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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광주도심 기찻길 20리 녹색 산책길로 짜~잔

광주도심, 녹색 산책길로 짜~잔


















△ 지난달 28일
광주시 백운2동 인근 옛 철길 위에서 광주시청 관계자들과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푸른길
복원복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황석주기자stonepo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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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 그루
    심겠다”


  • “도심의 옛 기찻길을 따라 푸른 나무들이 달리게 하자.”

    빛고을 광주시민들은 새 세기를 열면서 꿈 하나를 소중하게 키우고 있다. 한때 발전과 교류
    의 통로였으나 차츰 ‘골칫덩이’로 바뀌어버린
    경전선의 폐선터 20리를 생명의 푸른길로 가꾸는 일이다.

    이런 꿈은 도심의 남동쪽을 반달모양으로 휘감아돌던 광주~부산 철도의 이설이 거론됐던 1980
    년대부터 싹텄다. 1995년 공사가 시작되자
    구체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은 폐선터를 녹지공간을 만들자는 서명운동·
    청원제출·정책토론·주민집회 등에 나섰다.

    푸른길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진 2000년 8월10일 효천역~남광주역~광주역 10.8㎞ 구간의 이설
    이 끝나고 기차가 멈췄다. 1930년
    12월 광주~여수 철도가 개통된 지 70년만이었다. 폐선터는 광주 동·남·북 3개구 13개동에 걸
    친 4만9800평이었다. 기차가 멈추면서 활용을
    둘러싸고 ‘푸른길 조성론’과 ‘경전철 건설론’의 격돌이 다시 벌어졌다.

    환경단체·지역주민·지방의회·지역언론이 푸른길을 지지했다. 1천억원을 들여 철도를 옮겼
    는데 경전철을 설치하면 도로단절·교통사고·소음분진 등
    문제가 그대로 남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압력이 거세자 광주시는 2000년 12월 “폐선터를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발표로 논란을
    매듭지었다.

    이에 따라 2001년부터 옛 기찻길을 희망의 터와 생태의 숲으로 바꾸려는 사업이 민관합작으
    로 펼쳐졌다. 민간단체는 폐선걷기 체험과 녹색공간
    제안으로 시민의 관심을 모았고, 행정기관은 환경성 협의와 도시계획 결정으로 법률적 절차를 밟
    았다. 광주비엔날레재단도 남광주역사에서 공공미술
    특별전시인 <프로젝트4:접속>을 열어 안팎의 시선을 끌었다.

    광주시는 2002년 6월 푸른길공원조성사업의 설계와 계획을 발표했다. 2002~2006년 146억원을
    들여 길이 7.9㎞ 너비 8~15m
    폐선터를 따라 띠모양의 녹지 3만평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광주역·산수광장·조선대앞·남광
    주역·백운광장 등지 5곳에 휴식·놀이·문화 기능을 갖춘
    광장이 들어선다. 광장들은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로 이어진다. 외곽 일부를 빼고는 구역의
    특성에 맞게 느티나무·은행나무·조팝나무 따위 나무
    3만여 그루를 심는다. 특히 백운2동 대남로 부근에는 철로와 침목을 50m 가량 그대로 남겨 ‘추
    억의 길’도 만든다.

    푸른길의 윤곽이 그려지자 건축인·의사회·청년회의소·새마을운동 등 광주지역 34개 단체
    는 광주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를 발족하고 100만그루
    헌수운동을 제안했다. 이렇게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고 직능과 종교를 망라한 시민조직이 광주에
    서 꾸려진 것은 전례없는 일이었다. 건설업체인
    남광건설도 13억9천만원을 들여 조선대~남광주역 535m 구간을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동참했다.

    이런 호응과 관심 속에서 산수광장, 조선대~남광주역, 광주천~백운광장 등지 3곳에서 굴다리
    철거·터다지기·배수관 설치 따위 기반조성공사가
    이뤄져 공정 15~25%를 기록했다.

    남구 백운2동 주민 김용억(64)·김정자(60)씨 부부는 “선로와 침목이 뜯긴 곳에 중장비들이
    바쁘게 들고나는데 푸른길은 언제쯤
    만들어지느냐”며 “손주들 손잡고 소나무 아래를 걸어보고 싶다”고 부푼 기대를 나타냈다.

    광주시 박금남 공원조성 담당은 “애초 2010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해마다 30억~40억씩 들
    이기로 하고 4년을 앞당겼다”며 “민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만큼 방법과 내용을 둘러싼 시각과 의견이 다양해 조정에 애를 먹기도 한다”
    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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