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인터뷰]”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워야합니다”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미나 라만(Meenakshi Raman) 지구의벗
국제본부(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의장 ⓒ함께사는길 이성수

9월 8일부터 개막된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나 라만(Meenakshi Raman, 47세, 말레이시아) 지구의벗
국제본부(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의장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세계 3대 환경단체
가운데 하나인 지구의벗을 이끌고 계신 미나 라만 의장님을 만나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비전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구의벗에는 세계 각국의 70여 환경단체가 회원단체이며, 1백만명 이상의 개인 회원이 있습니다. 환경연합은 국제적인
환경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2002년에 지구의벗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서울환경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왔습니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려는 이번 행사는 세계의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하는 매우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이러한
한국 환경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알렉세이와 샘’이라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에 관한 영화를 보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과거에 말레이시아에서도 어느 마을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주민들이 고통을 겪은 사례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전해드리며 핵에너지의 위험성에 관해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서울환경영화제 관객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환경에 관한 영화들을
보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문제에 대해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인터넷 등에서는 기후변화나
유전자조작, 숲 보호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갖가지 노력에 참여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물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실천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환경재단이나 환경연합 등 환경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숲이 파괴되고, 지구가 온난화되고, 갯벌이 매립되고
있는 데에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정치인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 이들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TV를 보면 수많은 한국인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시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 나라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세 명만 모여 집회를 가져도 잡혀가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충분히 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지난해 10월에 지구의벗 국제본부 의장으로 선출되셨는데, 그 이후 지구의벗 국제본부의 주요 활동 현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구의벗 국제본부 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2년의 임기 동안 중장기적인 지구의벗 활동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70여 회원단체의 의견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수렴하려는 것입니다. 회원단체 가운데에는 자국내에서 강력한 환경운동을 펼치는
단체들이 많지만,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 벌이고 있는 기후변화, 유전자조작생명체, 숲, 기업 감시, 무역과 환경 및 지속가능성, 국제금융기구 등 6대
중점활동을 전지구적인 차원에서 보다 강력하게 전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4년 정기 총회에서 만난 전세계 지구의벗 각 회원단체 대표들 ⓒFoEI
▲지구의벗 국제본부 집행위원들과 함께 ⓒFoEI

환경운동에 투신하게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대학교에서 법률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고층빌딩을 짓고
고속도로를 만드는 등의 개발이나 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구의벗 말레이시아(SAM)와 페낭소비자협회(CAP)라는
시민단체에 대해 알게되면서 개발의 부정적인 측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나 공항이 건설되면서 사람들이 이주되고,
공장이 들어서면서 환경이 오염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발전인가?’ 스스로 자문하게 되었고, 개발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으며, 환경 보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미쯔비시 화학이 투자하여 말레이시아에 세운 합자회사인 ‘아시안 레어 어스’사의 공장에서 유발한 방사능 오염 문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984년경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주석광산
폐기물에서 이트륨을 추출했는데, 그 과정에서 폐기물로 만들어진 방사성물질인 수산화토륨이 주변 지역을 오염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에 1만여 명이 살던 부킷메라 마을의 많은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려 죽었으며 암 발생도 증가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주민들을
위한 소송에 뛰어들었는데, 자그마치 10년이나 지속된 법정투쟁과 전세계적인 비난여론 때문에 미쯔비시는 이곳에서 철수하였습니다.

기업에 대한 지구의벗 국제본부의 정책 및
관계는 어떻습니까?

세계적으로 대기업들이 최대의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의 최대 소비자로 지구 온난화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제3세계 원주민의
땅을 점유하여 각종 지하자원을 채굴하면서 환경과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도 대기업들입니다. 인도 보팔에서 미국 기업인 유니온카바이드는
미국내의 안전기준과는 사뭇 동떨어진 안전기준으로 화학공장을 운영하다가 수만명이 목숨을 잃는 엄청난 산업재해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근래에는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업들이 중국이나 인도 등 제3세계로 많이 이전되고 있는데, 이들을 충분히 규제한 국내 및
국제 법규가 있어 기업의 경영에 관한 환경,인권,노동에 관한 적절한 기준을 충족시키게 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데, 환경
보전보다는 빈곤 퇴치가 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아닐까요?

환경단체가 숲을 보호하려는 것은 단순히 숲 속의 나무만
지키자는 것이 아닙니다. 숲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지키려는 것이 환경운동입니다. 환경보호라는 것이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활동이며, 국립공원을 잘 가꾸면서 새나 보러 다니게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과는
다릅니다.
자연을 보호하지 않고는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비옥한 토양을 얻을 수 없으며, 오염된 환경 속에서는 우리의 건강도 위협을 받습니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됩니다.
이제는 환경 보전과 경제 문제를 따로 떼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이미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환경적으로 건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자고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각국 정부의
충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전세계 인구의 20%가 전체 자원의 80%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빈곤 문제는 더욱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유한 자들의 탐욕 때문에 이들이 더 많이 소비하려들고 있습니다. 환경이나 자원의 이용은 공정해야 하며, 사회 정의는 환경적인
지속가능성에 기반해야 합니다.

▲핵폐기장 반대 캠페인에 참여한 미나 라만 의장 (오른쪽에서
네번째) ⓒ에너지기후변화팀 김연지

admin

국제연대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