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활동소식

환경과 생명의 시대를 열어가자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글 : 지운근(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운근 성남환경연합 사무국장

의사나 학자 등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도 환경문제가 생명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질병 치료의 현장에 서 있는 의료인들은 일반인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질병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것이며,
그 위험의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것은 단순히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종국에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있다.

그 위험성은 마을과 지역을 넘어서서 나라와 전지구적인 위험이 되기도 하고, 단순히 한 세대에서 머물지 않는 대를 이어서 피해를
주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지구정책연구소가 세계보건기구(WHO)의 데이터를 인용하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차량과 공장이 야기한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심장병으로 연간 300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매년 4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지만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7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UN에 따르면 현재 12억 명이 안전한 음용수 부족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보다 배나 많은 24억 명은 아무런 위생(상하수도)
시설도 없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300만 명이 비위생적인 물로 인한 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도 엄청나다.

기후변화로 인해 1998년 중남미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허리케인 ‘미첼’이 발생하여 3일 동안 무려 1만 2천명이
죽었고 다음 해인 99년 12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홍수로 2만 5천명이 죽었다. 인도에서도 홍수로 1만 명이 죽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2년 대규모 홍수 발생 지역만 80여 개 국이며 3천명 이상이 숨지고 17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침수지역도 미국 면적과 비슷한 800여만㎢로 집계되었다.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후의 영향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명과 건강의 위험이 이렇게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 각 나라의 위기의식이나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한 나라가 환경파괴를 유발하지 않고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환경 지속성 지수’가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2002년에 발표한 ‘환경 지속성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42개
나라 가운데 136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뒤진 나라는 아이티·이라크·북한 등 여섯 나라뿐이었다. 우리의 개발과 성장이 얼마나
혹독하게 환경을 파괴하고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 결과인지 이 지표는 단적으로 말해준다.

배고프고 추운 과거의 기억들이 우리를 성장제일주의, 개발제일주의로 내몰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절대적 빈곤의 문제를 넘어선 지금까지
이러한 개발 위주의 정책이 답습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의 개발이
계속 진행될 경우 머지 않은 장래에 개발될 수 있는 모든 땅과 자원이 개발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 개발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맑은 공기와 깨끗하고 위생적인 물, 도시의 폐기물 처리 등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날이 갈수록 오염이 심화될수록
우리가 대가로 치러야 하는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될 것이다. 특히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은 금전 등의 대가로 대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환경운동은 생명과 건강, 미래를 지키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계급과 계층, 부자와 가난한 자, 많이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노인과 어린이, 여성과 남성 등 모든 차이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운동이다. 80년대 90년대 우리의
환경운동은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등을 하던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어 진행되었다.

여기에 학자,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집단이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21세기 환경운동은 생명과 건강을 최전선에서
다루는 의사, 약사 등 의료인들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21세기는 구호와 반대를 넘어서서 대안을 제시하고 심각한
위험을 실증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이들의 전문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20세기가 개발과 성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환경과 생명의 시대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인류 문명의 역사는 21세기를
끝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과 후손들이 22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 세대의 각성과 살을 깎는 노력을
우리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고 있다. 성남시의사회가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 요구를 앞장서서 받아들이고 전파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환경과 생명의 시대를 열어 가자

admin

환경일반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