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탐방기]‘뽀드득 뽀드득’ 생명의 자취를 밟으며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옵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쉬운 가을과 안녕하고 새로운 꿈을 안고 12월의 겨울을 맞이합니다.
나무와 풀과 동물,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생명이 넘치는 공간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모릅니다. 겨울의 나무는 여느 계절의
나무보다 단단해 보입니다. 혹독한 추위와 세찬 눈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내서 인지 더욱더 강인해 보입니다. 20대의 마지막
겨울, 멋진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철조망 너머에서 고요한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오다

▲북한강 상류에서 발견된 고라니 배설물. 각종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흔하게 발견된다.
▲겨울 나기에도 혹독한 계절인 겨울, 많은 야생동물들이 밀렵꾼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군부대에는 아무나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받는 곳이기에 독특한 신비감과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밀려옵니다. 군인들의 옷차림 속에 민간인의 평상복이 단연 돋보입니다. 더욱이 여성이라니… 도시를 떠날 때의
해방감과 자유는 없어지고 외계인이 된 듯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겨울철 군부대내에서는 느닷없이 찾아드는
불청객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바로 산에서 내려오는 야생 멧돼지인데요.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야생동물들에게 앞으로 먹을 것을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점차 소멸되어가는 자연환경에서 이들은 살아가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북한강 상류을 내려다 보며 남방한계선을 한 계단 한 계단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 가까이 왔습니다.
무릎이 저려오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네요. 철조망 너머 삼엄한 경계 속에 작은 숨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앗, 산양의 똥!”
조심~ 조심~ 잠시 반가운 마음을 뒤로하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런 사람들의 간섭과 욕심이 이들을 해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죠.
혹여 많은 사람들의 무지로 인해 오히려 오염과 훼손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가슴은 벅차옵니다. 그곳에는 꿈틀거리는 생명의 물줄기와 산과 산이 맞닿은 생명의 발자취가 있었습니다.

눈 위에 새겨진 생명의 발자국을 따라서

인적이 드문 이곳, 대암산에는 소복하게 눈이 쌓였습니다. 먼저 느껴보는 깨끗한 세상이었습니다.
마냥 꽁꽁 뛰어놀고 싶은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설레입니다. 나무와 풀들은 한껏 웅크리며 겨울철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기 위해 꿈쩍도
않고 있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새하얀 눈 위에 온통 발자국세상입니다. 그것도 방향도 크기도 정말 제각각이군요. 가만~
가만~ 자세히 살펴보니 밤새 이곳에 살고 있는 고라니, 멧돼지, 토끼들이 지나다닌 흔적들이었습니다. 겨울에는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는 것은 어렵지만 눈 속에 새겨진 생명의 발자국은 선명하기만 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대암산 용늪의 겨울은 여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보통의 습지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곳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희귀종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무조건 통제한다고 해서 잘 보존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리가 함께
이루어져야하고 그 가치를 알리고 왜 보존되어야 하는지 알리는 것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생태기행코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멸종되어
가는 야생동식물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생태계 다양성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식을 전환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환경운동의 출발입니다.

어느 생태운동가는 “비록 파괴의 현장을 고발하고 시위를 하고 캠페인을 통한 강력한 메시지는 아니지만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운 모습을 알리는 것 또한 환경보존이다. 환경보존은 관심에서 유발하는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로 준비된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생태교육은 이런 측면에서 자연과의
지속적인 공존의식을 부여하는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이제 가치있는 결론을 내리려고 합니다. 20대의 마지막 12월이지만 30대의
활기찬 시작을 기대해 봅니다.

단풍잎돼지풀(학명:Ambrosia trifida
L.
) 에 대해 알아보자.

국화과
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은 생태계 위해(危害) 외래식물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주로 비옥하면서도 수분이 많은 곳, 강가, 하천가, 길가, 과수원, 쓰레기장
등에 많이 발생합니다. 북한강 상류 주변에는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키가 큰 대형잡초로서, 큰 것은 최대 3m까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종자가
크기 때문에 발아가 빠르고, 초기생장이 왕성합니다.

단풍잎돼지풀이 우거지면 햇빛을 거의 막아버려 옆에 사는 식물은
빛을 받지 못하여 자라지 못합니다. 주변의 토종식물을 말라 죽게하며 생태계를 급속도로 파괴하므로 초기 확산 방지와
제거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글, 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최홍성미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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