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기부문화, 수면 위로 떠오르다

‘가진사람’이 ‘없는사람’에게 후원한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기부(寄附)의 의미였다. 하지만 낡은 상식의 ‘기부’는 떠났다.
이제 서로의 성격을 이해하고 함께 희망을 나누는 문화적 코드로 ‘기부’를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성숙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만남 기빙엑스포2003 행사가 열렸다.

행사 첫날인 10일 오후 2시부터는 기업의 사회공헌팀과 NGO(비정부단체), NPO(비영리단체),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기빙엑스포2003 조직위원회와 <시민의신문>이 공동 주최한‘기업 사회공헌100인 토론회’가 열려 단체와 기업간 정보의
수집, 교환하는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이번 토론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견교류 및 향후 전략적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엔씨스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무성 교수(숭실대 사회사업학과)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어디까지인가’
라는 내용의 주제발표와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주성수 교수의 ‘기업과 NGO의
바람직한 파트너십을 위한 과제’
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있었다.

기업 사회공헌의 전략화

우선 오늘날 기업은 단순한 금전적 기부만으로는 사회변화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사회변화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리더쉽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무성 교수는 발제발표를 통해 “기업의 활동을 통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극소화하고 긍정적인 기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과 NGO의 관계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서 서로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통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며,
동시에 상대로부터 자극과 비판을 수용하며 배우는 ‘학습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정교수의 발제에 따르면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은 기업 이윤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NGO간의 이해 향상이 필요하고, 의존성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토론자들은 이번 기빙엑스포가 그에 대한 단초작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과 NGO 간 파트너쉽 기부문화의
기본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주성수 교수(제3섹터 연구소장)는“기업을 ‘자본’으로만 보지 말자. 기업 안에는 사회 구성원인 시민이 있다.
사회 각지에서 자원활동이나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의 소수를 판단하지 말고 구성원들의 주체적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기업의
사회적 기능을 분명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교수는 발제발표를 통해 “NGO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며 이로부터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사회공헌,
그리고 기업-NGO 사이의 교환관계로 발전될 때 진정한 파트너쉽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은 NGO의 도전뿐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경영전량의 필요에 의해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라며,
“이 동향은 ‘기업시민정신’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시민정신이 가장 발달한 미국 기업의 사회 공헌 역사를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정부와 정부정책과의 관계, 경제 및 사회환경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정부, 대학, 학교, NGO 등과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형성하는
시대적 변화를 경험해왔다.”라고 예를 들며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NGO의 성격상 소비자외 기업에 대해 사회적 감시자로서 하나의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신뢰없이는 진실된 협력도 없다. 기업의 오너가 하는 자선활동이나 기업 자체의
홍보 등을 위한 사회공헌이나 기부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교수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직원들에게 자부심이나 자긍심 등 책임있는 사회적 의식을 낳는다는 것을 염려해야 한다.”고 공감했다.

교보생명 허정도 팀장(사회공헌팀)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기부문화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야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등, 적지않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는
건강한 파트너쉽을 구출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이에 “존재의 이유부터 틀리기 때문에 기업과 NGO의 차이를 이해하며 공통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화 유덕종 부장은 “사회공헌을 했던 선례기업들이 NGO의 입장과 정보를 이야기해주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토론회를 경청하고 있던 (사)한국여성재단 박영숙 회장은 “외국의 경우 기업과 NGO 등은 공익활동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 중간기구가 있다. 민간재단과 같은 중간기구가 제 역할을 할 때 비로서 사회공헌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주성수 교수는 “기업을 ‘자금’으로 비춰보는 것이 아쉽다. 기업은 시민사회의 주요 이해당사자이며 실질적으로 상당한
비중의 자원단체들과 모금활동을 기업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편 NGO의 가장 큰 장점은 도덕성과 자율성이다. NGO가 무조건
돈이 필요하다라고 보는 시각은 잘못되었다. 두 대상간의 차이점을 고려하여 공통점을 찾고 같은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글,사진/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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