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일반 관련자료

희뿌연 도시 “숨을 쉬고 싶다”


기사입력 : 2004.02.26, 15:14




로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하여 푸른 산과 맑은 물,드높은 하늘이 자랑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
가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무분별한 쓰레기의 방치로 주변
환경은 더럽혀지고 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층인 대기 역시 환경오염의 예외일
순 없다. 과거의 경우 대기를 오염시킬 만한
요인은 바람에 날린 먼지나 화산폭발,대규모 산불 등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은 공장의 매연과 가정
용 난방연료,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이산화황,산화질소류,탄화수소류 등 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모그와 항사=대기 오염으로 인해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
나 공장이 밀집된 지대에서는
스모그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스모그는 배기가스 중의 질소 산화물이나 이산화황 등이 수중기
와 혼합되어 안개처럼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햇빛을
차단하여 기온을 떨어뜨리는데다 인간의 눈과 목구멍을 자극,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있
다.

게다가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황사 현상까지 더해져 봄철 우리의 대기는 그야말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
다.

평상시 우리나라 대기의 먼지 농도는 1㎥당
30∼50마이크로그램(㎍·10만분의 1g)이지만 황사가 불면 먼지농도가 10∼200배까지 늘어난다.
또 황사의 주성분인
규소,알루미늄,칼슘,칼륨,나트륨 등의 대기 농도도 크게 올라간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의 공업화와 지나친 개간으로 사막화 현상이
심해져 황사 발원지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공업지역 상공을 지나오면서 각종 중금
속과 황산염,탄소입자 등의 오염물질을 싣고 오는
황사가 많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오염예보의 필요성=그나마 황사는 각
지자체 등이 미리 위험을 예보하는 시스템을
초보적이나마 마련하고 있다. 그렇지만 황사보다 크기가 더 작은데다(1.0 마이크로미터 이하) 위
해성이 더 높고,국내 환경기준조차도 마련되지 않은
초미세입자 오염의 심각성을 염려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기상 예보와 같이 대기오염 예보
가 필요한 이유다.

기상 예보가 자연
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하듯 대기오염에 대한 장·단기 예보는 수명단축과 질환증가의
위험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수도권에서만 1만1000여명이 조기 사망을 유발하고 경제적 손실액의
경우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리없는 위험,대기오염=인간은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견디기 힘들지만
오염된 공기를 들여마시면서도 이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는 이를 통한 건강 악화는 소리없이,서서히 나타나기 대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막히는 도심지역에서 잠시
정차해있는 상황에서는 앞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고스란히 뒷차의 운전자가 마셔야 한다. 꼭
정차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디서든
운전자는 오염된 대기 그대로를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운전자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의 엔진
은 운전자보다 훨씬 더 깨끗한 공기만 마신다.
자동차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는 에어클리너를 통하기 때문이다.

비싼 자동차 엔진은 더
러운 공기가 들어가면 당장 고장이 나지만
운전자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진다. 때문에 사람들은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만 정화할 뿐 자동
차 실내공기까지 정화할 생각을 못하기
쉽다.

◇초미세먼지가 문제다=대기중에 떠있는 입자들은 크기별로 총먼지(TSP),미세먼지
(PM10,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초미세먼지(PM2.5,직경 2.5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나누어진다.

인간 호흡계의 도
입부인 코는 먼지 같은 크기가 큰
입자를 공기 역학적으로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인간이 불을 사용하고
특히 산업혁명 후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발생되는
초미세입자들은 전혀 걸러내지 못한다.

초미세먼지 입자는 결국 코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인간의 폐 속 깊이 들어가 축적되고 혈관을
통해 전파되어 인간의 호흡계나 심장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는 다른 대기오염
물질과는 달리 그 이하에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임계농도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없는 설정이다.

◇대기오염 예
보 서둘러야=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대기
오염의 개선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기오염 예보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미세먼지 예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향후 5∼10년 이내에 전국적으로 일기예보와 같은 초미세먼지 농도 예보
를 현실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광화학스모그 현상에 의한 오
존과 미세먼지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환경개선 노력이
일정 부분 진행돼 총먼지 농도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체에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는 별로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미세먼지(PM10) 농도는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여전히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환경기준조
차 없는 상태다.

대기오염의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초미세먼지에 대한 환경
기준을 서둘러 설정하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예보시스템을 개발해내야 할 것이다.

김영준(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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