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생수’ 와 친환경적 삶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친환경적,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것이다. 친환경적인 삶이란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윤리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연과 상생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삶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반환경적인 습관들을 버려야 할 텐데 그 중에 생수를 사먹는 일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생수와 친환경적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을 쓴 저자 피터 H. 글렉은 미국의 수자원분야의 전문가로 대규모 생수회사 및 관계기관들의 비도덕적인 태도와 공공의 식수인 ‘수돗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한다. 우선 생수회사들의 비윤리적인 태도로 수돗물을 독약이라 공격하고, 식당손님들이 수돗물 마시는 것을 막는 기획안을 공개적으로 내걸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수돗물은 크고 작은 사고들에 의해 불신을 얻은 것도 있지만 생수회사들의 도발적인 광고에 의해 인식이 바뀐 측면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수는 수돗물에 비해 안전할까? 예상했겠지만 이 책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수돗물은 그 동안 사건사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생수는 여전히 허술한 감시 장치 때문에 언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나는지 사태파악도 어렵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비도덕적인 태도는 광고 문구들에서도 드러난다. 젊음, 건강, 아름다움, 낭만, 사회적 지위 심지어 성적 매력, 수돗물에 대한 두려움까지 담고 있다. 일부 정수기회사는 물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한다. 또한 생수이름을 청정지역의 지명을 따서 짓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취수원과 무관한 곳이며 심지어 원수(原水)가 수돗물일 가능성도 있다. ‘먹는 물’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위의 모든 가치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이러한 상술은 도를 넘는다.

생수는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주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 개인이 마시는 생수병의 개수가 몇 개나 되겠나. 대략 미국의 한 회사에서 1분에 2,500개 이상, 1년에 수십억 병이 출하되고 그 발생되는 생수병의 4분의 3이 회수되지 않고 폐기된다고 하니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취수지역 주변의 습지가 말라, 서식하는 동ㆍ식물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생수를 생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직접 목격했다.

위에서 언급한 이러한 사례들이 비단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있다는 것을 글 말미에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생수를 대신하는 대안들 중 결론적으로 수돗물을 마시기를 권한다. 물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맛 좋고 질 좋은 수돗물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수돗물을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생수보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를 갖추고 있고 1000배  가량 싸게 공급하고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생수를 사먹는 비용의 일부를 수돗물을 믿고 마실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활용된다면 훨씬 더 질 좋은 식수를 다수가 이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한편, 수돗물마시기가 친환경적 태도로서 일반시민에게 대중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식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상식을 점검하고 올바르게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한 미국인 학자의 스토리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admin

환경일반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