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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휴가문화 이대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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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시원한 바다로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고, 밤이면 열대야를 피해 다리 밑으로 피신을 하는 때다.
정말이지 다른 것은 다 참아도 더위는 못 참겠다는 말이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다 보면 절로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찜통 더위에 시달리는 이 때는 산으로 계곡으로, 또 바다로 가는 사람들의 행태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하듯이 보양식을 계곡 가에서 끓이고, 그로부터 나오는 갖가지 쓰레기들을 흐르는 계곡물에 던져버리고. 그래도 그쯤이면
양반이다. 실컷 지지고 볶고 삶은 먹을거리들을 치운 그릇 등을 계곡 물에 세제까지 풀어가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은 가히 보는 이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그 뿐인가. 바닷가 백사장에서는 밤새 노래판에 술판으로 지새고 먹다 남은 음식쓰레기는 그대로 백사장에 버려 두고 떠나는 얌체족들.
이따금 맨발로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들의 발을 선혈이 낭자하게 하는 일들이 바로 그들이 버린 병이 깨져서 생긴 일이고 보면, 우리의
여름철 휴가문화는 얼마나 더 피해를 입어야 바뀔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나만 편하면 환경훼손쯤이야

얼마 전 일이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계곡에 꽤 많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을 때 계곡 가로 즐비하게
늘어선 자동차들. 거기다 계곡 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무엇인가를 끓이고 굽는 취사에 부어라 마셔라 음주 일색이었던
것을. 고기 굽는 냄새는 숲가에 진동을 하고, 기름이 덕지덕지한 불 판이니 식기는 계곡에서 세제로 깨끗이 씻어가고, 먹고 난
쓰레기는 근처 숲으로 던져 버리는 행태를 목격했을 때 그만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필자를 아연하게 만들었다. 물론 근처엔
계곡경관을 만끽하던 외국인도 있었으니 그들이 그 광경을 보았다면 필자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이다.
폭폭 찌는 염천에 우리의 휴가문화, 놀이문화는 대부분이 이런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행을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가져온 쓰레기를 꼬깃꼬깃 돌 틈에 숨겨 놓는 일이나, 숲가, 계곡 가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일이나, 알려진 유원지에서 늘 하던
휴가행태, 놀이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휴가, 놀이행태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그들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고 음주에 계곡 물에 세제까지 풀어쓰며 기름 때 절은 냄비 등 설거지를 하는 그들은 그것이 계곡 물의 오염을 불러일으킨다든지,
아래 계곡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탁족을 즐기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 것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아예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식의 의식에서 환경훼손, 수질오염 등 우리 주변의 좋은 환경이 얼마나 훼손되고 버려지고 있는 가는 가히 심각의 도를 넘어서고
있음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가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국가에서 지정한 공원이든,
지자체에서 지정한 공원이든 염천에 계곡 근처에만 가면 그런 행태가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수없이 많은 홍보를 통해서도 조금씩 고쳐질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정된
곳에서는 그러한 일들을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저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때론 벌금과 행위금지 등 단속도
필요할 것이다.

건전한 휴식문화 정착 급선무

그러나 그러기 전에 그러한 행태를 하지 않도록 스스로 지켜야 하는 건전한 휴식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염천에 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며, 시를 한 수 읊조리는 것을 선비의 휴식문화로 알았다. 굳이 선비의 휴식문화를 따르지
않더라도 계곡 물에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세제까지 풀면서 설거지를 하고, 바닷가 백사장에 술병을 깨뜨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폭폭 찌는 더위도 짜증스러운데, 그런 것들까지 주위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해서는 되겠는가 말이다.

글/ 진주산업대학교 박재현 산림자원학과 교수
출처/ 디지털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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