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필리핀 세부 섬 위협하는 한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계획

필리핀의 세부 섬은 우리에게는 이국적인 바닷가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열대의 아름다운 숲과 바다가 있는 곳인데, 지금 이 섬의 주민들은 한국전력이 건설하려는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에
걱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발전소 건설이 지역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기는커녕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과 같은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정부의 부정과 부패, 무능력 때문에 전력과 깨끗한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일부 선진국에서는 개발도상국가에
사기업이 보다 쉽게 진출하여 물과 전력 관련 시설에 투자하고 공급을 확대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에 의해 사유화된 물과 전력은 이윤 추구의 논리에 따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가난한
국민들은 이를 이용할 수도 없는 더 큰 고통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리핀의 전기 요금이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비싸게 되었습니다.

▲한전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 ⓒ세부재생가능에너지연대

이러한 필리핀 전력 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도 활발합니다. 한국전력은 이미 필리핀의 2대 발전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해외 활동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채 필리핀의 허술한 법률체제와 낙후한 사회체제 속에서
부당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래에 있는 필리핀의 어느 환경단체 관계자가 보내온 편지를 통해 한국전력의 그러한
부도덕하고 환경파괴적인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다른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필리핀 세부(Cebu)주(州) 나가(Naga)군(郡)의 곳곳에서 저항하고 있는 수천 명의 지역주민을
대신하여, 우리는 한국 국민과 정부에게 가난한 이웃 나라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지 말도록 호소합니다. 우리는 한국전력(KEPCO)과
필리핀 현지 기업인 살콘(Salcon)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확장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계획은 지금도 어려운 형편인 지역주민의 건강과 삶, 환경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입니다.

이미 우리 지역은 전력 생산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살콘의 석탄과 벙커유 화력발전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발전소는 나가 지역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주택과 학교, 교회, 상가, 사무실, 병원
및 기타 공공시설들이 인접해 있습니다.

지난 4월 나가 지역 주민들의 투쟁을 지원하고 있는 ?세부재생가능에너지연대?와 그린피스 동남아시아는
이곳 발전소에서 나오는 재를 수거해, 아테네오(Ateneo)대학의 필리핀순수응용화학연구소(PIPAC)에 분석을 의뢰하였습니다.
분석 결과는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재 속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 놀라우리만치 많이 함유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비소
1.7 ug/g, 크롬 12.00 ug/g, 납 2.40 ug/g, 수은 0.07 ug/g).

지금도 나가의 주민들은 급성 호흡기감염, 급성 기관지염, 바이러스성 독감, 급성 호흡부전증, 폐렴
등 늘어나고 있는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위의 질병들은 피부질환과 영아사망을 포함하여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가의 바다에서는 고유어종들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로부터 바다로
흘러 드는 뜨거운 열폐수(최고 44도) 때문에 물고기와 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양생태계의 파괴는 어획량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했으며, 가난한 어민들의 생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어민들이 하루 10-15킬로그램씩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빈손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보다 두 배나 큰 화력발전소가 새로 들어선다는 소식에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에 일로일로(Iloilo)주(州) 지방 정부와 주민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전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의
세수를 늘리며, 전력난을 해소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이를 믿지 않습니다. 그러한 주장은 사탕발림일 뿐이며, 그들이 약속한
100개의 일자리는 12만 나가 주민 전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발전소 건설의 혜택이라고 주장하는 정부의 수치들은 지역사회가
겪게 될 건강과 생계, 환경 파괴 문제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한전은 정부와 결탁하여 2012년까지도 6,694MW가 남아도는 것으로 예측되는 필리핀의 전력
공급상황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부 지역에 400MW의 전력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국가송전위원회가 약 3조 4천억원을
투자해 레이테(Leyte)-세부(Cebu)간 송전망 연결 및 개량 사업을 벌이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조금이라도 고려된다면, 한전과 살콘의 발전소 계획은 아무런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한전은 지방정부 및 정부 기관들과
한패가 되어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발전소 계획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필리핀 나가 지역사회를 해치는데 돈을 퍼붓게 될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투자하지 말도록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한국 국민과 정부 및 관련 기관에게 호소합니다. 한국 국민의 세금은 나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데 쓰여져서는 안되며,
지역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는데 지원되어야 합니다.

또한, 석탄화력발전소를 확장하는 것은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 속에서 살고자 하는 지역사회의 권리를
짓밟는 일입니다. 이것은 또한 풍력과 수력, 바이오매스 등 세부에 있는 천연에너지원의 개발을 저해하는 길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를 악화시키는 온실가스의 주요한 배출원이며, 궁극적으로는 홍수와 이상 기후, 인명 피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입니다.

세부재생가능에너지연대와 나가 지역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소의 확장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멈추십시오. 한전은 나가에서 철수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환경을 위하여,

세부재생가능에너지연대(Cebu Alliance for Renewable Energy) 간사, 빈스
신체스(Vince Cinches), Green_collective@yahoo.com

번역/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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