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더욱 젊은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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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개발독재 시대의 환경오염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그 피해를 집중시켰습니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공해문제연구소와 공해반대시민운동협의회, 공해추방청년협의회가 1988년 통합되어 결성한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은 온산공업단지의 온산병, 원진레이온 산재사고, 진폐증환자 故박기래 소송 및 대응활동에 함께하며 적극적인 반 공해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던 1990년, 안면도 핵폐기장 건설 백지화 운동은 ‘반핵평화’라는 환경운동단체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계기가 되었고,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건은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일깨우며 공해추방운동이 시민환경운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 참가한 전국 반공해운동단체들은 환경문제에는 국경이 없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구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새로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공추련을 비롯한 8개 도시의 공해추방운동단체들은 1993년 4월 2일 환경운동연합으로 통합을 이루게 됩니다.

올해 4월 2일은 공해추방운동으로 29년 생명평화운동으로 18년을 활동해온 환경연합의 생일입니다. 그동안 동강댐 백지화, 가야산국립공원 골프장 백지화 등 여러 성과들을 만들어왔지만, 새만금 간척사업과 4대강 사업의 착공을 저지하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이러한 18년 그리고 29년 활동의 경험을 쓴 약으로 삼아 이후 20년을 준비하는 더욱 젊고 활기찬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환경연합 창립 18주년을 맞아 이러한 다짐을 이어가며 조촐한 생일 파티가 3월 31일 환경연합 환경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법 선선한 봄바람이 부는 마당에는 소박한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오랫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맛있는 한끼를 함께 합니다. 식사는 ‘문턱없는 밥상’ 의 채식 부페로 불교의 발우공양처럼 대접 그릇 하나가 매끈하게 비어집니다.

마당 한켠에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슈화된 위험한 에너지, 핵발전소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 인증샷 무대가 설치되었습니다. 반핵운동을 함께 한 옛 반핵위원회 위원들은 누구보다도 결연한 의지를 노란 종이에 담았습니다.

저녁 7시, 일본 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묵념과 함께 ‘함께사는길’ 박현철 주간의 사회로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직 활동가들과 OB활동가들의 맞절로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최근의 후쿠시마 원전 대응 활동 영상으로 환경연합의 2011년을 보고합니다. 지영선 공동대표가 따뜻한 인사말을 올립니다.

이어 참석자들의 인사와 축사가 이어집니다. 전 농림부 장관을 역임한 환경정의 김성훈 이사장은 새만금 규모의 영산강 간척 사업을 막기위해 농림부 장관직을 사퇴하고 이를 막았냈던 경험을 떠올렸고 당시 힘이 되어 준 최열대표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이어 윤준하 고문은 뿌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줄기가 썩지 않는 것이라며, 지난 반핵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핵없는 세상을 선언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환경연합이 국내 활동 뿐 아니라 지구촌에 역할을 해야한다며 본격적인 아시아 활동과 해외연대활동을 펼쳐나가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신인령 전 대표는 현장에서 목숨걸고 싸우는 활동가들이 때론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존경스러웠다며, 청년시절 함께 운동을 한 최열대표와 활동가들에 대한 미안함에 기쁘게 대표직을 수락했었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했습니다. 환경연합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던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은 우리의 활동이 많은 것들을 지켜냈고 사회의 의제로 만들었다며,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 생태복지의 의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전 환경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공추련 시절의 활동을 떠올리며, 당시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제 수명을 다해 살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그동안 우리가 참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최근 4대강과 구제역, 원전 등 너무 많은 위험들이 몰려오는 상황을 보며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전 시흥환경연합 의장을 역임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쓰촨성 대지진 처럼 4대강 자연의 분노를 걱정하며, 정치인이 할 수 없는 시민단체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김종남 환경연합 사무총장은 ‘골격’이 작은 세대로 왔지만 그렇다고 맷집을 키우지 못한 것은 아니라며, 남아있는 임기 1년 동안 4대강 구하기와 구제역, 반핵 활동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연합 전국사무처의 가장 젊은 활동가인 안철 간사는 선배님의 희생과 그동안의 활동 덕분에 후배들이 많이 배우고 따라가고 있다며 선배들을 향한 감사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진 환경연합 소모임 솔바람의 공연은 어느 때 보다도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흡사 종교단체의 ‘간증의 시간’처럼 참석자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환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석봉 공동대표는 귀농을 한 지리산에서 내년에 더 많은 농사를 짓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그리되면 마을 품앗이로 하던 일을 돈을 써 일꾼도 구해야하고 , 많이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할 판로도 찾아야 하고,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과 소소하게 보내는 시간들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아서 지금의 행복이 깨질 것 같았다고 이야기하며, 행복을 지킬 수 없다면 성장을 멈추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본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미 예정된 8시 반을 훌쩍 넘어선 시간, 참석자들은 어둑해진 마당에서 손에 손을 잡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엘름댄스를 췄습니다. 이 춤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 사람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핵구름을 느릅나무숲으로 이동시켜 그 숲에 핵 비를 내리게 해, 사람 대신 죽어간 느릅나무를 생각하며 만든 춤입니다. 그동안 함께 한 시간 그리고 함께 할 시간에 감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자는 약속으로 이렇게 18주년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함께사는길 이성수

* 사진 : 환경연합 한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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