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소리없이 세상의 환경을 파괴하는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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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본사의 모습 ⓒ 조한혜진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라는 광고카피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철의 소중함을 한껏 강조한 포스코의 광고는 소비자와 일반인들에게 환경친화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포스코’라는 회사의 시장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환경경영과 윤리경영을 표방해온 포스코의 광양제철소가 불법사실을 알고도 4개월간 독극물 시안(청산가리)이 포함된 폐수를
11만톤 가량 섬진강에 무단 배출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2000년에 이미 제철소에서 방출되는 폐수가 배출 기준을 넘었음을 알았어도 3년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실제로
방출된 폐수 양은 1백만톤이 넘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돼 그 논란의 여지가 많아졌다. 포스코는 이번 사건이 밝혀짐으로써
“소리없이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이라는 맹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오염 문제를 추적, 조사해
29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최악의 공해기업, 포스코 광양제철소 환경오염 고발’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주민과 활동가들이 내놓은 자료에는 포스코의 반환경적인 만행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다.

무단 배출되는 독극물 폐수가 4개월간 11만톤
우수로따라 섬진강에서 공공수역 광양만까지 흘러

ⓒ 광양환경운동연합

지난 2월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03년 4/4분기 중 전국의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
배출업소를 단속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때 환경부와 검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2003년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동안 배출허용기준치 이상의 독극물 시안을 비롯해 기준치 이상의 부유물질, PH 등이 포함된 폐수를 하루 평균 927톤,
적어도 4개월간 11만톤의 폐수를 공공수역인 광양만에 무단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독극물 시안은 최고 7.5ppm에서 평균 3ppm에 달하는 고농도 상태로 85kg이나 방류되었다.
광양환경운동연합 박주식 사무국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97년부터 고로 공정의 원가절감과 수명연장을 위해 공정을 변화시켜 왔을
뿐 수질오염물질 저감대책이나 방지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미 2000년에 배출기준 초과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그동안 폐수가 계속 방출되었다면 그 양은 최소한 1백만톤 이상 될 것”이라며, “포스코는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 개선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2월 단속이후에야 방지시설을 설치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포스코의 이러한 불법행위들은 환경부가 검찰과 합동으로 2003년 4/4분기 환경오염 배출업소 단속했을 당시 적발되었지만 올해
2월 보도될 때까지 폐수오염방지시설 비정상 가동으로 인한 과징금 부과 및 위반내역만 공개되었을 뿐 그 내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2월 19일 단속시 고로공정과 제강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폐수방지시설에 유입 처리하지 않고 우수로를
통해 무단 방류하여 독극물 시안에 대한 초과부과금 7억 5천만원, 부유물질에 대한 초과부과금 1억6천만원, 과징금 6천만원 등
총 10억원에 해당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사실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무단방류한 폐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독극물 시안은 독성이 강하며 중독되면
호흡곤란, 호흡마비, 실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시안뿐만 아니라 부유물질, 높은 PH 농도는 지역
주민들의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른다.”며 배출 이후 오염물질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양 최악의 산성비·오존오염도, 제철소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탓?

폐수 불법 배출행위 이외에도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공해기업으로서의 행위들을 줄줄이 저지르고
있었다.
전국에서 1위 수준의 산성비·오전오염도를 보여온 광양. 환경연합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91%의 황산화물과 87%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기업임에도 대기환경개선을 위한 탈황·탈질 설비 투자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다.”며,“광양제철소는 오염배출총량 저감을
위한 탈황·탈질 설비 대신 배출부과금을 납부하는 등 비윤리적인 기업 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대기배출시설에서의 사전오염저감을 위한 관리방안­최적방지시설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보고서(1998.12)에서도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비규제 대상물질에 대해서는 저감의 노력과 투자의지가 뚜렷하지 않으며
규제대상 물질도 배출총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포스코의 비윤리성이 지적됐다.
현재 광양제철소 주변마을에는 대기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 무분별한 송전탑 공사, 이주민 등 광양 지역공동체 분열시켜


▲ 포스코의 무분별한 송전탑 공사로 피해를 입고 있는 금오동이주민회의 이인수
회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포스코의 비윤리적인 만행을 비난했다. ⓒ 조한혜진

한편, 포스코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송전탑 공사를 무분별하게 강행한 것이 벌써
수년째 지역의 환경과 공동체를 파괴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5년 제철소의 공장 증설에 따라 늘어나는 수요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송전탑 건설을 계획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8년 이후 공사는 진행되었고 송전탑이 세워진 곳에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폭우에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환경파괴
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공사를 막기 위해 주민들은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도 벌써 2년 6개월이 지난
일이다. 하지만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역 주민들의 이사를 무시한 채 농성 중인 주민들을 학대하기까지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금오동이주민회(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송전탑 공사지역 중 제철소 건설 당시 금오동에서 이주해온 주민들, 광양시
광영동 송전탑 반대 지역주민단체)의 이인수 회장은 “22년 전 뜻밖의 제철소가 들어온다고 해서 섬에서 갑자기 이주했었다. 섬에서
나올 당시 잘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젠 내 집 방문 앞에 송전탑을 놓겠다니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함께 온 최계숙(금오회)씨도 “이주 후에 어렵게 살아왔는데…생활권은 꽉 묶어놓고선 송전탑이 왠 말인지. 빗방울 떨어지던 마당에
전기불까지 떨어지게 되었다. 불안하고 억울해 70살 먹은 노인들이 나와 농성까지 하는데, 공사 관계자들이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가했다.”며 포스코의 비도덕성을 증언했다.

환경연합, “포스코는 진짜 환경기업이 되라”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은 “시안과 같은 독극물이 함유된 폐수를 방류했다는 사실이
단속에 의해 적발되었어도 지난해 행정처분 받은 것과 과징금을 물었다는 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하는 포스코는 결코 환경기업이
될 수 없다. 언론을 통한 친환경적기업이 아닌 국민 건강을 위한 환경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저감오염시설 설치를 계획하는 등 주민보호를 위한 기업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지역주민들 건강에 얼마만큼 해를 끼쳤는지, 주변환경
조사를 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환경연합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환경문제 해결과 피해 예방을 위한 민-관-기업 대책위원회(가칭 포스코 환경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포스코가 인근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수 있도록 대책 수립을 촉구할 방침이다.

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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