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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모래도둑 잡아라”

서남해안
“모래도둑 잡아라”












인천에서 전남 진도군에 이르는 서·남해안이 ‘모래 도둑
질’ 등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채취로 인천 앞바다와 충남 태안 등지의 해수욕장 곳곳
의 지형까지 바뀌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 모래 도둑질 성행= 지난 12일 밤 10시께 전남 진도군 가사도리와 신안군 자실도 경
계 바다에서 ㅅ상사 소속의 300t급
모래 운반선이 은밀히 바닷모래를 퍼올리다 신안·진도군 합동단속반의 지도선에 붙잡히는 등 최
근 서·남해안 곳곳에서 모래 도둑질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신안군을 시작으로, 환경파괴를 이유로 바닷모래 채취를 금지하는 자치단체
들이 잇따르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건설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적으로 필요한 골재량은 2억5천만㎥ 정도다. 또 골재 사용
량 중 바닷모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2년
15.3%에서 지난해 27.7%로 높아졌다. 때문에 건교부는 ‘주민 반발’도 감안하고 ‘모래 대란’
도 우려해 먼바다의 모래 채취를 허용했다.

그러나 업자들은 수심이 깊어 바닷모래 채취에 비용이 많이 들자, 자치단체의 감시를 피해 해
안에서 가까운 곳의 모래를 은밀히 파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양경찰청의 바닷모래 불법 채취 단속건수는 336건으로 지난해
(74건)보다 354%나 늘었다.

◇ ‘해양생태계 파괴 이젠 그만’=인천녹색연합은 최근 건교부가 내년도 골재수급 계
획에서 국내 전체 바닷모래
공급(3940만㎥)의 60%에 해당하는 2300만㎥을 인천 앞바다에서 파겠다고 밝히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1980년대부터 20여년간 바닷모래를 퍼올려 인천 앞바다는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
고 섬 지역의 경관까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천 앞바다는 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1400만평에 이르는 갯벌을 매립하기 위해
퍼올린 바닷모래 때문에 용유도의
을왕·왕산해수욕장, 무의도의 하나개·실미해수욕장, 장봉도의 옹암·진천·한들해수욕장 등 공
항 주변 섬 해수욕장 대부분이 모래 유실로 지형까지
변했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경우 애초에는 모래 너비가 해안으로부터 3㎞ 정도였으나 지금은
200여m에 불과하다. 또 옹진군
덕적·자월·승봉·대이작도 등 인천에서 수십㎞ 떨어진 섬 해수욕장도 모래 유실로 갯벌과 갯바
위가 드러나 흉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어민들은
어류의 산란장인 바다모래 유실로 넙치·꽃게 등 어족자원도 씨가 마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충남 태안 환경단체들도 올해 바닷모래 1100만㎥의 채취를 허가했던 태안군이 내년에도 비슷
한 수준을 허가할 것으로 알려지자, ‘바닷모래
채취 허가량 줄이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바닷
모래 채취로 안면도 꽃지 등 해수욕장의 모래가
사라지고, 꽃게 등이 산란장을 잃어 어획량이 줄고 있다”며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해 허가량을 줄이지 않을 경우,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인천 광주 태안/김영환 정대하 송인걸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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