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관련자료

[북한산으로 다시 모이는 환경단체들]”적어도 10년…사패산 터널 감시하겠다”

“적어도
10년…감시운동 펴겠다”


















△ 사패산 터널
공사장이 지척인 계곡 낭떠러지에 자리잡은 희귀 양치식물인 고란초 군락. 환경단체들이 공사가
환경에 끼치는 변화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나섰다.


관련기사


  • 생태마을 기술정보·자재
    부족하다


  • 환경단체들 다시 사패산터널로

    북한산은 산벚나무와 철쭉 꽃이 신록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
    난 18일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안말매표소를 통해 북한산 국립공원에 접어들자 중장비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지난 연말 정부
    의 공사재개 결정 이후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구간(7.48㎞)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펼침막이나 홍보전단 대신
    공책·도감·카메라 들고


    공사 현장관계자들은 이날 넉달만에 다시 모여든 환경단체 사람들 때문에 긴장한 표정이었
    다. 그러나 우이령 보존회,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시민모임 등의 회원과 활동가 15명의 손에는 펼침막이나 홍보전단 대신 공책과 도감, 카
    메라가 들려 있었다.

    지난해 참담한 실패를 맛본 북한산 관통도로 반대운동이 긴 호흡의 새로운 연대운동으로 출범
    했다. 북한산국립공원 모니터링 시민연대(가칭)가
    그것이다. 여기엔 이날 참여한 단체 말고도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녹색연합, 녹색미
    래,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수락산과 불암산 관통터널 반대운동을 벌여온 노원·도봉시민연대에서도 별도의 모니터링 연
    대모임을 구상중이다. 박선경 우이령보존회 사무국장은
    “터널공사를 막지는 못했지만 다시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적어도 10년은 계속할 감시운동을 펴겠
    다”고 말했다.

    이들은 터널공사로 인한 환경영향을 매달 정기적으로 관찰해 기록을 남기고 불법행위나 환경
    파괴를 감시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엔 한 때 뜨거웠던
    관심이 식으면 쉽사리 잊어버리는 ‘냄비식’ 운동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전문가에 대한 지
    나친 의존을 꾸준한 시민참여로 극복하자는 뜻도 있다.
    이미 그런 운동은 새만금에서 시작됐다. 방조제 4공구가 막히고 운동이 벽에 부닥친 지난해 12
    월 출범한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은 환경활동가와
    시민·학생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새만금 개펄을 현장조사하고 있다. 전문가에 기대지 않고도 이
    들은 물새·식물·저서생물·야생동물·문화 등 분야별로
    살아있는 지식과 기록을 쌓아나가고 있다.









    △ 참가자들이
    고란초 분포실태를 지점별로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습기 찬 곳에 사는 희귀식물인 고란초와 함
    께 양서류는 환경변화에 민감해 모니터링의 주요
    대상이다. 한 환경단체 회원이 채집한 산개구리의 올챙이를 관찰하고 있다.· 계곡의 생물상을
    조사하는
    참가자들.

    터널공사는 못막았지만…

    경영향 일일이
    기록


    사패산 모니터링의 핵심은 희귀 양치식물인 고란초이다. 2002년 12월 터널공사장 인근 계곡에
    서 발견된 법정 보호종인 고란초는 습기차고
    그늘진 바위틈이나 낭떠러지에만 살 수 있어 공사로 인한 환경변화를 감시하는 데 제격이다. 첫
    모니터링에 나선 참가자들은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조사연구팀장의 지도로 야외기록장에 고란초가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일일이 기록했다. 우이
    령보존회 회원 김숙희(49)씨는 “처음 해보는 생물상
    조사였지만 고란초를 직접 볼 수 있어 기뻤다”며 “고란초가 없어지는지 또 잎새 뒤에 있는 포
    자가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모니터링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고란초는 공사장 철조망에서 불과 2m쯤 떨어진 바위틈에서부터 발견됐다. 가뭄 때문인지 작
    은 잎사귀가 말라비틀어져 상태가 나빠 보였다.
    여기서부터 상류로 약 200m 거리의 계곡 주변에서 고란초 군락이 모두 14곳 관찰됐다. 큰 절벽
    밑에선 잎새가 약 400개나 되는 큰 군락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잎이 가냘프고 작았고 잘 자란 것이 드물었다. 민 팀장은 “일부
    를 빼고는 생육환경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관통도로가 완공돼 계곡 입구로 자동차가 다니면 배기가스와 지하수위 저하로 인한 건조화
    로 고란초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모니터링 현장에는 공사를 맡은 엘지건설의 이종복 공사부장이 나와 “고란초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순찰을 돌며 매주 분포실태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감시는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


    희귀식물 고란초부터
    없어지는지 어디로 가는지


    참가자들은 또 환경변화에 민감한 양서류도 관찰했다. 산개구리와 그 알, 올챙이 등이 계곡에
    서 발견됐다. 생태보전시민모임 회원 김종찬씨는
    “계곡의 수질과 주변환경으로 보아 도롱뇽이나 꼬리치레도롱뇽이 서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들도 모니터링 대상에 넣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 계곡 말고도 관통도로의 영향을 받는 지역의 하천수위 변동, 이끼류 분포 양상
    은 물론이고 공사 뒤의 복원공사, 교통체증 등
    인문사회적 영향 등도 장기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admin

    환경일반 관련자료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