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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1. 보이지 않는 위협 ‘전자파’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11. 보이지 않는 위협
‘전자파’


유해성
논란…”피하는 게 상책”
유해론-노출 지속 땐 백혈병 등 위험
무해론-피해 기준.증거 명확
지 않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직원들이 고속열차를
타고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최근 개통한 고속철(KTX)에서 인체
에 유해한 전자파가
나온다는 측정 결과가 논란이 됐다. 고압송전선이나 휴대전화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대해서도
유해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자파는 과연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일까. 최근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전자파와 건강의
관계를 살펴본다.

“집 근처로 34만5000V의 고압전류가 지나가는 송전탑이 건설된다고 합
니다. 전자파로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전력회사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의 A아
파트 朴모 주부가 최근 시민환경연구소에
문의해온 내용이다. 시민환경연구소 최예용 실장은 “요즘 환경오염 민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전자파 공해”라고 말한다.

전자파의
정확한 명칭은 전기자기파(Electromagnetic Waves), 혹은 전자장이다.전자파는 전계(電界)와 자
계(磁界)로 나뉜다. 전계는 전류가
흐를 때 전선과 같은 방향의 직선형태로 발생되며 나무.건물.사람의 피부 등에 부닥쳐 없어지거
나 약해진다. 자계의 경우 전선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형성되며 쉽게 없어지거나 약해지지 않는다.




◇고속철
전자파 안전한가=한양대 환경.산업의학연구소는 지난달 고속열차의 자기장 발생량을 측정했다.
객차 간 연결통로에서 최고 400mG(60㎐),평균
100mG(밀리가우스, 자기장 측정단위)의 자기장이 측정됐고 객실에서는 서울~대구 구간 최고
70mG, 평균 5mG로
나타났다.

15mG의 자기장은 345㎸의 고압송전선에서 15m 정도 떨어져 있을 때 받는 자기
장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속열차 객실과 통로의 평균 자기장 세기는 지하철보다 각각 3배 정도 높았다.

이에 대
해 철도청은 “자체 측정에서 객실은 최고
50mG, 통로는 최고 80mG 정도로 국제비전리방사선방호위원회(ICNIRP)와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의 기준치인 833mG에 훨씬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양대 홍승철 교수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에는 주파수 60㎐, 2~4mG 세기의
자기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어린이
백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됐다”고 반박했다. 반면 전기연구원 명성호 박사는 “고속
철에서 측정된 극저주파의 인체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다”고 재반박했다.

결국 유해성을 인정하는 경우에도 어느 정도를 ‘지
속적인 노출’로 봐야 하느냐는 문제가 생긴
셈이다.

◇송전선과 전자파=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송전선이 50m 이내로 지나가는 유치
원과 초.중.고교, 아파트 등 100곳을
선정해 자기장을 측정했다. 그 결과 건물 외부에서는 최고 38.5mG, 건물 내부에서는 최고 25.5mG
가 측정됐다.

조사에서는
76만5000V의 고압선의 경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나머지 송전선의 경우 ICNIRP가 정한
833mG 기준을 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미국 국립방사선 방호학회(NCRP)는 1995년 2mG가 넘는 곳에는 보육원.초등학교
를 신축하지 않도록 전자파 노출
가이드라인을 권고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전인수 연구위원은 “정통부의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에선 고압선이 빠져 있다.
고압송전선로.변전소 등에 대해 별도의 노출 권고치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도 해로운가=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에서는 2000년 여성 갑상선암 환자수와 휴대전화 가입자 증가 추세가 비례해 통계적
으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일본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면서 아토피성 피부질환자의 피부염 증세가 악화됐다는 연구도 나왔
다.

반면 영국 정부의 자문과학자들은 지난 1월
“지난 3년간 휴대전화와 기지국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을 검토한 결과 유해
하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휴대전화 전자파 인체흡수율(SAR)이 각 제조사 홈페
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SAR란
휴대전화 단말기로 통화할 때 사람 체중 1㎏당 흡수되는 전자파의 양(전력량)이다. 최근 생산되
는 국내 휴대전화들은 휴대전화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1.6W/㎏을 충족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은 우리와 같은 1.6W/㎏, 유럽과 일본은 2.0W/㎏
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전자파는 어디서 나오나=일상생활에서는 TV.라디오 휴대전화 등 전자장을 이용하
는 제품들에서 나온다. 태양.번개 등에서도
발생한다. 70년대 고압 송전선 주변지역 어린이들 사이에 백혈병 발생률이 높다는 스웨덴의 연
구 결과가 나오면서 전자파 피해 논란이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지난 30년간 논란을 벌여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노출됐을 때 문제
가 되는지에 대해선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2005년께 국제표준 환경건
강기준(EHC)을 제정, 각국에 권고할
예정이다.

◇피해 예방하려면=전문가들은 사전예방의 원칙을 강조한다. 유해하다는 증거
가 없다고 안심하거나 유해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방치하지 말라는 것이다.

최첨단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특정 오염물
질로 인한 위험을 완벽하게 증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민환경연구소 崔실장은 “전자파 피해가 걱정된다면 송전탑 등 강한 전
자파가 나오는 곳을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일단 피할 수 있으면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예 방책이
라는 것이다.

◇시민환경연구소
전자파.소음 연구팀(http://ecohealth.or.kr)=여영학 공익환경법률센터 소장(변호사),정익철
영국
런던대(UCL)박사과정,최예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

◇취재팀=강찬수.권근영 기자<envirepo@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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