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만큼 청정지역이라는 얘기”
국내 시민자연유산 1호는 2002년 5월 초지리 주민 사재구(63)씨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매화 사씨가 매화마름 보호에 처음부터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나이가 많이 “내가 제일 앞장 서서 반대했어요. 최 위원장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요.” 하지만 사씨는 사씨는 “강화도에 이 풀이 남아 있다는 것은 강화도가 그만큼 청정지역이라는 이야기가 된 김정수 기자
서식지 912평 내놓은 주민 사재구씨
마름이 서식하고 있는 자신의 논 912평
가운데 800평을 매각하고, 112평을 기증함으로써 탄생하게 됐다. 그 뒤 사씨는 강화매화마름 자
연유산의 관리와 보전을 책임지는
강화매화마름위원회 위원까지 맡아 농사와 환경운동을 겸업하고 있다.
들어 기계를 쓰지 않고는 농사짓기가 어려워
꼬불꼬불한 논을 경지정리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본 적도 없는 외지사람들이 찾아와 하찮은
잡초를 살려야 한다며 경지정리를 하지 말라고 주장하니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요.” 사씨는 매화마름 관찰행사를 마친 뒤 마을회관에서 점
심식사를 하던 최중기 강화매화마름위원회 위원장(인하대
교수)쪽을 건네다 보며 말을 이어갔다.
내셔널트러스트쪽의 거듭된 설득에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게 됐고, 곧 주민과 환경단체와의 인식 차이를 좁히는 다리 역할을 맡았다. 자신의 논을
내 준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누군가는
먼저 나서야 해결될 문제 같아서 내가 나서기로 한 것이지요.”
다”며 “멸종위기에 놓인 이 풀을 후손들도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앞으로도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