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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아파트 한동보다 전기 더 써”

찜질방, 아파트 한棟보다 전기 더
써”

안전死角 불야성 난립 르포







찜질방들이
대형화·고급화하면서 에너지 과소비, 안전관리 부실 등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내 한 찜질방의 내부 모습./이종철기자

지난달 25일 밤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찜질방 M타운.
노래방, 호프집, 음식점
등이 층마다 들어선 복합상가의 꼭대기 2개층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 7층 입구로 들어서자 감색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이 손님을 맞는다.

입장료는 주간 6,000원, 야간에는 1만원. 호텔 프런트 처럼 화려하게 단장된 입구를 거쳐 들
어서자 한방 불가마방, 전신 마사지방,
산림욕방, 피부관리실에는 평일인데도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고급 목재 계단으로 연결된
윗층에는 자수정을 깐 지압로(路)와 안마기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자정이 지나자 가족단위 손님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고 늦은 술자리를 마친 직장인들, 20대
젊은이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차지한다. 젊은
연인들이 서로 껴안듯이 누워 자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 황금 장식의 초호화 찜질방

찜질방의 대형화ㆍ고급화 추세가 점입가경이다. 수도권 뿐 아니라 전
국 주요도시 마다 이 현상이
두드러진다. 보통 500평 이상인 이들 업소는 내부에 각종 탕은 물론이고 앞다투어 자수정, 금,
은, 천연 종유석 등으로 한증막을 꾸미고 있다.
부대시설도 만화가게, PC방, 헬스장은 기본이고 선탠실, 골프연습장, 영화 감상실까지 갖춘 곳
도 흔하다.

지난 해 대전의 한 찜질방에서는 ‘황금 도난 소동’이 벌어졌다.
찜질방은 천장 일부를 순도 99.9%의 황금으로 장식한 ‘황금방’과 바닥을 60
냥 짜리 황금과 자수정으로 꾸민
‘천연 자수정탕’을 만들어 “로마의 네로황제도 누리지 못한 황금찜질을 해보라”고 선전했던
곳. 이 업소는 지난해 5월 황금타일 2장이 사라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아직도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홍보용 이벤트’가 아니었
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B사우나도 이에 못지 않다. 사우나 벽면을 천연보석으로 단장하고 각방마다 손
님 취향에 맞춰 온도를 조절해주는 이 업소는
‘100억원이 들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가스, 수도, 전기 잡아먹는 하마’

부산 해운대구 5층건물의 B찜질방도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에
초호화시설로 단장해 입장하려면
줄을 서야할 정도. 지난해 문을 연 전남 목포시 M찜질방은 서해안 고속
도로를 타고 온 관광객들로 붐벼
주변 러브호텔 업주들은 “손님을 다 빼앗아가 폐업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찜질방의 대형화·고급화는 이용객들에게는 일단 즐거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 현상이 도를 넘으면서
찜질방이 ‘전기, 수도, 가스를 잡아먹는 하마’ 로 돌변하고 결국은 이
용객의 부담을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대부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찜질방들의 한달 에너지 비용은 수
천만원에서 1억원대. 지하
1,2층 550평의 중규모인 분당신도시 야탑동의 A한증막도 지난달 5,200만원의 전기료를 냈다.

4만4,000평 규모의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달 지출한 전기료 1억4,000만원의 3분의1을 넘어섰
다. 한전의 한 직원은 “보통 대형
찜질방이 입주하면 그 건물은 15층 이상 고층아파트 한 동보다 전기를
더 많이 먹는다”며 “이들은
한전의 큰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에너지원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대형 찜질
난립을 마냥 용인해도
되는 지 의문”이라며 “찜질방의 마구잡이식 물소비도 머지 않아 부작
용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 ‘찜질방에 안전은 없다’

한꺼번에 수백에서 수천명이 이용하는 찜질방은 현행 법규상 ‘완전
자유업’으로 분류돼 있다. 별다른
안전, 위생기준이 없다는 얘기다. 그 부작용은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찜질방을 종종 이용하는 김모(68ㆍ분당구ㆍ주부)씨는 “누렇게 변색
된 타올과 물때가 덕지덕지 낀
세면대를 보는 것도 이젠 지쳤다”면서 “24시간 운영하는 곳이지만 목욕탕 물을 새로 가는 광경
은 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유명 찜질방은 꼭 찾아 다닌다는 김재영(27ㆍ서울 성북구ㆍ대학생)씨
는 “시설이 좋다는 대형
찜질방도 저녁 7,8시쯤이면 탕 물에서 냄새가 난다”며 “동네 찜질방에서는 아이들이 데이거나 한증막에 갇히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고 전했다. 특히 소규모 찜질방에는 안전요원이 거의 없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일 수 밖
에 없다.

업소내 식당영업도 탈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당을 하려면 찜질방
과 입구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구청의 한 직원은 “이를 지적하면 과태료가 얼마냐고 묍온다”면샬에걀㈇㎗옙
컨森뗌?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찜질방을 목욕장업으로 통합해 관리하면 영업시간 제
한, 물ㆍ가스 소비 억제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다”면서 “조속히 제도권으로 흡수해 국가, 사회적으로 유익한 시설로 재탄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보호원 소비자안전국 관계자는 “찜질방의 현 상황은 매우 위
태롭다”며 “찜질방 개설에 대한 인◦허가제를 도입하고 구체적인 안전시설 기준부터 마련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찜질방 관련 주요 사고

▤ 2002.2= 경남 진해시 B찜질방, 여자손님 6명 질식

▤ 2002.5= 전북 익산시 C찜질방, 전기누전 화재. 찜질방 개조한 숙소 자던 종업원 3명 질식사, 3명 중상.

▤ 2003.3= 경남 진해시 H찜질방. 찜질방

화재, 대피소동.

▤ 2003.5= 경기 의정부시 찜찔방 건물 1층 식품점 불, 2층 찜질방
로 연기 번져 50여명
긴급대피.

▤ 2003.11= 경남 고성군 A찜질방, 30대 남자 사망.

▤ 2004.1 =대구 동구 D찜질방, 일산화탄소 유출, 40여명 집단질식.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성남=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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