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자연은 모든 지구 생명체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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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모든 지구생명체의 어머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낳고 먹이고 기르듯이, 자연도 생명을 낳고 영양을 공급하며 보살핀다. 여성이 가부장제에 의해 억압되고 착취당한 것처럼, 자연도 가부장적,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위대한 희생은’은 인간에게 보복해오지 않으나 극도로 피폐해진 자연은 보복할 수밖에 없어, 우리 모두 고통과 희생을 피할 수 없다. 오염된 물과 공기, 시들어가는 나무와 숲, 신음하는 짐승들과 물고기들은 어머니 자연이 수유를 거부하는 바로 그 증거들이다.”
에코페미니즘 책의 일부분이다.

이달의 인터뷰는 여성위원회이다. 여성위원회는 ‘공해’ 문제 해결을 위해 ‘주부’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작은 실천 운동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고자 모임을 시작하였다. ‘여성’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는 ‘어머니’의 역할이 있었고, 공해추방운동을 통한 사회 참여로 ‘주부’에서 ‘사회 주부’로 발전하는 ‘주부의 사회적 역할 확대’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1996년부터 시작하여 10년을 일한 필자보다 더 오랫동안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분도 있다. 자원봉사로 10여년을 활동한다는 것은 보통의 열정을 넘어선다. 그래서인가 인터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사무실 한 귀퉁이 회의실이 왁자지껄하다. 인터뷰를 위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는데 여성위회 회원들이 열띤 토론중이다. 추운 날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이 열기. 무슨 토론중인가 보았더니, ‘착한 도시가 지구를 살린다’라고 하는 책을 읽고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다.   책에 등장한 어머니 지구가 인간들의 작태를 적당히 봐줄 한계적인 시간이 6년밖에 남지 않았음을 한탄하며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문제점에 대해 열변을 토로하고 있었다. 빌딩의 간판 문제부터 에너지를 절약하자면서 한강 다리 위로 펼쳐지는 불빛들과 가뭄으로 심각한 상황에 ‘중수도’가 도입되지 않는 문제들을 나열하다보니 꼭 환경문제가 신세한탄처럼 보여진다.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많다.

필자는 약간 생소했다. 여성위원회는 안전한 먹거리 운동(화학조미료 안먹기)과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장바구니 들기 운동)등을 주요 사업으로 생활 속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시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쭤보았더니 생활 속 문제를 다루다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한다. 늘 모임에서는 책을 선정하여 한 사람의 발제자를 정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오전시간과 오후에는 지금 전개되고 있는 장바구니 캠페인을 비롯한 많은 생활 속 환경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으로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여성위원회는 장바구니 들기 캠페인을 10년 넘게 진행하면서 대한민국 주부패션에 장바구니를 강조하였고 이제는 웬만한 드라마에도 일회용 비닐보다는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의 개선을 이루었다. 필자가 모임을 스케치하는 도중에도 모마트에서 일회용 비닐을 판매하지도 않고 계산대 자체에 비닐봉투를 금하는 사업을 전개한다는 내용의 공문과 더불어 이와 관련한 여성위원회의 의견을 묻는 코리아헤럴드 기자의 인터뷰 전화가 있었다. 장바구니 들기 캠페인에 대한 여성위원회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여성위원회가 그동안 대형마트를 상대로 권유하고 캠페인하고  사업을 진행했던 성과이기도 하다.

오성희 회원은 가방 속에 장바구니가 어느 때는 두 개, 어느 때는 한개도 없어 당혹스러울 때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들고 다니는 가방 모두에 장바구니를 넣고 다닌다고 했다.
요즘 웬만한 개점행사 선물로 장바구니를 많이 주다보니 필자의 집에도 장바구니가 쌓여있다. 의욕적으로(?) 받아와놓고서는 부엌 한 귀퉁이에 고이 접혀있는 장바구니들……
 
구희숙 회원은 서울환경연합의 의장이기도 하고 공추련(공해추방운동연합, 환경연합의 전신)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을 전개해온지 2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여성위원회와 함께한 시간이 11년이고, 위기가 없었을까 궁금했다.

사실 여성위원회는 1988년 공추련 초창기부터 회원 소모임으로 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였으나 그 당시 활동가가 회원 자원봉사자들간의 운동적 괴리감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1994년부터 1997년까지 휴지기가 있었고 이 때 모임이 부활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한다.

활동가와 회원간의 갈등 또한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자리잡기까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환경연합의 여성위원회는 이제 없어서는 안되는 위원회이며 우리 운동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활동가가 아닌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며, 그들이 이루어낸 사회의 많은 변화는 우리 미래를 바꾸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워낙 공부를 많이 해서 어쩌면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스럽다는 말을 했더니 그들의 수준은 늘 바닥을 쳤다가 다시 올라가기도 한다는데 실제로 보면 그냥 주부9단일뿐이란다.
담의 높이가 거의 없으니까 많은 여성 및 주부 회원들의 참여를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다음주 모임에는 한라산 등산을 갈 예정이라고 한다. 운동할 때는 영향력있게, 공부할 때는 열의를 가지고, 토론할 때는 침튀기며, 뭐든 열심히 하는 여성위원회 회원들, 대한민국 아줌마의 저력을 이들이 이끌어 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터뷰 후 점심식사는 조미료 안넣는 식당에 가서 주인장만 먹는 김치까지 특선으로 얻어왔다. 대충 아무거나 먹는 우리네 점심식탁과는 전혀 다르다. 유별난 선별, 그래서인가 건강해보이시는 그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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