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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9. 유해 화학물질의 위협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9. 유해 화학물질의 위협

일상
용품도 ‘환경 호르몬 공장’
다이옥신.PCB 등 무의식 중에 흡수…癌.신체기형 유발












생활용품 속의 환경호르몬은 물.공기.먹거
리 등을 오염시켜
건강을 해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호르몬 분석 모습. [중앙포토]

부산 사상공단
인근 주택가에서 유독가스 누출로 주민 10여명 병원 치료(3월 10일), 전주공단에서 유해화학물
질 스티렌 모노머 누출로 인근 공장 조업중단(3월
18일), 호남고속도로 탱크로리 사고로 스티렌 모노머 누출(4월 8일), 서해안고속도로 염산 탱크
로리 전복사고(5월 5일)…. 우리의 공기와
물, 토양이 끊이지 않는 화학물질 누출.화재사고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 또 일상 생활에서 별 생
각 없이 사용하는 화학물질도 우리 몸을 공격하고
있다.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물질의 위험과 피해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온갖 오염물질이
가득한 혈액-.

1996년 데오 콜본 등은 ‘도둑맞은 미래’란 책에서 화학물질, 특히 환경호르몬의 위
협을 경고했다. 인간이 사용한
화학물질이 생태계를 돌아 인간의 몸으로 들어오고 이것이 건강에 직격탄을 날린다는 것이
다.

이미 국내 소각장 주변지역에선 주민을
대상으로 일부 혈액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경고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폴리염화비페닐(PCB), 브롬화 난연제(PBDE), 다이옥신 등이 검출된 것이다.

서울대 보건
대학원 최경호 교수는 “국내에서는 아직
포괄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분석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물질도 있어 지금까지 나온 결과만
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각한 것이
환경호르몬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화학물질 중에서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이다. 남성
의 정자수 감소 등 생식기능을 저하시키고 기형.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
는 제품에도 포함돼 있으면서 환경으로 배출돼
생태계를 교란한다.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비스페놀 A.프탈레이
트류.알킬페놀류.다이옥신.PCB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국내 하천 생태계에서 물고기나 개구리의 암수 뒤바뀜 현상이 관찰됐
다.

최교수는 “중간 분해산물까지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으로 지정된 물질의 농도가 낮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
했다. 물론 PCB처럼 20여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돼
있는 물질도 있다. 하지만 국내 소각시설.공장 등에선 다이옥신과 퓨란이 부산물로 발생해 문제
를 일으키고 있다.

인하대 산업의학과
임종한 교수는 “국내 일부 연구에서 산모의 모유 속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의 농도가 일본.독일.미
국 등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다이옥신 노출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외에선 ‘사람의
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슬로건으로
혈액조사가 심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영국내 13개
지역에서 자원자 155명의 혈액을 채취해
유해화학물질 존재 여부를 분석했다. 일반인들이 평상시 어떤 화학물질에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분석대상
화학물질은 DDT를 포함한 유기염소계 살충제 12종, PCB 45종, PBDE 21종 등 모두 78종이었다. 분
석 결과 사람의 혈액은 말 그대로
‘유해물질의 칵테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많게는 한 사람의 혈액에서 조사대상 물질의 63%인 49
가지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DDT가 1970년대에 사용이 금지됐지만 일부 분해된 형태인 DDE가 혈액 내에서 고농도로 검출됐
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CDC)도
지난해 미국인의 혈액 속에 들어있는 중금속과 유해화학물질 116개를 조사한 결과 1~5세 어린이
723명의 혈액 100㏄에 납이 평균
2.23㎍(마이크로그램, 1000분의 1㎎)이 들어 있었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7970명의 평균치 1.66
㎍보다 훨씬 높았다. 자동차 연료에
납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한 이후 납이 함유된 페인트가 가장 큰 오염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다이옥신.퓨란.DDT.헥사클로로벤젠 등 독성이 강한 12가지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을 2001년
체결했다. 17일 정식 발효된다. 우리도 올 정기국회에서 협약을 비준받고 내년 5월 이전에 가입
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 발효로 DDT를 제외한
11가지 물질은 즉각 사용 금지된다. 또 많은 나라에서 말라리아 모기 퇴치용으로 쓰이고 있는
DDT는 사용이
제한된다.

◇시민환경연구소 화학물질연구팀(http://ecohealth.or.kr)=고영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구도완 한국환
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 이승묵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종현 미국 미시간대 박사후과정, 임종한 인하대 산업의
학과 교수,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취재팀=강찬수.권근영 기자<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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