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노래 동동! 달님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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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애들 모여라!
어른은 필요 없다. 얘들 모여라!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2박 3일 동안 문당리에 울려 퍼진 아이들의 노래 소리랍니다.

새벽부터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2월 22일 아침,
우리 푸름이 친구들은 봄 캠프를 떠난다는 설레임에 마냥 좋기만 한가 봅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보며 ‘썰매 타야지, 눈사람
만들어야지…’ 하며 온갖 상상에 빠져있네요. 엄마, 아빠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16명의 서울 친구들과 6명의 선생님들은 씩씩하게
눈길을 헤치며 홍성으로 떠났습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26명의 홍성친구들이 있는 그 곳으로…..

▲콩콩! 고무줄 놀이를 하자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아요
▲와~ 겨울철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홍성환경농업교육관,
교육관 앞으로는 넓은 논이 있고 산도 있고 커다란 개도 있는 우리 친구들의 마음을 즐거움으로 채울 것들로 가득한 곳이네요. 홍성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한 아이들은 금세 서울아이, 홍성아이 구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려 지냅니다. 역시 아이들은 마음만
통하면 친구가 되는 건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눈사람을 만들겠다는 부푼 설레임을 갖고 왔건만 이런, 홍성엔 날아가 버릴 것 같은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까짓 바람쯤에 굴할 우리 아이들이 아니죠. 엄마가 챙겨주신 도시락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바람을 향해 돌진! 마당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전래놀이를 즐겼답니다.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긴 줄넘기, 제기차기
여자친구, 남자친구 가릴 것 없이 신나는 한 마당이었죠. 한바탕 뛰고 난 친구들이 모두 모여 콩주머니 놀이를 합니다. 선생님
편먹고 아이들 편먹고. 처음엔 우왕좌앙 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샤사샥 콩주머니를 잘도 피해 갑니다. 결국 마산에서 온 친구의 활약으로
콩주머니 놀이는 아이들의 승리로 돌아갔죠.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얼싸안고 좋아합니다. 전래놀이로 꺼진 배를 맛있는 유기농 삶은
달걀로 채우는 아이들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엔 백창우 선생님과 함께하는 노래 시간이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딱지 따먹기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 한다.
딱지가 홀 딱 넘어 갈 때
나는 내가 넘어 가는 것 같다.
– 딱지 따먹기

우리네 아빠, 엄마가 어렸을 적에 부르던 노래들도 불러보고 노래 가사도 만들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워서, 앉아서, 또는 일어서서….. 노래 속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네요. 우리 친구, 내 이름, 엄마
아빠 어릴 적 이야기 등등 백창우 선생님과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친구들은 노래에 푹 빠져 있습니다.

둘쨋날, 한잠 달게 잔 아이들은 부럼까고 더위를 팔며 아니 더위를 사며(꿈꾸다가 몽땅 팔았거든요.^^)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강당에 모여 제각각 편한자세로 음악을 듣고 시를 쓰기 시작했지요. 하얀 종이 한 장, 펜 한 자루 손에 든 아이들은 소설가,
시인이 따로 없습니다. 2시간여 음악을 듣고 펜을 굴리던 아이들이 멋진 그림 하나, 시 한편을 써 놓았네요.
점심 전에 잠깐 짬을 내어 산으로 간 아이들, 주 목적은 쥐불놀이에 쓸 솔방울을 주우러 간 거지만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소,
강아지, 열매, 씨앗에 더 관심이 많네요. 헉헉거리며 산을 올라도 울퉁불퉁 돌멩이가 길을 막아도 아이들의 힘찬 발걸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이 아이들의 아이들 손을 잡고도 힘차게 오를 수 있는 그 산이 늘 거기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잠시 가져보았습니다. 홍동면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멋지게 사진 한 장씩 찍고 소나무 숲을 헤쳐 가며 내려오는 아이들
걸음엔 저마다 신명이 묻어 있네요.

점심 후 가진 타악기 시간, 직접 신기한 타악기도 만져보고 불어보고 뚱땅뚱땅 박자에 맞춰 노래도 불러보는 시간이었지요. 모둠
별로 노래에 맞춰 악기 연주도 해 보고 서로 다른 악기로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고 예뻐 보입니다.
저녁식사 후엔 모둠별 노래 발표회가 있었어요. 지금껏 갈고 닦은 노래와 악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였죠. 자신들이 직접 만든
노래도 부르고 친구들이 만든 노래도 함께 불러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내 친구 별명은 내 친구 별명은
콜택시도 모범택시도 아닌
김택시
-김택시,1모둠 발표회에서

▲쥐불놀이 하는 모습
▲하늘 바라보기

밤이 깊어질수록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은 밝아만 지네요. 발표회를 끝낸 아이들이 하얀 소원지에
친구들의 소원을 적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달집태우기를 하려는 목적이지요. 커다란 달 속에 숨어 있는 토끼 한 마리를 찾으며 논길을
걸어 달집이 있는 곳에 도착. 마음씨 좋으신 아저씨들이 어느새 커다란 달집을 만들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불을 놓자
마른 볏짚은 타닥타닥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잘도 타들어 가네요. 우리의 소원도 달집과 함께 달님에게 잘 전달되겠죠?
솔방울이 가득 담긴 깡통에 달집의 불을 담고 빙빙 돌리면 재미있는 쥐불놀이. 손에 물집이 잡히는 줄도 모르고 불똥이 튀는 줄도
모르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깡통을 돌립니다. 불이 점점 사그라들면서 아이들이 달집 곁에 모였습니다. 까만 밤 속으로 예쁜 노래들을
함께 띄워 보내며 아쉬운 캠프의 두 번째 밤을 그렇게 정리 했답니다.

셋째날, 아침을 먹은 아이들이 짐을 챙겨 교육관 마당으로 모였습니다. 서산으로 새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거든요. 먼저 떠나는 아이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마지막 사진 한 장, 즐거운 웃음으로 차에 오릅니다. 추운 날씨 탓에
많은 새를 보진 못했지만 날아오르는 기러기, 저어새, 백로, 논병아리, 오리 등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네요.
참 우리아이들은 한번 보면 십년동안 운이 좋다는 흰기러기도 보았답니다. 앞으로 십년동안은 즐거운 일만 생기겠죠? 쌍안경과 필드스코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아이들, 차비를 모아서 꼭 다시 오겠다며 다짐하네요. 맛있는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12시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며 아우성치는 아이들 틈에 둘러싸여 보셨나요?^^-)서울로 출발. 다음에 다시 즐거운 웃음으로 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푸름이 친구들 2박 3일 동안 정말 즐겁게 지냈죠!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동안 늘 웃고 뛰고
지낸 기억뿐이네요. 아이들의 맑은 노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꽃, 저꽃 저꽃, 이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글, 사진/ 환경교육센터 꿈꾸다 간사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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