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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0대 돕는 ‘정의의 기사’

위기의
10대 돕는 ‘정의의 기사’












△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실천단 금천지회장인 택시기사 박경춘씨가 지난 11일 위기청소년 1388긴급구조에 사용
될 택시호출번호가 적힌 자신의 택시앞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긴급구조단’활동 택시기사 박경춘씨

술과 담배에 찌든 채 밤거리를 헤매는 아이들, 집과 학교와 거리에서 폭력과 성매매에 시달리
는 아이들,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도
어른들에게 돈을 떼인 청소년들 …. 이런 아이들을 도와주고 어려움에서 구해내기 위해 택시기사
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결코 남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서울시내 어디든 달려가는 우리
택시기사들이 이런 아이들을 구해 내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국내 최대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의 생활환경실천단 금천구 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경춘(50)씨는 ‘위기청소년
1388긴급구조단’ 활동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 ‘1388긴급구조단’은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
보호위원회의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가
생활환경실천단 소속 택시운전사들이 만든 택시호출 서비스업체 ‘환경콜’과 지난 3일 업무협약
을 맺고 발족시킨 청소년 긴급구조·지원 봉사단이다.
폭력·가출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의 24시간 상담전화인 (02)
1388번이나 택시호출 번호 1544-1414번으로
전화하면, 가장 가까운 곳을 운행 중인 택시 운전자에게 연락이 취해져 신속히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3천5백여명의 ‘환경콜’ 소속 개인택시
기사들이 서울시내·경기도 일대에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고, 일반 무전기를 이용한 콜택시와 달
리 위치추적장치(GPS:일명 네비게이션)를 통해 신고된
장소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어 위기 청소년 구조의 빠른 ‘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들을 통해 구출된 청소년은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보호소에 안전하게 도착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꼬임이나 협박 빠졌을때
1386번 전화걸면 ‘출동!’
“대화많으면 가출 줄겠죠”


“청소년들은 한때 삐뚤어진 생각을 갖거나 친구의 꾀임으로 잘못된 길을 갈 수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이들을 그저 방치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한때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다 8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박씨는 그동안 자식같은 청소년들에게
숱한 ‘수모’를 당해왔다. 밤늦게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타 담배를 피워대고 심지어 자신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났
다. “당장 차를 세우고 혼을 내주고 싶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무란다고 고쳐지지도 않을 테고, ‘당신이 뭐냐’고 대들면
할 말도 없죠.”박씨가 청소년 구조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다른 아픈 경험도 있다. 지금은 어른이 된 박씨의 아들도 청소년 시절 ‘친구들
의 꾀임과 협박’으로 가출한 뒤 ‘비행 청소년’이
될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폭력이나 욕설을 하는 것이 가출을 불러오는 결정적 동기가 됩니다. 대화를 통
해 자녀들에게 다가가고, 내 자녀든 남의 자녀든 다
같은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박씨가 속한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실천단은 지난해부터 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해 온 시민들
의 모임이다. 그동안 지역 공무원·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수질오염 방지와 매연 단속 활동을 펴왔다. 박씨가 맡고 있는 금천지회는 지난해 비오는
날 밤이면 어김없이 안양천을 순찰하며 몰래 오염물질을
버리는 업체를 적발한 공로로 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올빼미 순찰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청소년보호종합지원센터는 가출·가정 및 학교 폭력·성폭력·성매매·임
금체불 등 위험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상담과
구조·보호시설 연계·법률 및 의료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1388긴급구조단’ 출범
과 함께 이날 청소년을 위한 긴급보호소
‘우리집’(가칭) 개소식도 가졌다.

글·사진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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