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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개펄 ‘옥구염전’ 도요새의 비극

새만금
개펄 ‘옥구염전’ 도요새의 비극


















△ 지난 9일 오후
금강하구언 바깥인 전북 서천군 장항면 솔리에서 붉은가슴도요, 민물도요, 흰물떼새 등 도요·물
떼새 12종 약 1만마리가 만조 때 잠기지 않은
개펄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옥구염전이 파괴되면서 이곳으로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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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30~40만마리
    이동통로중 가장 중요

  • “새만금서 체중 불려야
    시베리아서 짝짓기 성공”


  • 새만금 개펄이 먼 데서 온 작은 손님들로 분주해졌다. 해마
    다 4월이면 동남아와
    오세아니아에서 번식지인 시베리아 등을 향해 출발한 도요새와 물떼새 무리들이 만경강 하구 개
    펄에 기착한다. 큰뒷부리도요·붉은가슴도요·붉은어깨도요
    같은 새들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서해안 개펄까지 논스톱으로 날아온다. 큰뒷부리도
    요는 다시 베링해를 건너 알래스카까지 3~5일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한다. 새만금 개펄은 이 고된 여정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보급하는 마지막 주유소인 셈
    이다.


    시베리앗길 마지막 주유소
    “이미 모두 망가졌다”


    지난 9일 바닷물이 빠져나간 새만금 개펄 곳곳에 일찍 도착한 도요·물떼새의 작은 무리가 눈
    에 띄었다. 몸집이 장닭만한 마도요는 기다란
    부리를 펄 깊숙이 박아 게를 잡고 있었고, 분홍빛의 큰뒷부리도요를 비롯해 민물도요, 개꿩 등
    도 저마다 다리와 부리 길이에 맞는 물가에서 조개와
    갯지렁이 등을 찾고 있었다. 밀물이 들면서 새들은 아직 잠기지 않은 개펄로 기듯 이동한다. 마
    침내 만조가 되면 새들은 개펄을 떠나 가까운
    휴식처로 날아가 썰물을 기다린다.

    전북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수산리의 옥구염전은 만경강 하구에서 가장 큰 도요·물떼새들
    의 휴식처였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드는 사리 때는
    강하구에 흩어진 새들을 마치 깔때기로 모아놓듯이 최대 10여만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염전에
    모여 장관을 이뤘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더이상
    펼쳐지지 않았다.









    △ 지난 9일
    오후 도요·물떼새들의 마지막 휴식처인 전북 군산시 옥구읍 옥구염전을 갈아엎어 새우양식장으
    로 만드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군산시는 이날
    공사중지명령을 내렸지만 원상복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조제 때문에 염전포기
    대하양식

    공사


    옥구염전에는 도요새 울음소리 대신 굴착기들의 굉음소리만 요란했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천
    일염을 만들던 약 22만평의 너른 염전은 대하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약 2m 깊이의 웅덩이와 둑으로 파헤쳐지고 있었다. 군산시는 옥구염전 파괴가 물의
    를 빚자 지난 8일 뒤늦게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실제로 공사는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굴착기를 가로막고 나선 10일에야 멈췄다. 그 사
    이 염전의 70% 가까이가 사라져버렸다. 동행한
    김수일 한국교원대 생물교육학과 교수는 “가장 늦게 물에 잠기는 개펄로부터 가깝고 인가에서
    멀어 새들이 많이 찾아오던 곳은 이미 모두 망가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식처가 없어진 도요·물떼새들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며 “금강하구언과 비인만 안쪽, 고군산군도 등으로
    흩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실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옥구염전은 개펄에 인접한데다 사방이 트이고 늘 얕은 물에 잠겨있어 도요·물떼새들의 휴식
    지로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개발하기 쉬운 얕은
    습지가 모두 사라져버린 터라 옥구염전의 가치는 더욱 높았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이곳에서 도요
    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가락지를 다는 작업은
    96년부터 해오고 있었고 전주지방환경관리청은 이곳을 생태계변화 모니터링 지역으로 관리해 왔
    다.


    해마다 30~40만마리
    이동통로중 가장 중요


    하지만 국내 최대이자 국제적 중요성을 지닌 도요·물떼새 도래지의 핵심적인 장소가 파괴되
    는데도 관계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었다. 지난달 시작된
    공사를 처음 발견한 것도 지난 5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 의해서였다. 오는 12월 ‘세계 철새
    관광 페스티벌’을 여는 군산시는 옥구염전이 주요
    탐조코스로 돼 있는데도 이번 사태를 방관했다. 군산시는 양식장 조성공사를 새만금사업 지역에
    서의 추가개발을 제한하는 차원에서 금지시켰을 뿐
    불법행위로 규정짓지 못해 원상회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김경원 환경연합 습지보전위원회 위원
    은 “만경강 하구로 도래하는 도요·물떼새의 80%
    이상이 옥구염전을 휴식지로 이용하고 있어 당장 망가진 염전 터의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
    다. 그는 또 방조제 건설 영향 때문에 염전 운영이
    어려운 사정을 감안할 때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서식지 복원사업에 나서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
    했다. 군산/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사진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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