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참가기]그 해 여름의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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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낀 황금 같은 연휴를 뭐 하고 보낼까? 걱정하는 대신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 대해같이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환경운동연합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경성고등학교의 태양에너지 연구반 아이들과 일반 참가자 아이들로
구성된 이번 캠프는 ‘대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1박2일 동안 광화문 일대의 대기질 조사와 함께 경기도 양평의 명달리에서 진행되었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태양광 자가 발전기

토요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에 모인 아이들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환경운동연합
견학에 나섰다. 대기문제와 뗄 수 없는 재생가능에너지와 실제 운영되고 있는 태양광 발전기와 풍력발전기의 모습을 살펴보며 환경운동연합
건물의 에너지활용에 대해 짤막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간단하게 견학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대기 조사를 위한 샘플러 설치와
흙 샘플링을 위해 광화문 일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언제나 서울시에서 최고의 교통량을 자랑하던 광화문일대는 광복절 행사관계로
교통이 통제되어 수많은 차량의 물결은 평소의 1/10로 줄어있었다. 하지만 참가한 아이들은 지하도와 버스 정류장, 가로수 등에
샘플러를 설치하고 약도를 그려 넣는 등 조사에 열심이었다. 꽤 먼 거리와 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아이들을 쉽게 지치게 만들었지만
조사에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사뭇 진지함마저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환경연합 건물의 자가발전시스템에 대해 들어요~

오전 프로그램을 마치고 아이들은 버스에 몸을 싣고 경기도 양평의 명달리로 향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교통양의 증가로 도로가 많이 막혀 예정된 시간을 훨씬 지나서야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 내 시간이 길어져
도착 후 아이들은 많이 지쳐했지만 어디이만한 일에 굴할 우리던가! 아이들은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근처의 숲으로 향했다. 명달리는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숲들이 울창했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숲의 역할과 숲 가꾸기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자라는 숲과 사람의 손길이 닿는 숲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건강한 숲에 대하여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뒤 이은 계곡 물 놀이.. 숲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며칠 전 내린 비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상쾌함과 시원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광화문 일대의 이산화질소 측정 샘플러 설치
▲비색계를 이용한 대기 중 이산화 질소 농도 분석
▲경기도 양평 명달리의 계곡

맛있는 저녁식사 후 아이들과 함께 자가 태양광 발전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본적인
설계도면을 설명해 주고 드디어 만들기 시작! 쓱싹쓱싹 칼질하는 소리, 드륵드륵 연필로 그리는 소리, 누구하나 다른 일을 하는
학생이 없이 모두들 몰두하는 모습들이다. 아이들이 직접 자르고 붙여서 만드는 태양광 발전기는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직접 제작한다는
뿌듯함도 안겨 주었지만 태양광 발전이 우리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것이 아니고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에너지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오염이 없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고 개발하여 우리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우리 주변으로 자꾸 끌어들임으로써
심각한 환경오염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완성한 발전기를 안고 사진 한 장 찰칵! 학생들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늦은 10시가 넘은 시간, 우리는 손전등 하나 없이 명달리의 숲으로 향했다. 바로 앞으로 걸어가는 친구의 뒷모습도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우리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했다. 반딧불이를 본 것이다. 오염된 환경 속에선 절대 살
수 없는, 주변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가를 보여주는 곤충 반딧불이. 까만 어둠속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는 반딧불이의 출현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자 그대로 누워보자.” 도시의 거리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에
그대로 누워 하늘을 보았다. 산으로 올라올 때 까지만 해도 하나 둘 깜박이던 별빛은 어느새 구름 사이로 숨어버렸지만 귓가를 울리는
곤충소리, 물소리에 우리는 잠시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편안한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너무 편안했던 걸까? 하루 종일 피곤에
지친 아이들이 하나, 둘 시원한 밤 공기 속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어두운 숲길을 되짚어 내려오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자연의 모습을 마음속에 담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어제 설치해 둔 샘플러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서울로 출발한 우리들은
환경연합에 도착하기도 전에 광화문으로 뛰어가 샘플러들을 수거했다. 무사히 수거된 샘플러들이 있는 반면 누구의 장난이었는지 산산히
조각 나버린 샘플러들도 눈에 띄였다. 조사 협조 안내문까지 붙여두고 철저히 준비를 했건만 장난끼가 발동한 시민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가 보다. 환경연합 마당에서 비색계를 가지고 직접 수거한 샘플러들을 분석했다. 샘플러에 시약을 넣고 측정시간만큼 기다리고
계수를 곱해 값을 내는 작업들을 진지하게 해 내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여느
어른 못지않은 역할들을 해 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비록 아이들이 측정한 값이 주변 환경의 영향(교통통제)으로 예상
보다 훨씬 적은 값을 나타내어 아이들에게 도심 속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확실히 인식시켜 주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경험 하나하나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은 계기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저녁을 먹고 반딧불을 보러갔을 때가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반딧불은 아주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보기 힘든데 그런 반딧불을 2마리나 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길가에 누어서 하늘을 봤을 땐 정말 마음이 편했다. (대기 캠프 참가자 김진우 학생의 후기 중)-

글, 사진/ 환경운동연합 박민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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