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낮은 어깨동무’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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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발 시민사회단체 탄압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 희망제작소의 사무실 축소이전과 조직구조개편 사정을 다루면서 한 일간지가 쓴 기사다. 환경연합의 회계부정사건을 계기로 시민사회단체 세무조사에 해당하는 검찰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이 진행되면서 회비감소, 후원금 단절을 초래하였고, 결과적으로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탄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논리전개가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연합은 책임을 통감한다. 환경연합의 회계부정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시민사회단체 탄압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로서 역동적 운동을 펼쳐왔으면서도 내부운영시스템의 부실로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탄압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환경연합은 그 죄로 결코 작지 않은 벌을 받았고, 자정을 위한 각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전국 조직을 돌아봤을 때 우리 자신의 환골탈태가 미진하고 외부의 시선도 아직 곱지 않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무엇을 바꿨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도 하고, 조직의 인적 구성이나 활동 방식이 달라진 게 별로 없다고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환경연합 쇄신안이 발표된 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지났을 뿐이고, 리더십도 안정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변화상에 대한 전체 구성원의 합의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연합이 이전과 획기적으로 달라진 운동을 보여주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환경연합이 시민사회를 향해 한 약속은 가장 우선해서 지킬 것이다. 시민성 회복과 재무건전화, 투명하고 생태적인 조직경영을 실천할 것이다.


환경연합이 시민에게 더 다가가기 위하여 환경센터 시민개방을 우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연합의 큰 자산인 환경센터를 시민운동 창조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40인 규모의 회의실과 풀뿌리 주민운동에 필요한 사무공간을 센터 1층에 만들고 있다. 환경연합의 속살과도 같은 너른 마당을 야외행사 및 주민쉼터, 도시생태공간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이 공간들은 8월 정도면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이다.


다음은 환경연합의 운동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지역과 현장을 중심으로 전국의 활동을 엮어내고 지원하는 네트워크운동을 지향하며 운동가, 전문가 중심주의를 벗어나 운동가와 전문가, 일반시민이 결합함으로써 운동의 시민성을 강화할 것이다. 생태적 사고와 행동이 일반화되고 정부의 정책과 정치경제가 생태적으로 재구조화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환경연합은 시민에게 더 다가갈 것이다. 운동가와 전문가의 사고와 경험에 갇힌 운동이 아닌 그 어떤 범부의 눈으로 보아도 타당하고 동의할 수 있는 시민참여 방식의 운동으로 전환할 것이다.


생명의 강을 파괴하고 토건자본의 배만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을 반대하되 그 과정은 시민에게 매우 친밀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할 것이다. 국가정책이던 시민생활의제이던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시민이 중심에 서도록 일할 것이다. 자기만족적이거나 규범적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며, 생태담론을 널리 확산시키되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시민운동의 맏이답게 환경연합은 전국규모의 단체가 의당 가져야 할 품을 회복할 것이다. 스스로의 힘만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자만을 버리고 이웃과 지역과 단체와 함께 마음과 뜻을 나누는 낮은 연대에 적극 나설 것이다. 4대강 정비사업을 막아내는 환경연대,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권을 지키기 위한 사회연대에서 자신의 몫을 찾아 일하여 연대운동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환경연합에 대한, 시민환경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와 신뢰가 필수적이다. 알량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던지고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야만 잃어버린 신뢰가 회복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눈빛에서, 마음이 동하는 실천에서 우리는 시민과 다시 만날 것이다. 그리고 시민과의 낮은 어깨동무로 우리 운동이 튼튼해지는 날 우리는 믿음직한 환경수호자로 다시 서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 생태주의가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낸 환경운동연합으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시민사회신문에 기고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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