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과 알기
출발하기 전, 스리랑카(sri-Lank) 민주사회주의공화국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데 놀랐습니다. 유명한 불교국가중의 하나. 실론티의 원산지. 사자가 그려진 깃발. 가난하고 더운 나라. 태풍 스나미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나라중의 하나. 한국에 와 있는 스리랑카의 노동자들이 많고 거제 조선업종에도 꽤 있다는 것. 텔레비전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오는 ‘블랑카’의 고향… 이런 정도의 이미지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사전 정보는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법. 출발 하루 전에야 인터넷과 서점에 들락거리며 스리랑카 급하게 알기에 들어가서 다음과 같은 약간의 정보를 더 보탰을 뿐입니다.
놀랍게도 이 나라의 대통령은 찬드라가 쿠마라퉁가, 여성입니다. 세습왕조가 아닌, 국민들의 투표로 뽑은 대통령입니다. 스리랑카는 인도 반도 남동쪽 인도양의 실론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며, 우리나라의 삼분의 일 크기입니다. 수도는 콜롬보(인구 약 70만). 종교는 불교와 힌두교, 회교, 천주교가 섞여있으며, 기후는 고온다습의 열대성 기온(연평균 27도), 언어는 싱할라어(국어)와 영어(공용어), 화폐단위는 루피로 환율은 1달러=100루피입니다. 2005년 7월5일, 겨우 그 정도를 알고 출발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시아 지진해일 기금전달 및 스리랑카 지진피해 증가지역 현지조사, 환경보호로 인한 쓰나미 피해 예방지역 현지조사, 쓰나미 발생이후 수인성 질병, 쓰레기 집중을 통한 지역주민 보건환경조사, 피해복구시 친화경적인 재건조사> 등이었습니다. 조사단은 모두 4명. 현지 조사를 맡은 환경운동연합 멤버들로, 총책임자 안병옥(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부책임자 윤미숙(통영·거제 환경연합 정책실장), 통역 및 프로그램 이성조(환경연합 국제연대팀), 복진오(환경연합 영상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싱가폴까지 여섯 시간, 싱가폴에서 환승하여 스리랑카까지 두 시간 반, 총 여덟 시간 반의 비행 끝에 새벽 한시에 콜롬보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한국과의 시차는 세 시간입니다. 공항에는 미리 연락된 스리랑카 NGO인CEJ(Centre for Environmental Justice)의 딜레나 국장이 나와 있었습니다. 피해지역의 난민촌들 역시 예상대로 덥긴 더웠습니다.
첫 번째 들린 아쿠랄라(Akurala) 해변 마을은 스나미의 흔적이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했습니다. 파괴된 해변들과 부서진 집들이 길거리에 즐비했습니다.
“오전 아홉시 삼십분 쯤, 저만큼 바다에서 커다란 파도가 벽처럼 일어서서 오는 것을 보았어요.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고 여기서 자랐지만 바다의 그런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잠시 동안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숲 뒤로 뛰어라는 고함소리가 나길래, 비로소 육지 쪽으로 뛰기 시작했어요. “나는 그때 임신 7개월이었는데 남편이 달려오더니 뛰어야한다고 해서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뛰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한손에는 나를 다른 한손으로는 세살 먹은 딸을 안고 달리다가 야자수 나무를 껴안았는데 배가 부른 나와 아이와 야자수 나무를 한꺼번에 안고 있다가 손가락에 힘이 빠져서 그때 딸 아이를 잃었어요. 눈 앞에서 아이가 휩쓸려 떠내려갔어요…!” -마넬(Manel/31세).
말하는 여성도, 듣는 우리도 잠시 먹먹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복구의 손길은 느긋하고 더디기만 했습니다. 이제사 영구주택들을 짓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마을 도로변에 놓인 검은 플라스틱의 급수통이었는데 유럽의 여러 NGO가 보급한 것이라고 합니다. 바다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햇빛과 어우러져 화사한 청옥빛을 띠고 있습니다. 시선을 붙잡을 섬 하나 없이 먼 수평선이 반듯한 인도양은 특유의 황금색 모래 해변과 코코넛 나무로 어우러져 풍경이야 더없이 아름다웠습니다. |
국제연대 활동소식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스리랑카를 보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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