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저하ㆍ이상발육 등 부작용=환경호르몬이 신생아의
성비에 영향 을 미친다는 것은
98년 APMIS라는 저널에 실린 장기간 통계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1940년대 초부터 90년대 말까지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남아
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핀란드는 신생아 가운데 남아 비율이 같은 기간 동안 51.6%에서 5 0.9%를 약간 상회하
는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전세계 평균 51.4%(여 야 100명당 남아 106명 출생)보다 0.5% 부족한 숫자다.
덴마크에서는 남성들의 평균 정자수 감소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코펜하겐과 알보르그에서 18~20세 남성 708명을 표본추출 해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21%는 정액 1㎖당 정자수가
세계보건기 구(WHO)한계치인 2000만마리를 밑돌았고 43%는 생식력에 장애가 올 수 있는 수준인
4000만마리 이하였다.
덴마크에서는 정자의 질 저하 때문에 출생률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는 연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북유럽 국가에서 성비불균형, 정자수 감소 등이 보고되는 것은 환경호르몬 때문이라
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유럽 사람들이 고기와 우유를 즐겨먹는 식생활로 인해 환경호르몬에 쉽게 노출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호르몬은 지방에 축적되기 때문에 고기류에 많이 들어 있다.
환경호르몬은 또 인체 발육에 변화를 일으킨다.
요도하혈(성기내 요도 의 길이가 정상보다 짧아지는 병. 배뇨와 성생활이 힘들다)의 발생 증
가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요도하열 발생 건수가 1970년만 해도 신생아 1만명당 20명 정도 였으나 90년대 중반에
는 35명을 넘어섰다.
남아비율 감소, 출생률 저하 등은 변화폭이 작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 는 일이 아니다.
정자수 감소, 성기 변형 등은 인류 후손의 건강에 직 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남아비율을 떨어 뜨린다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이병무 성균관대 약학부 교수는 `인류의 존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
한다.
이밖에 DDT, DES 등의 환경호르몬이 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함께 나오 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DDT 농도와 유방암의 상관관계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여성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코카서스 인종 여성에게서 상관 관계가 강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 DES가 들어 있는 약제를 복용한 산모가 낳은 딸이 생식기에 암을 일 으킨다는 보고도 알려
져 있다.
<김인수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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