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불편하게 아이 키우기-‘효원이 잘커요?’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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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과 같이 천안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참여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인데 어제는 추운날씨임에도
안치환, 희망새 등의 문화공연이 있다고 해서 아들 손을 붙잡고 즐겁게 참가를 했습니다.
아들녀석은 내내 앰프소리가 시끄럽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촛불과 태극기, 풍선 등이 재밌는지 신나서 돌아다녔습니다.

이 아이가 자라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되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추위가 가시면 따뜻한 봄이 온다고 합니다.
마지막 추위 잘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이 넘치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봄이오고 있네요.
주위에 놀만한 곳이 많습니다.
시간내서 함 놀러오세요…


– 효원이 아빠 –

네 살 된 우리집 아이는 된장국과 김치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어린이집에서는 ‘김치돌이’라고 불린 적도
있다. 그 외에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버섯과 나물, 쇠고기와 새우가 있고 과일 중에는 포도와 딸기를 가장 좋아한다. 콩이나 팥,
수수와 조가 들어간 잡곡밥도 잘먹고 멸치도 제법 먹는다. 어느 날은 제법 큰 콩이 들어간 잡곡밥을 먹으면서 콩만 골라내기에 안
먹으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그 콩을 따로 모으더니 금새 다 먹어버렸다. 한번은 숙주와 시금치 나물을 밥과 같이 먹지
않고 손으로 바로 집어먹어서 한참 동안 말린 적도 있다. 버섯이 반찬으로 나올 때는 더 심각하다. 아예 수저를 놓고 버섯이 다
없어질 때까지 버섯만 집어먹는다.

그런데 많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나물이나 잡곡밥, 채소 등을 차려줘도 잘 먹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된장이나 김치를 끔찍하게 싫어해서
억지로 먹이려고 해도 먹지 않아 애를 태우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언젠가 TV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설문결과가 나왔는데 전부 햄버거, 피자와 같은 인스턴트를 가장 좋아한다고 꼽아서 조금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아이들의 비만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아이들의 성인병 발병률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고 한다. 부모들은 누구나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갖기 바란다. 그러나 그런 부모의 바람과는 반대로 많은 아이들이 편식을 하고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 있다. 아무리 음식을 잘
만들어줘도 아이들이 잘 먹지 않으니 인스턴트를 즐기는 식습관을 고치기도 어렵다.

아이의 입맛을 올바로 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당연히 식탁을 인스턴트와 고기류가 아닌 된장과 김치, 채소와 잡곡밥
위주로 차리고, 이러한 밥상을 잘 먹도록 적극적으로 권하고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잘 차려서 먹이려고
해도 아이들은 쉽게 먹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은 무엇 때문일까?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광고와 주변의
먹거리 환경이 나빠진 탓도 있지만, 나는 유아기 때 먹은 분유와 잘못된 이유식, 특히 잘못된 이유식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입맛의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그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이유식

첫 입맛을 올바로 들이기 위해서는 모유를 먹이고 이유식을 제대로 먹여야 한다. 먼저 모유를 먹여야 한다. 모유는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서 그 맛이 달라진다. 따라서 모유를 먹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유아기 때부터 다양한 음식 맛을 경험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분유는 아이들이 쉽게 먹게 하기 위해서 단맛이 강하고, 맛의 변화가 없어 아이에게 다양한 맛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먹는 음식이 모유냐, 분유냐에 따라 아이가 접하는 맛의 세계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엄마가 섭취한 다양한 음식의 맛을 지속적으로 접한 아이가, 변화가 없는 분유 맛만을 접한 아이보다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
맛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모유를 먹이지 못했다면 그 다음 단계인 이유식을 통해서라도
아이에게 다양한 맛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식은 말 그대로 젖을 떼고 평생 먹을 음식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과정이다. 따라서 골고루 음식 맛을 느끼게 해주면서 맛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바쁘다거나 고른 영양을 이유로 그 맛이 그 맛인 시판 이유식을 먹이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맛을 경험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 이유식은 단지 영양적인 면을 채워주기 위한 목적만으로 시행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 동안 먹고 살아야할 음식에 길들이는 과정이 바로 이유식이다. 따라서 이유식 기간 중 다양한 맛을 경험한 아이는 나중에 식습관이
올바로 잡혀 다양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초기에 변화 없이 밋밋하고, 항상 단맛에 길들여진 아이는 그
맛만을 선호해서 성장한 후에도 익숙한 맛을 찾아 편식을 하고, 인스턴트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하는데
이는 아이들의 입맛에 정확히 부합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먹은 음식인 분유와 이유식의 맛에 길들여진 아이가 본격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시기가 되면 그 동안 먹었던
분유와 이유식 맛과 비슷한 음식만을 계속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첫 단추가 잘 못 꿰진 아이의 입맛은 결국 인스턴트 음식을
가장 좋아할 수밖에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먹는 편식이 습관화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평생 건강이 걸린
식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모유를 먹이고, 이유식 또한 부모가 직접 만들어 먹여야 한다. 물론 모유와 이유식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입맛의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습관 뿐 아니라 이유식을 단계별로 올바르게 만들어 먹일 경우 영양에 균형이 잡힐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접함으로써 두뇌를
자극하고 혀와 턱 근육의 발달을 도와 머리도 더 좋아지고 언어 능력도 더 빨리 발달한다. 값비싼 장난감과 교육용품보다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이 아이의 두뇌발달과 언어발달에 더 좋다는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이가 먹을 것을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이 부모된 자의 욕심이요 사랑이라고 믿는다.

