아시아의 생태寶庫지역으로 아직 원시림을 유지하고 있으며
호랑이,표범, 곰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한국기업
등의 무분별한 남벌과 각종 개발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어 환경문제에 관한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인류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 독일의 갯벌 국립공원 사례
– 우리나라와 같이 갯벌이 발달한 독일에서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갯벌을 국
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무분별한 간척 등으로 인한 물새서식지의 파괴를 경험하면서 높아진 환경의
식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갯벌국립공원을 훌륭히 조
성하여 야생동물을 포함한 각종 생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
– 우리의 경우 야생조류의 철새서식지의 보고인 갯벌과 습지를 무분별한 개발
과 간척앞에 방치하여 야생동물의 멸종을 재촉하고 있는 실정이다.

3.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우리의 할일과 제안

이를 위해 앞으로 야생동물보호운동이 해야할 과제를 나름대로 나열해보고자
한다.

3-1 먼저 올겨울 당장 멸종될 지 모를 지리산의 반달곰을 살려내는 일을 최우
선 과제로 삼아 모든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8-9일 환경운동연합의 현장조사에서 재차 확인되었듯 아직도 불
법 올가미들이 계속 설치되고 있고 곰을 잡겠다는 사람들을 막아내지 못하는
한 우리의 어떠한 논의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따라서 환경부와 산림
청 그리고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련정부기관과 민간이 참여하는 긴급밀렵감
시단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해야한다.
기존의 조직을 재편하여 현지 지역주민조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 감
시단을 조직하자. 이렇게 자꾸 미루다가 언제 어떻게 곰이 밀렵되어 사라져
버릴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환경대통령’의 결단과 관심을 다시한번 촉
구한다.

3-2 다음 주요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환경단체들이 주도하여 이들 지역을 보호하는 운동을 전개하길 제안한다.

특히 그동안 나름대로 활동해온 동물보호단체들과 연대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우리지역에도 이렇게 좋은 생태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를 지키고 보호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적극 홍보하여 우리의 손으로 우리지역의 야생
동물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함께 일깨워주길 바란다.
그동안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지역들의 운동사례를 통해 효과적
인 운동의 확산을 기대한다.

3-3 특히 각급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소속의원들에게 호소하는 바, 지역내의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곳을 시급히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이와 관련한 모든
개발사업을 재검토해주길 바란다.

혹 진행중인 사업이라 할지라도 사업자를 설득하여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최
소화하는 노력을 기대한다.
선거때만 환경단체장이고 환경의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바란다.

3-4 중앙정부과 한전 등 국영기관이 추진하는 대형 국책프로젝트가 이들 야생
동물의 서식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를 요구
한다.

특히 국립공원내에서의 대규모댐공사가 미치는 영향은 철저히 조사하여 사업
을 재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형국책사업이 야생동물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관련기관 합동을 수행할 것을 제안한다.

3-5 정부와 학계에 건의하는 바 정치적인 상황과 입장을 떠나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남북한을 연계하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상황을 공동
으로 조사하는 남북 야생동물조사단을 구성하자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북한지역과 또 북한과 연계해 있는 러시아와 중국지
역의 생태계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북한지역의 경우 남한의 경우보다 생
태계보전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정보는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북한당국으로서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남한
당국에도 똑같이 요구했던 것처럼 정치적인 입장과 무관한 차원에서 판단해주
기 바란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민간차원에서 필요한 기금마련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경제적 핍박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호랑이와 표범이 죽어버린 사
회가 되면 경제적 부흥이 된다 한들 반쪽사회가 된다는 남한과 기타 다른 개
도국의 경험에 주목하기 바란다.
만약 북한 당국이 이들 야생동물을 살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내는데
성공한다면 북한지역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생태계지역이 될 것이다.

3-6 최근 확인된 바에 의하면 북쪽의 장백산맥(長白山脈)일대에 살고 있는 아
시아표범이 멸종위기에 있다고 한다. 시베리아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호랑이와
함께 표범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이면서 초국적인 야생동물보호캠페인이 필
요하다고 본다.
자세한 현지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압록강의 북안을 북동에서 남서방향
으로 뻗어내린 산맥으로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쑹화강의 분수령을 이루며
원시림으로 덮여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일개국가만의 국립공원 형
태가 아닌 북한(통일한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참여하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국제야생동물공원같은 개념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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