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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00년으로 본 100년후의 한반도 기후는…

과거
100년으로 본 100년후의 한반도 기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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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방심하다간 큰일
    분야별 대응시나리오 짜라

  • 한반도 날씨 신기록을
    보면…기온 40도…1일 강수량 870㎜




  • ‘열나는 한반도’평균 6.5도
    오른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촌의 환경·생태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한반도에선 지난 한 세
    기 동안 어떤 기후 변화가 일어났을까 오는
    25일로 우리나라 기상관측은 1904년 근대적 측정을 시작한 지 100돌을 맞는다. 이에 맞춰 기상
    청 기상연구소는 지난 100년의 기상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반도 기후 변화 흐름을 되짚고 미래 100년의 변화를 예측하는 분석 자료를 내
    놓았다.



    한세기 동안 겨울 한달 단축…기온 1.5도 상승
    열대야·집중호우 잦고 개화시기 20일
    빨라져
    2100년 6.5도 더
    더워지고 강수량 10.5% 늘듯



    “이러다간 100년 뒤 한반도에 겨울은 거의 사라지고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될 것 같습니
    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오재호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는 “지구 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이상기후 현상
    도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온난화의 영향은 지구 전체보다 한반도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었요. 지난 100년 동안 한반
    도의 평균기온은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올랐고
    앞으로 100년 동안에도 훨씬 높은 상승 폭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의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향후 100년의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물론 이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반도가 지난 100년 동안 뚜렷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한 세기 동안 한반도의 겨울은 한
    달 가까이 짧아졌으며 평균 기온은 1.5도나
    올랐다. 열대야가 늘고 봄에 첫꽃이 피는 시기는 20여일 가량 앞당겨졌으며 집중호우도 더욱 빈
    번해지고 있다.

    최근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100년 동안
    의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한반도 기후
    100년의 변화와 미래 전망’ 보고서는 한반도의 기후가 어느 방향으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주고 있
    다.


    한반도 온난화, 지구 평균보다 속도 빨라

    가장 뚜렷한 기후 변화는 평균 기온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반도에서 이런 온난화
    의 효과는 지구 평균보다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반도 온난화 지구보다 빨라
    짧은겨울 긴여름 현상 가속화


    권 박사는 “1904년 이후 200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기온 자료들을 분석해보니, 현재
    13.5도 가량인 평균 기온은 그동안
    1.5도나 올라 지구 평균 상승폭(0.6도)을 훨씬 웃돌았다”며 “이는 주로 지구 차원의 온난화와
    한반도 도시화의 영향 탓”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구 온난화가 거의 멈췄던 1960·70년대에도 꾸준히 올랐는데, 이는 당시
    한반도에서 급격한 산업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기온의 패턴도 독특한 변화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중부와 남부지방의 하루 최고기온과 최저기
    온 극값을 분석했다. 그 결과 80년
    동안(1920~1990) 여름 낮의 최고기온 빈도는 비슷했으나 겨울 밤의 최저기온 빈도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실장은 “한반도의
    평균기온 상승이 ‘무더운 여름’보다는 ‘따뜻한 겨울’에 의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계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반도에서 ‘평균기온 5도 이하’인 겨
    울은 1920년대엔 3월 하순에야 물러났으나,
    1990년대엔 3월 초순이면 벌써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이 한달 가량 짧아
    진 대신에 ‘평균기온 20도 이상’인 여름은
    다소 길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 생활과
    관련한 기온지수는 겨울철 혹한이 줄고 여름 무더위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냉방일’(최저기
    온 18도 이상)은 100년 동안 20일의 비율로
    늘었으며, ‘난방일’(최고기온 18도 이하)은 15일 가량이 줄었다. 여름밤 열대야 현상은 100년
    동안 5일 정도의 비율로 늘었고 서리 내린
    날은 30일 가량 뚜렷하게 줄었다. (자료 기상연구소)


    남부 작물 재배지 점차
    북상
    수온상승 해양생태계도 변화


    잦은 집중호우 강수 패턴도 바뀌어

    비가 내리는 양상도 바뀌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평균 강수량은 200㎜ 가량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다. 1910년대에
    1150㎜였던 평균 강수량은 1990년대에 1250㎜ 이상을 나타냈다.

    권 실장은 “문제는 강수량의 증가보다 강수일이 줄어드는 전반적 추세”라며 “집중호우가
    예전에 비해 더욱 잦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루 강수량이 80㎜ 이상인 ‘호우’의 발생일은 1954~63년엔 연평균 1.6일이었으나
    1994~2003년엔 2.3일로 늘었다.
    남부지방의 강수량 자료에서도 지난 90년 동안 연 강수량은 7% 늘고 강수일은 14%나 줄어 “최
    근 20년 동안 강수 강도가 18% 늘고 여름
    집중호우의 빈도도 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후연구실은 밝혔다.


    달라지는 기후, 달라지는 생태

    기상연구소와 이승호 건국대 교수(지리학) 연구팀이 공동조사한 결과, 한반도 온난화는 우리
    땅의 식물 식생분포에도 적잖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대가 대표적 사례다. 19세기 조선시대 사료에 나타난 왕대의 식생분포
    를 최근 연구팀이 답사를 통해 재확인한 결과,
    왕대의 식생지는 19세기에 비해 무려 100㎞나 북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부지방에 주로 살던 왕대의 식생지는 이미 서쪽으로 소백산맥을 넘어섰고 동쪽
    으로는 예천까지 올라와 있다”며 “식생분포의 변화는
    마늘 등 다른 작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택 농업과학기술원 박사는 “봄과 가을의 기온 상승으로 봄은 일찍 찾아오고 가을은 늦게
    까지 이어져 작물의 생육기간이 길어지는 변화가
    뚜렷하다”며 “작물기간이 늘고 재배지역이 넓어지는 장점도 있지만 병충해의 피해도 늘고 있
    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단감·배 등 일부 과수의
    재배지대는 약간씩 북상하고 있으며, 가을보리의 재배지도 내륙보다 덜 추운 해안을 따라 북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해양의 표면수온 변화를 연구한 서영상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연평균
    표면수온은 지난 33년(1968~2000년) 동안
    동해에서 0.72도, 남해에서 0.53도 올랐으며 서해에선 가장 높은 0.99도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
    다”며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들이 점점
    더 자주 출현하고 김 양식지도 북상하는 등 해양생태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
    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강수량 쑥쑥
    증발량 늘어 되레 건조주의보


    이대론 2100년 한반도, 6.5도 더 더워져

    오는 100년 동안 한반도에선 지난 100년에 비해 더 큰 폭의 기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상
    연구소는 예측했다. 지금의 추세대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수의 배출량이 늘어난다면 2100년께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의 강수
    량은 지금보다 10.5% 가량 늘고 평균기온은 무려
    6.5도나 오르는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이런 기온 상승은 지구 차원의
    예상 상승폭인 4.6도를 웃도는 수치다.

    권 실장은 “강수량은 늘어나지만 심한 가뭄도 예상돼 2030년대 무렵에 극심한 건조기가 나타
    날 수 있다”며 “기온 상승으로 증발량이 늘어나
    건조현상이 여러 지역에서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의 기후 예측은 지난 100년
    의 기상관측 자료를 토대로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기후예측 프로그램을 기상청의 슈퍼컴퓨터에서 가동해 얻어진 것이다. 100년 뒤 한반도의 미래
    기후를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실장은 “기후 시나리오는 지구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 노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그러나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변화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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