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광양시 아이들 공해병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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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긴다고 숨겨지나요? 지난 27일 환경연합 전국사무국처장단 회의가 있던 날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공해배출 1위 기업, 반환경적기업 포스코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광양환경운동연합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주민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해병으로 알려진 만성기관지염과 천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광양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양시 의뢰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건강조사를
진행한 바, 광양시에서 만성기관지염, 천식, 축농증, 알러지성 비염 등의 상병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전국 대비 최대 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양시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지난 6월 2일 광양시 태인동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그 동안의 조사결과 일부를 공개했었다. 이 결과는
중간 보고서 차원이었고, 차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은 대표적인 공해병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있다. 전국적으로
최고의 산성비와 오존오염도를 보여왔고 광양의 황산화물 90%, 질소산화물 86.6%배출기업임에도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탈황, 탈질
설비투자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태인동 마을에서 바라본 포스코 광양제철. 하늘에 뿌옇게 낀 대기오염물질 띠가 한눈에
들어온다. ⓒ 조한혜진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주로 호소되는 환경오염의 문제점들과 그로 인한 건강영향의
양상에 대하여 파악했다. 광양시 태인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건강상태를 물어 확인했고, 주민들은 주로 만성기관지염, 천식,
축농증 등을 호소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만성기관지염 증상을 호소한 5~9세의 어린이가 광양 전체 인구 중 88%로 전국 대비 10.9배로 나타났다.
또 15~19세의 경우 74.4%가 만성기관지염 증상을 호소했다. 이들도 전국적으로 비교해보았을 때 최대 32.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의 경우 5~9세는 20%, 15~19세는 8.3%로 전국에 비해 2배 이상 천식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기관지염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거나 흡연 등으로 인해 생기는 공해병이다.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심한
기침 후에 가래에 피가 섞여서 나오기도 하고, 가래는 끈적끈적하고 기침은 발작성일 수 있고 심한 경련이 몇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폐쇄성의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따르고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초기에는 평상시에 가래만
조금씩 나오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심한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할 때만 숨이 차지만, 감기 등 상기도 감염에 걸리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가래도 화농성으로 변하면서 양도 증가한다. 더 진행되면 평상시에도 가래가 심하고 평지를 조금만 걷거나 세수나 목욕 등
일상적인 일을 할 때도 숨이 차게 된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또한 외부의 환경인자에 민감한 천식은 기도가 수축하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평소에도 기관지염에 염증이
존재하므로 정상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기도가 좁아지게 되어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기침,
가슴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오랫동안 폐 기능이 감소된다.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 광양시 태인동 주민들은 공해병으로 알려진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조한혜진

광양시 태인동 주민들이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 등을 호소하는 것은 공해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공장이
마을근처에 있다거나 그 공장으로부터 날아오는 오염물질 때문에 장시간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어 호흡기에 고통을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난 25일 기자가 광양시 태인동을 찾았을 때, 광양 진상면에서 시집와 태인동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조씨 할머니는 “예전에는
방바닥을 대충 훔치고 이불깔고 자면 되었지만 요즘에는 방바닥을 여러번 닦지 않으면 이불을 깔 수도 없을 만큼 먼지가 시커멓게
쌓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학계의 조사결과 공개가 지연되면서 광양환경연합은 광양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우려하고 지난 27일 환경운동연합 전국 53개 지역의 사무국처장단과 함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중앙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려하고 있던 광양시민의 공해병이 현실로 밝혀졌다.”며,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가동한 이후 광양시민들은 각종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 등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또 “광양지역에 대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며, 주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활동을 강력히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지역주민들과 연대하여 공해피해배상소송을 추진, 총량규제제도 도입, 광양만환경개선특별법 제정운동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해피해배상 소송의 한 예로, 일본에서는 1972년 욧카이치 공단 주변마을에 가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급성천식, 폐기종 등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공해병으로 밝혀져 공해환자 9명에 대해 9천5백만엔 지급원고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1973년
‘공해건강피해보상법’제정 이후 1975년까지 1140명의 욧카이치 화학공단 주민들이 만성기관지염과 천식 등 공해병 환자로 확인되어,
공해병 환자 전원에게 피해보상금이 지급되었다. 2002년 생존해 있는 욧카이치시의 공해병 환자 530명에 대해 매년 750억엔을
지원하고 있다. 공해병 환자에 대한 지원금의 대부분은 원인자책임원칙에 의해 공해기업들로부터 충당되고 있다.

▲ 광양환경연합에서는 매일같이 광양시내 도로가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을 규탄하는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조한혜진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 광양제철의 공해물질 배출에 대해 정부에게 광양제철 주변마을 주민 공해병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를 실시, 주민에
대한 대책마련과 피해보상을 실시 광양지역 주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 및 환경위해성평가를 실시, 광양제철에 대한 환경안전 정밀진단
등 특별긴급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내세우고 있다.
광양시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의뢰한 ‘광양시 주민들의 건강실태조사’ 최종 결과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스로 막을
수 없는 공해병으로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광양 지역주민들에게는 건강의 안전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해결점과 대책이 시급하다.
앞으로 환경오염의 문제점들과 그로 인한 건강영향의 변화과정을 정확히 살핀 조사보고서를 근거로 공해병 피해주민들을 위한 자료들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글/조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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