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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으로 활짝 피어난 꽃 매화마름을 아세요?

‘상생’으로 활짝 피어난 꽃 매화마름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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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가 그만큼 청정지역이
    라는
    얘기”


  • ‘상생’으로 활짝 피어난 꽃

    지난 16일 오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시민자연유산 1호인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매화
    마름 군락지의 좁은 관찰로는 내셔널트러스트
    회원들과 결손가정 어린이들, 이들과 결연을 맺은 케이티 사랑의봉사단 소속 직원과 가족 등 70
    여명으로 모처럼 붐볐다. 내셔널트러스트가 매년 5월
    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의 관찰행사가 열린 것이다.

    도로변에 있는 900여평의 무논으로 이뤄진 매화마름 군락지에서는 매화마름의 개화가 막 시작
    된 듯 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작은 물풀인
    매화마름의 흰 꽃은 논의 가장자리쪽에 주로 피어 있었고, 꽃잎도 충분히 커지지 않았다. 하지
    만 관찰에 부족함은 없었다.


    영원히 사라질뻔 했다







    논둑에서 막 물속으로부터 솟아난 듯 물기를 머금고 있
    는 앙증맞은 흰 꽃을
    유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들 중에는 멀리 외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도 끼어 있었다. 일본 후지
    산 아래 시즈오카현에서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멸종위기에 놓인 미시마 매화마름 보존활동을 펴고 있는 그라운드워크미시마 회원 20여명이었
    다. 이날 처음 만나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참가자들이었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질뻔한 작은 풀꽃을 함께 사랑한다는 인연만으
    로 참가자들은 마치 오랜 친구나 된 듯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와타나베 토요히로 그라운드워크 사무국장은 “우리가 어렵게 살려낸 매화마름이 한국에도 있
    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왔다”며 “매화마름
    보존활동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서로 나눠 매화마름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후원자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다미(11) 어린이에게 “꽃이 조그만 게 볼품이 없는 것
    같다”고 짐짓 떠보았다. “화려하지 않아 잘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귀엽다”라는 모범 답안이 되돌아 온다. 김성
    훈 내셔널트러스트 공동대표가 아까시나무, 도둑놈의지팡이
    등 나무와 풀 이름에 대한 재미있게 설명하자, 어린이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러다가 어린이들
    은 곧 정병준 분당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 대표가
    만들어주는 버들피리에 정신을 빼앗겼다.

    매화마름 구경을 끝낸 손님들을 위해 초지리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내주고 떡과 막걸리를 준비
    했다. 이들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매화마름 보호활동에
    극력 반대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태만 이장을 포함한 주민 5명이 매화마름 군락지
    보존을 위한 내셔널트러스트의 강화매화마름위원회의
    위원일 정도로 적극적인 후원자이자 활동가가 됐다.

    새만금에서 계룡산, 우포늪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개발과 보존, 지역주민의 삶과 환경단체
    의 이상이 갈등을 빚어내고 있는 가운데 강화도
    초지리의 매화마름 군락지를 사이에 놓고 이뤄지는 매화마름과 지역주민, 그리고 환경단체의 상
    생은 삶과 환경보존이 행복한 결합을 이루고 발전해가는
    사례로 단연 돋보인다.


    시민자연유산 1호‥상표 등록








    △ 관찰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종아리까지 잠기는 무논에 들어가 매화마름 꽃을 살펴보고 있다.

    내셔널트러스트는 매화마름 보호를 위해 경지
    정리에서
    제외하라고 주장하던 경작지 면적에서 양보를 했고, 주민들은 일단 보호하기로 한 군락지 만큼
    을 적극 보호해주기로 했다. 매화마름의 생태특성도 이런
    행복한 결합에 한몫했다. 초지리를 비롯해 현재 매화마름이 남아있는 곳은 모두 경작중인 논으
    로, 매화마름의 존속에는 경작을 계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작을 하지 않으면 다른 식물이 침입해 들어오고, 이 침입 식물에 의해 매화마름이 도태
    되기 때문이다. 단 제초제 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모내기를 해야 한다. 제초제와 기계이앙이라는 손쉬운 농사를 포기하는 것이 주민
    들이 매화마름 보호를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인
    셈이다.

    마을 주민 이증무씨는 “농사짓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반대했는데 이제는 매화마름을 소
    득 증대와 연결시킬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다”며
    분위기가 달라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들은 초지리를 매화마름을 중심으로 한 수생 식물
    과 토종 어종 등 수생생물의 생태공원으로 꾸며 인근
    문화유적인 초지진과 연계하는 생태·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매화마름 보호운동은 이 지역에 생태농업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매화마름이 청정지역의 상
    징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한 주민들이 청정지역
    이미지 강화에 나선 것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주변 지역 논 3만평에 우렁이농법을 사용한 벼농
    사 실험이 시작됐다. 김영기 길상농협 조합장은
    “농약을 안쓰고 유기질비료만으로 벼를 재배하겠다는 조합원들에게 우렁이 종패와 비료를 지원
    하고 나중에 수확한 쌀은 고가에 매입해 팔아주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농약을 안쓰면 메뚜기가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가을에 메뚜기잡기행사도 열 계
    획”이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주민들의 변화에 화답해 강화매화마름위원회는 ‘매화마름 보전을 통한 주변환경보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올해 주요 사업방향의 하나로 잡았다. 양성욱 강화매화마름
    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미 ‘강화매화마름’을 상표권
    등록을 해두었다”며 “이 상표를 이 지역 농민들이 생산하는 친환경농산물들에 무료로 붙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글 김정수, 사진 이종근 기자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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