맞벌이하며 이유식 만들기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지 못하고
시판 이유식을 구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도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나름대로 영양과 맛을 간직하면서도 빠른
시간안에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익숙해진 뒤로는 아무런 부담없이 이유식을 만들 수 있었다.

먼저 식단표와 이유식 계획에 맞추어 재료를 결정한 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다. 3~4일 후 물건이 배달되면 이유식을 만든 후
그것을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했다. 냉동보관을 했던 이유는 직장 생활 때문에 날마다 만들어주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유초기에
적은 양의 음식 한가지만을 만들 때는 대부분 바로 만들어서 먹였다. 사실 초기 이유식은 부담이 없었다. 한가지 이유식을 만들어
짧게는 3~4일, 길게는 일주일정도 먹여서 아이의 상태와 반응을 살피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먹는
양도 늘어가고 메뉴도 다양해지면서 이유식을 만드는 부담도 함께 늘어갔다.

어느날 호박죽을 만들어 준다며 늙은 호박을 구입한 아내는 직접 손으로 다듬고, 삶아서 이유식을 만드는 데 무려 세 시간이 걸렸다.
온몸엔 호박이 묻어 있고 부엌은 호박죽을 만든 흔적으로 난리도 아니었다. 고생 끝에 만든 호박죽 한 그릇을 내게 주고는 먹여보라고
했다. 아이가 생글거리며 맛있게 먹자 이유식을 만드느라 땀 투성이가 된 얼굴에 환한 웃음이 돌았다. 호박죽 뿐 아니라 다양한
이유식을 만드는 시간이 초기에는 무척 오래 걸렸다. 그러나 이유식을 만드는 데 점점 익숙해지고 기술이 축적되면서 이유식을 만드는
시간은 아주 짧아져 3~4가지 메뉴를 준비하는 데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해졌다. 그날 그날 이유식 만들기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저녁때 재료를 넣고 켜두면 아침에 조리가 되는 제품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깡통 이유식을 버려라

우리 부부는 이유식을 한 번 만들고 난 후에는 항상 다음 이유식 메뉴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의논한 후 필요한 재료가
없을 경우 주문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는 이유식을 만들면서 이상하다는 듯 나에게 얘기를 했다.

“아니, 아이 키우면서 왜 이유식을 직접 안 만들지?”

아내의 얘기인 즉 자기는 당연히 대부분의 엄마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주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일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엄마들이
이유식을 사서 먹이거나, 만들더라도 사서 먹이는 것의 보조적인 정도라는 것이다. 아이를 위해서 부모의 생활을 희생하며 돈을 들이고
온갖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지 않는 모습이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먹거리는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아이의 식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문제는 아이의 평생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의무이며, 따라서 이유식을 통해 아이 입맛의 첫단추를 잘 맞추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간편하다는 이유로 애용하는 깡통 이유식은 지금 바로 버려야한다.

<참고> 이유식
만들때 주의점

  1. 유기농산물을 이용한다.
  2. 이유식은 이가 나는 시기(6개월 전후)에 시작하며 너무 빨리하지 않도록
    한다.
  3. 초기엔 한번에 한가지 음식을 먹인다.
    영양을 이유로 초기부터 이것저것 섞여 먹이는 것은 위험하다.
  4. 이유식에 간을 하는 것은 최대한 늦춘다.
  5. 월령에 따른 이유식 식단표를 작성하여 이에 맞추어 실시한다.

글/ 박기복 님
불편한 육아를 손수 실천하며 엄마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열혈아빠로
‘효원이잘커요?(살림출판사)’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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