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지진해일 1년… 어둠 속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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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가에 인접한 파괴된 집터 모습 ⓒ 환경연합 이성조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에서 발생된 진도 9의 강진에 의한 지진해일로
남아시아 일대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십만 명의 사상자와 수십 조원 대의 피해 비용이 야기 된지도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 아직 치워지지 않은 지진해일 피해 잔해 ⓒ 환경연합 이성조

단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줄기세포 논문 조작이라는 희대의 사건 속에, 연말연시를
보내는 우리들만의 풍요함과 여유 속에, 남아시아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어느덧 우리들 기억으로부터 잊혀진 듯했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신문을 통해 접한 짧은 지진해일 토막 소식은 그나마 이 참담한 고통의 순간들을 상기케 해주는 듯 싶다. 올해 7월 환경연합 활동가 4명은
지진해일 조사를 위해, 주요 피해국가 가운데 하나인 스리랑카를 방문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이미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잔해가 정리 되지 못한 곳이 많이 있었다.

부서진 건물과 집, 잔해더미 주위로 세계 여러 NGO가 지어주었다는 임시가옥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나무 벽과 슬레이트 지붕, 그리고 시멘트 바닥 등을 집이라 하기엔 너무나 부족하고 불안전해 보였다. 비바람을 막기 위한 임시가옥이라지만,
나무와 바닥 틈 사이로 빗물이 흘러 들어온다고 피해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열악한 임시가옥 모습 ⓒ 환경연합 이성조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특히 아이들의 건강은 좋을 수가 없었다. 열병과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였고, 피부병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지진해일에 대한 공포인 듯 했다. 부실한 임시가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언제 또 다시나 지진해일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에 가득 찬 생활을 하고 있었고, 더욱이 이러한
불안은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피해주민들에게 안전한 영구주택을 제공하는 것과,
그들에게 자활의 의지를 주어 심적 안정을 취하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다행히, 환경연합 활동가들과 지진해일 조사에 함께 동행한
스리랑카 ‘환경정의센터(Centre for Environmental Justice)’에서는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후자의
일들은 진행하고 있었다.

‘그린벨트’ 조성이라는 해안가에 나무심기 사업이 그것인데, 해안지역에서 방풍림과 방수림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와타케이야’ 라는 해안 식물을 피해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키우고 관리함으로써, 해안식생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하고, 그들에게 자신들이 일하고 있다라는 자활 의지를 심어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게 하고 있었다.

▲ 환경연합을 통해
전달된 기금으로 구입한 학용품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 Centre for Environmental Justice, Sri Lanka

그러나 이러한 사업은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지원 받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오직 외국 NGO로부터 지원받는 소규모
기금만으로 광범위한 지진해일 피해해안지대에 그린벨트를 조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올 해초, 환경연합은 회원과
시민들로부터 모금한 지진해일 지원 기금을 그린벨트 조성사업에 보탠다는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전달했다.

더불어, 지진해일 기금의 유용한 전달 방법으로 학교지원 사업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기에, 식량을 구입하여 구호물품으로 전달을 할 경우, 일부 몰염치한 어른들이 이를 되팔아 현금으로
유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지진해일 피해 이후, 학용품 부족으로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스리랑카 학생들을 위해 일부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활동들이 지진해일 복구와 대비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불안한
정치적 상황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생략) 비민주적 시스템으로 인한 기금의 오용, 값나가는 구호품의 암시장 밀거래, 그리고 아직 전달되지
못하고 창고에 산적해 있는 구호품의 분배문제 등은 그들에게 있어 어쩌면 자연이 초래한 지진해일 피해를 극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 환경연합을 통해 전달된 기금이 그린벨트 조성에 사용되었다 ⓒ Centre for
Environmental Justice, Sri Lanka
▲ 해안식생식물 ‘와타케이야’ 를 들고 있는 천진난만한 스리랑카 아이들. 이들은 희망의 씨앗이다. ⓒ Centre for Environmental Justice, Sri Lanka

그러나 희망의 불꽃은 이미 타오르기 시작했다. 더욱 활활 타오를 피해지역 주민들의 자활 의지들을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그 지원방법에 있어서 기존의 간접적 지원 방식이 아닌,
피해주민의 입장에서 그들이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찾고 직접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더 유용하고 가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진해일 기금 마련에 동참해 주고 애써주신 회원과 시민, 시민단체 관계자 여러분께,
스리랑카 피해주민들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글, 사진/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이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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